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관련

한인성당 멀어서 애국회성당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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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엽 [simjy] 쪽지 캡슐

2005-02-14 ㅣ No.277

한인성당 멀어서 애국회성당 다녀

<질문>

동생이 중국에 유학을 갔는데 한인성당이 너무 멀어서(차로 40분 이상 소요) 가까운 애국회성당에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가까운 곳에 한인성당이 생겼는데도 그동안 친숙해졌다며 애국회성당에만 나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지요?

<답>

애국회성당만 고집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알았으면 제가 답변을 하기에 좀더 여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신앙은 내 편의에 의해서 선택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쌀이 떨어졌는데 라면이 있다면 라면이라도 먹여야죠! 그러나 분명히 쌀이 있는데 밥을 거부하고, 라면이 간편하고 편리하다고 해서 라면만 고집한다면 영양실조에 걸립니다. 한인성당에 갈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면 당연히 한인성당에 다녀야하는 것이 옳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면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마태16, 24)고 하셨는데 내 십자가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안락과 편리가 포기되지 않으면 우리는 합리화와 핑계의 명수가 됩니다. 항상 주님의 뜻이 중요하지 내 편의가 아닙니다.
애국회성당은 정치적인 문제가 결부되어 있고 가톨릭교회의 교도권을 부정하잖아요! 배에 탄 선원이 선장의 말을 무시한다면 온전한 항해를 할 수 없습니다. 교회일치운동의 사명감 때문에 애국회 성당을 고수한다면 교회의 가르침의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먼저 나 자신이 가톨릭교회의 수장이신 교황님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하고 교도권을 존중해야 합니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어 내듯 오류는 또 다른 오류를 양산합니다. 진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교도권과의 일치가 아주 중요합니다. 내 편의에 의한 신앙은 위험합니다.
『완전한 길이 얼마든지 있는데 무엇 때문에 알쏭달쏭한 것을 가지고 주님을 섬기려고 합니까?』(예수의 대 데레사, 완덕의 길, 제18장 9항) 물론 애국회성당에서 누렸던 좋았던 요소들과 장점들은 온전히 보존되고 발전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연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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