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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 전례의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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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엽 [simjy] 쪽지 캡슐

2005-02-12 ㅣ No.199

로마 가톨릭 전례의 약사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전례는 모든 지역의 전례 가운데 베드로 사도의 교구에서 발전된 것이니 만큼 비록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동방의 교회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전례를 지녔다고 해도 세계 교회에 가지는 중요성이 무척 크다고 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교황님이 로마에 계셨고 교회 안에서 로마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로마의 전례가 형성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전례서의 역할이었습니다. 이미 라틴 전례는 나중에 성사 예식서로 발전하는 전례서의 발간에 힘을 쏟아서 레오 대교황(재위 440~461)과 그레고리오 대교황(재위 590~604) 등은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업적을 남긴 분들입니다.

이처럼 5~6세기에 있었던 교황님들의 적극적인 노력은 베로나 성사 예식서, 젤라시오 성사 예식서, 그리고 그레고리오 성사 예식서 등으로 완성됩니다. 이런 예식서와 함께 성서에서 매일 읽을 부분을 발췌하여 모은 독서집도 발전하게 됩니다.

이런 로마 전례는 8세기 경에는 서유럽을 재통합한 샤를마뉴에 의해 천천히 서방의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로마 전례는 순수하게 로마에서 생성된 것만을 고집한 것이 아니라 프랑스나 독일 지역에서 있었던 전례들을 흡수하면서 더욱 풍부해지게 됩니다.

이런 전례는 그레고리오 7세(재위 1073~1085)에 의해서 하나의 완성된 형태로 통일을 이루게 되며, 밀라노를 제외한 모든 서방에 유일한 형태로 군림을 하게 됩니다. 이후 1492년에 있었던 신대륙 발견은 새로운 세계에 로마 전례를 주입하는 결정적인 매체로 등장하여 실제로 지금까지 아메리카 대륙에 주된 가톨릭 전례는 로마 전례인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16세기 이후 이 로마 전례는 필리핀과 일본 그리고 중국에 상륙하면서 다양하게 동방의 문화와 감수성으로 더욱 풍요롭게 될 가능성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16세기의 트렌트 공의회의 전례 규정들을 소화하지 못한 유럽의 교회와 아직 성장하지 못한 아시아 지역의 교회의 한계로 동방적인 요소를 크게 간직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트렌트 공의회에서 발간된 전례서와 성무일도서들은 서유럽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금세기 비오 10세 교황과 비오 12세, 요한 23세와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거치면서 여러 면에서 현대화되고 신자들과 함께 하는 전례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전례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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