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감상실

[MID] 종교음악의 초대 #006 (Sicut Cerv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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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jsbach] 쪽지 캡슐

1999-08-22 ㅣ No.28

팔레스트리나는 좋은 모텟을 많이 썼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곡만을
고르라고 한다면 서슴지 않고 고를 수 있는 곳이 바로 ’Sicut
Cervus’입니다. 그만큼 아름답고 많이 불리는 곡이기 때문입니다.

물을 찾아 헤메는 암사슴. 본디 사슴은 입이 마르면 달라 붙어
버리기에 항상 촉촉히 물기를 머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항상 물을 찾아야 하는 사슴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인간도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찾아 항상 촉촉한 물기를 지니고
있어야 하거늘 일상생활에서 그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팔레스트리나가 시편 42장의 1절 가사를 가지고 쓴 모텟 ’암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를 들으면 한편의 동영상이 떠오릅니다. 한무리의
사슴떼가 물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의 테너 성부에서
’그러기에 우리는 하느님을 찾아야 한다’라는 고도의 직유를 만나게
됩니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하느님, 이 몸은 애타게 당신을 찾습니다.
 
  sicut cervus desirat ad pontes aquarum,
  ita desiderat anima mea ad te Deus.

  sicut areola praeparata ad inrigationes aquarum
  sic anima mea praeparata est ad te Deus

  (아래는 불가타역 라틴 성경의 텍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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