2025년 12월 7일 (일)
(자)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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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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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07:10 ㅣ No.186707

 

2025년 12월 7일

대림 제2주일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 우정이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신학교에 들어가고 신부가

된 후에는 그 관계가 멀어졌습니다.

환경과 성장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도 있듯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면 서로 통합니다. 하지만

환경과 성장이 다르게 되면 만남이

어색해집니다. 애벌레와 나비가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계속 친해지는 방법은 둘 다 성장하거나

둘 다 퇴보하는 것이었습니다. 릴케는

자기 책에서 ‘같이 있는 게 사랑이 아니라

서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게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것만이 같이 성장하는

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을 그토록

강조하셨던 것도 우리가 모두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성장해야 하느님

나라에 함께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그 대상을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진정 그의 성장을

위해 사랑하고 있나요? 자기 성장을

막는 사람과는 계속 함께할 수 없고,

그래서 멀어집니다. 하지만 나의 사랑

으로 그의 성장을 도와주고, 실제로

성장하면 함께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세례자 요한이 등장합니다.

그가 생활한 유다 광야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광야’는 시련의 장소이자,

하느님과 이스라엘이 처음 계약을 맺고

사랑을 속삭였던(호세 2,16) 영적 쇄신의

장소입니다. 따라서 마태오 복음사가는

요한을 구약의 예언 전통(특히 이사야와

엘리야)을 잇는 인물로 묘사하며, 예수님

이 구약의 성취임을 강조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2)라고

선포합니다. 회개는 단순한 죄의

뉘우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하느님께로 완전히

돌리는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이제 ‘하늘 나라’, 즉 하느님의

통치권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의

시민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당시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던 종교 지도자들입니다.

그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아”

(마태 3,7)라고 비난합니다. 겉으로는

경건해 보이지만, 속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위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서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요한은 선민사상에

빠져있어서 자동으로 구원의 특권을

얻을 것이라는 그들의 생각을 꾸짖고,

삶의 변화인 회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선포합니다. 그 시간은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마태 3,10)

라고 말하면서, 아주 임박했음을

강조합니다. 회개는 방향 전환입니다.

요한이 요구한 것은 종교적 의식이

아니라 ‘합당한 열매’였습니다.

신부님, 우리가 신자들에게

강조해야 할 회개는 고해소에서의

고백을 넘어, 일상에서 맺어지는

정의와 사랑의 구체적인 열매임을

상기시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해야 할까요? “나는 작아져야

하고 그분은 커지셔야 한다”라는

세례자 요한의 고백을 기억하면서,

지금 당장 삶의 방향을 사랑의

삶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함께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야 합니다.

사랑을 통한 성장이 필요합니다.

♡ 오늘의 명언 ♡

분노를 품고 사는 것은

독을 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틱 낫 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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