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관련

삼위일체 가르침은 존재의 일치가 아닌 뜻의 일치가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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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엽 [simjy] 쪽지 캡슐

2005-02-14 ㅣ No.278

삼위일체 가르침은 존재의 일치가 아닌 뜻의 일치가 아닌지요
<질문>

교회에서는 「예수님=하느님」이라고 가르치는데 저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습니다. 삼위일체는 후세에 신학자들에 의해서 제기된 신학적 주장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예수님=하느님」이라는 등식이 존재의 일치가 아닌, 뜻의 일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곧 하느님의 말씀이고, 예수님이 바라는 것이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이기에, 곧 두 분은 하나와 같다라구요. 이것이 잘못된 생각인가요?

<답>

신약서 삼위일체 계시 성부와 하나임을 강조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라 예언자일 뿐이다. 아니 그저 한 인간에 불과하다』라는 주장은 예수님 시대 때부터 제기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죽음을 당하신 이론적 원인도 「예수님=하느님」 이라는 등식 때문이었습니다.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느님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친구처럼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 필립보에게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도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는 일이다』(요한 14, 9~10)라며 성부와 하나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단지 소크라테스나 마호메트와 같은 현자나 예언자이셨다면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인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이 아니시라면 우리를 대신하여 지신 십자가의 속죄행위는 「영원」한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영원」이라는 단어는 하느님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예수님 안에서 「살」이 되고(요한 1, 14), 또 부활하여 현양된 주님으로서 성령을 보낸다고 선언하는 신약성서에서 삼위일체가 실제로 계시됩니다. 성서는 삼위일체론을 발전시키지 않았지만 예수님의 삶과 행위, 죽음과 부활을 통해, 또 그리스도에 의한 성령파견을 통해 인간이 하느님의 생명을 누리게 되었다고 단언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아버지와 하나이고 동시에 아버지와 구분된다고 천명하셨습니다(요한 10, 30; 14, 9).
교회 신앙 안에 확립된 신앙 조문들은 학자들의 주장이나 이론에 종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께서 친히 인도해주시는 생생한 체험의 결과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므로 성인들이 언제나 우리의 모범입니다.

김연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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