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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의 조건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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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엽 [simjy] 쪽지 캡슐

2005-02-14 ㅣ No.215

행복한 가정의 조건은 사랑
사람들 눈에는 격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강해 보인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화를 잘 내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고, 잘 참고 견디는 사람은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통이나 슬픔 또는 모욕을 평온한 마음으로 참아 견디는 사람이야 말로 참으로 강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참고 견디는 것은 자기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런 것들을 잘 참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기의 감정을 다스릴 힘이 없기 때문에 감정이 이끄는 데로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미워하고 원한을 품고 분노하게 된다. 참을성이 강한 사람이야 말로 참으로 힘이 있는 강한 사람 이고 참을성이 없는 사람이야 말로 참으로 힘이 없는 약한 사람이다.
참는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고린토Ⅰ서 13장의 사랑의 송가에서 사랑의 첫째 특성을 참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고린토Ⅰ 13, 14)

사랑은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상대에게 내어 주는 것이다. 돌려 받을 것을 기대하지 않고 조건없이 아낌없이 주는 것이 사랑이다. 그러기에 사랑은 자기를 버리는 것이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다. 참된 사랑은 자기를 버리는 희생위에만 꽃필 수 있다.

사랑의 크기는 희생의 크기로 측정된다. 희생이 더 클수록 그 만큼 더 위대한 사랑이 되고, 희생이 완전할 때 완전한 사랑이 된다. 참는다는 것은 자기를 희생한다는 것이다.

많이 참는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이 희생한다는 것이고 그 만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이다. 참을성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를 희생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혀 참지 않는 사람은 전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참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다.

참아야만 자기 기분에 상관 없이 언제나 누구에게나 친절할 수 있다. 참아야만 시기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을 수 있다. 참아야만 무례한 사람에게도 예의 바르게 대할 수 있고, 사욕을 품지 않고, 화를 내지 않고, 원한을 품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참는 것을 괴롭지 않고 기쁘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상대의 행복만을 원하고 그의 행복만을 위해서 행동한다. 사랑은 사랑하는 상대에게 기쁨을 주는 기쁨만으로 망렷磯? 사랑은 사랑하는 상대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 기쁘게 고통을 겪고, 사랑하는 상대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서 기꺼이 손해를 감수하고, 사랑하는 상대에게 영광을 주기 위해서 기쁘게 모욕을 견딘다. 사랑은 강하다. 사랑보다 강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사랑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력해진다. 사랑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고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주게 한다. 한 마디로 사랑의 능력은 무한하다.

사랑은 바로 하느님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하느님은 전능하시다. 하느님의 전능하신 능력은 무한히 사랑하시는 능력이다. 세상을 정복할 수 있는 참된 힘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만이 사람을 착하고 의롭고 거룩하게 변화시 킬 수 있다. 냉혹한 이기주의로 차디차게 얼어 붙은 사람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것은 사랑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세상을 정복하기 위해서 무한한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셨다.

하느님 께서 사람이 되셨다는 것 자체가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사람에게 내어 주시기 위해 당신 자신을 버리고 비우시는 사랑의 극치이다. 이렇게 당신자신을 온전히 사람에게 내어 주시는 하느님 의 사랑에 완전히 자기를 바치는 사랑으로 응답한 분들이 계셨다. 이 분들이 바로 오늘 복음에 소개 되는 데로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부모로 선택하신 성모님과 성요셉이시다. 예수님은 지상생애의 대부분을 예수님, 성모님, 성요셉으로 이루어진 성가정에서 보내셨다. 성가정은 완전한 가정생활의 모범이다.

성가정에는 완전한 행복이 있었다. 가난한 살림이었고 비천한 신분이었지만 더 할 수 없이 완전한 행복이 성가정를 채우고 흘러 넘쳤다. 그 것은 성가정에는 하느님께서 계셨고 따라서 완전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가정에는 오직 사랑만이 있었다. 서로 상대방을 위해서 자기를 아낌없이 희생 하고 바치고 내어주는 사랑만이 있었다. 예수님, 성모님, 성요셉 세 분 서로간에 오고가는 모든 눈길은 사랑의 눈길이었고, 주고 받는 모든 말은 사랑의 말이 었고, 모든 행동은 서로에게 기쁨을 주기 위한 행동이었다.

성가정에는 완전한 부부사랑과 완전한 부모사랑과 완전한 자녀사랑이 있었다. 가정의 모든 불행은 사랑의 결핍에서 온다. 사랑은 성실하게 사랑하는 남편, 충실하게 사랑하는 아내 를 만든다. 사랑은 애정 깊게 보살피는 부모, 효성 지극한 자녀를 만든다. 사랑은 결점을 참아 주고 잘못을 용서하고 요구하지 않고 준다.



<김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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