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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동 성당 주임 사제에게 바란다 /곽영주 [sweet0667]

68 김종업 [rlawhddjq] 2017-12-07

 

서원동 성당 주임 사제에게 바란다

 

곽영주 [sweet0667] 쪽지 캡슐       2017-11-28

 

꽤 오랜시간 서원동성당을 다니고 있는, 이제 70을 바라보는 노신자가 작금의 성당의 모습을 보며 한마디 쓰고자 한다. 예전에 성당 활동을 경험한 입장에서 현재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후배 봉사자들을 보며 감사함과 동시에 안쓰러움이 있어 나름의 소회를 밝히고자 한다.


교회헌장 31항에 성직자는 직임적(ministerial)으로 교회사명에 참여하지만, 평신도는 체험(testimonial)을 통해 증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신도는 성직자 본연의 임무인 교회 공동체 건설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평신도의 임무는 자기 소명에 따라 현세의 일을 하고 하느님의 뜻대로 관리하며 하느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것이다라고 명시하였다.

하느님의 뜻대로 관리하며 하느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것이 평신도의 임무이기에 더더욱 성심을 다하여 열심한 봉사직을 수행하여야함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요즈음 서원동성당의 상황은 사제를 위한, 사제에 의한, 사제의 성당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주임사제의 생각과 말 한마디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어가고 거기에 달콤한 말들만 쏟아내는 주변 측근들의 의견에만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다운 예수님이시기에 그리스도화하려고 노력하는 신자가 있는 반면에 사제다워야함에도 사제답지 못한, 평신도다워야함에도 평신도답지 못한 현실이 점점 심장을 차갑게 하고 있으니 개탄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예로부터 성군은 쓴소리를 즐겨하고 폭군은 단소리를 즐겨한다고 했다. 듣고 싶은 말만 즐겨 들으려고 하니 주변에는 온갖 아첨꾼들만 득실거린다. 무릇 사제는 전지전능한 사람이 아니다. 때론 실수도 하고 때론 선택에 오류도 생긴다. 그럴 때 충신은 쓴소리를 하고 간신은 단소리를 한다. 교회는 사제의 독점물이 아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공동체인 것이다. 사제는 5년여의 임기동안 본당의 전통성과 공동체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발전 계승하며, 영적 지도자로서 영성에 힘을 기울여주는 것이 온당하다고 본다. 또한 사목은 사제 혼자 혹은 사무장하고 둘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의 기구 조직과 어우러져 협의하는 것이다. 독단적인 결정과 집행은 실수를 유발할 수 있고, 스스로 자아도취에 빠지다 보면 판단력이 흐려지게 된다


. 사제는 아이들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하고, 안나방의 할머니의 쓴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하며, 그러한 모든 소리를 듣고 집행을 할 때에는 여러 고견을 취합하여 가장 합리적인 최대공약수를 돌출하여야함에도 밤마다 사제관에서 사무장 내외와 자매들을 불러 치킨에 피자 등 맥주와 와인 파티를 하면서 거기서 나온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는 사제를 보면서 예수님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온 성당에 소문이 파다할 정도이니 참 한심스럽고 답답할 노릇이다.

요즈음 이 노인네한테 신자들이 와서 한마디씩 하는 소리가 있다. 이 성당은 사무장이 다 하는 것 같다고...

거기에 혜안을 가지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옥석을 구분하여야함에도 그러지 못하는 사제가 부추기니 내 의견이 다 맞고 다른이의 의견은 틀리다는 아주 위험한 생각을 사무장은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독선적이고 교만한 생각이 공동체를 병들게 하고 있다.


성당의 현 상황을 보면서 박근혜 탄핵 정국의 축소판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소통도 없고, 최측근인 사무장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고, 듣기 싫은 소리는 듣지도 않고, 독단적인 집행의 걸림돌이 되는 휠터링하는 기구 조직을 무시하는 처사를 보면서 참 많이 잘못되어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다.

매 주 부채상환의 목적 헌금으로 2차 헌금을 봉헌하고 있고, 부채로 인해 매년 납부하는 교구납부금을 50%나 감면받았는데 현재까지 부채 상환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겠다. 9억여원의 부채 중 1억여원 남짓 갚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신자들의 헌금은 한 달 동안 피땀 흘려 번 돈의 일부를 하느님의 나라를 추구하는데 쓰여지도록 하는 마음으로 봉헌하는 것이다. 또한 매 주 2차헌금을 봉헌하는 신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하루속히 부채를 상환하여 신자들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것이 주임사제의 역할이다.


부자가 빚 내는 것이라고 주임 사제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누가 부자란 말인가! 하루 하루 전쟁터 같은 삶의 현장에서 고된 삶을 살면서 생활하는 신자가 대부분이다. 지금 성모상을 앞으로 옮기고, 성전 입구의 유리를 바꾸고 전광판을 달고, 사제관의 리모델링을 하는게 우선이 아니다. 사실 신자들은 아무 감흥이 없다. 아무 관심도 없다. 그저 주임 사제의 머리 속에서 나온 생각일 뿐이다.

봉헌금은 사제의 돈이 아니다. 사제가 생각나는대로 쓰고자하는 목적의 헌금이 아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을 걸러내고자 기구 조직이 있음에도 쓴소리를 하면 곧바로 사제가 사목회 눈치봐가면서 돈을 써야하냐는 소리를 한다. 사제가 사목회 눈치를 보라는 것이 아니라 집행의 정당성과 타당성을 협의하여 집행하자는 것이다.

오만과 독선이다. 이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신분제도인 것이다.

 

신자들은 사제의 부속물이나 종이 아니다. 5년의 임기 동안 대리 관리인인 사제는 평신도 기구 조직을 최대한 활용해서 가장 교회다운, 가장 공동체 다운 모습으로 관리하다가 소임을 다하면 떠나는 것이다. 5년 동안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새로이 하는 것은 단지 사제의 개인적인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지 공동체의 일원인 신자들에게는 피로함으로 다가온다. 집무실에서 자매들에 둘러쌓여 커피를 내려서 마시는 그 시간에, 사제관에서 자매들을 불러서 맥주 파티를 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영성적으로 신자들에게 더 많은 가르침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묵상하고, 하느님 말씀을 전달하는데 온 힘을 쏟았으면 좋겠다.


신자의 봉사활동은 사제의 명령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라 신자 스스로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향해 자발적으로 움직여지는 것이다. 금전적인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고, 군대의 지휘 명령에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고, 개인의 사욕을 채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제는 신자가 없으면 아무 존재의 이유가 없다. 사제는 신자 귀한 줄 알아야한다. 선민사상에 빠져, 우월주의에 빠진 사제는 존경받지 못한다. 사제관에 와인이 떨어졌다고 신자에게 전화하여 채워놓으라는 사제는 절대 성인 사제가 될 수 없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 오신게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 어느 개신교의 부담임 목사가 다른 교회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니는 것을 보고 동료 목사가 한마디 했단다. "담임 목사의 영광을 위해 일한 게 아니고 예수님의 영광을 위해 일했으니 쫓겨났지..."


제발 사제의 영광과 안위를 위해 성무활동을 하지 말고 예수님의 영광을 위해 힘쓰는 사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영성적인 눈으로 충신과 간신을 구분하기를 바란다. 입 속의 혀처럼 구는 사람을 멀리하여야 좋은 사제가 될 수 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부질없다는 생각이 스치는 이유는... 아마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덧붙이는 말!

이 글을 써서 본당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맘에 안든다고 임의 삭제한 사제...

복음을 더 묵상하여야겠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마태 5,16).  

 

아멘. 

 

굿뉴스 자유게시판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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