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관련

저는 성당에 다닐 수 없나요?

인쇄

심재엽 [simjy] 쪽지 캡슐

2005-02-14 ㅣ No.269

저는 성당에 다닐 수 없나요?
<문>저는 얼마 전부터 교리를 듣고있는 예비신자입니다. 결혼한 지는 10년이 넘었습니다. 양쪽부모님들 모두 불교신자들이십니다. 3녀 중 맏이인 저는 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곤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왠지 하느님이 저를 찾으신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남편이 장손에 외아들이어서 집안에 제사도 많고 시부모님들 또한 엄하셔서 이해해 주실 것 같지 않아 성당은 괜찮겠지 하고 다녔는데 얼마전 이를 아신 시어머니께서 자식의 연을 끊자며 성당에 다닌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번에 꼭 세례 받고 싶었는데 너무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거의 매일 성서를 쓰고 성가를 들으며 애타게 기도 드리지만 어찌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어떤 것이 정말 부모공경의 길인지 답해주십시오.


<답>보내주신 사연을 읽으니 참으로 마음이 아프군요. 자매님의 마음 속엔 천주교를 통해 하느님을 믿고 세례를 받아 성당에 다니면서 마음의 평화와 구원을 얻고자 하십니다. 그러나 불교를 열심히 믿으시는 시어머님의 완고한 반대 때문에 세례를 받기가 곤란한 처지에 있습니다. 저는 바로 이러한 문제 때문에 종교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시어머님이 큰 어른이시니 그 분의 생각과 말씀도 존중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배우시던 교리를 그대로 열심히 다 배우십시요. 그리고 세례를 받으면 집안의 반대와 분란이 날 수도 있으므로 세례를 좀 미루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과거에 어떤 분들은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례를 받는 열심을 보이고 그로 인해 집안의 많은 반대를 감수하고 산 분들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대면할 것이 아니라, 순리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가정의 안정과 행복이 중요합니다. 우선 절에 다니시는 시어머님께 더 열심히 효도하고 그분의 마음에 들도록 하십시요. 그리고 그러한 성실함이 바로 천주교 신앙을 갖고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 그렇게 착하고 좋은 며느리가 되었음을 알게 하십시요. 시어머님이 허락할 때까지 성실하게 인내를 가지고 열심히 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남편을 잘 섬기고 또한 설득해서 함께 부부가 좋은 때를 찾아서 시어머님께 청을 하시기 바랍니다. 시어머니도 사랑하는 아들과 며느리가 효도와 겸손으로 청하는 정성을 보시면 마침내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 며느리의 천주교 신앙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그리하면 그분의 축복 속에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고 신앙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김웅태 신부>가톨릭대 교수


16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