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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이 인 성모마리아

2 박성균 [box94] 2005-08-28

조각가 오채현씨 ‘파격의 조선 성모상’ 교황청에 보내
[한겨레 2005-07-15 20:12]

[한겨레] 성모 마리아가 조선여인의 한복을 입고, 그것도 가슴을 드러내놓고 있다면.

2천년 전 성모마리아를 이 땅의 조선 여인으로 묘사한 조각이 세계 가톨릭의 본산인 로마의 바티칸으로 보내졌다.

이 성모상 조각가는 오채현씨(43). 그는 한국의 산과 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강암으로 10개월간 정성들여 다듬은 성모상을 한 달 전 배편으로 바티칸으로 보냈다. 성모상은 바티칸의 교황청 한국대사관에 모셔진다.

“성모가 이땅에 왔다면 이런 모습 아니었을까” 2미터 높이의 이 상은 마리아가 한복을 입고 가슴을 드러낸 채 발가벗은 아기 예수를 업고 머리엔 물동이를 지고 있어 보수적인 바티칸이 이 ‘파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오씨는 지난 2000년과 2002년 한국 불교 1번지인 서울 조계사에서 ‘부처님 오신 날 특별기획전‘을 연 불교조각가다.

돌 광산에서 채석한 돌이 아니라 산과 강에 굴러다니는 자연석으로 빚은 돌부처는 그 자연스럽고 천진한 표정이 보는 이들에게 억겁 전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성염 주 교황청 한국대사도 지난 2000년 조계사에서 그런 돌부처들의 조각상을 보고 감명을 받고, 고유한 한국 여인의 표정을 담은 성모상 조각을 오씨에게 의뢰했다.

오씨가 성모상을 조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1년엔 경기도 안성 대천성당 방상복 주임신부의 의뢰를 받아 미리내 성지 안 실버타운 유무상통마을에 성모자상을 조각한 적이 있다.

한국 가톨릭계의 대표적인 조각가인 최종태 서울대 미대 교수가 법정 스님의 의뢰로 성모상을 닮은 관세음보살상을 조각해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 모신 적도 있어, 한국에선 그야말로 자비와 사랑의 화신인 관세음보살과 성모 마리아가 ‘이름’과 ‘종교’를 떠나 ‘유무 상통’되고 있다.

오씨는 경주 분황사 앞에서 태어나 절터에서 뛰어놀며 자랐고, 중학교는 개신교 미션스쿨인 경주 문화중학교를, 고등학교는 가톨릭학교인 대건고를 다녔다. 또 안동의 유교집안의 규수를 아내로 맞았다. 또 가톨릭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가라라미술대에서 5년간 조각을 공부하기도 했다. 다양한 종교 전통과 문화를 골고루 체험한 오씨는 서양에서 공부했으면서도 동양에서조차 천편일률적으로 서양인의 모습과 시각을 조각에 담는 관성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에 굴러다니는 자연석으로 우리의 표정을 인물상과 동물상에 담아냈다.

“마리아가 이 땅에 왔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마구간에서 태어났던 아기 예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아프리카인들이 ‘검은색의 성모상’을 조각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가 이 땅의 성모상을 구현해내기 위해 고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가톨릭계 일부에선 “어떻게 성스런 성모님의 가슴을 드러나게 할 수 있느냐”며 불경스럽고, 괘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점차 가슴에 담긴 자비와 사랑의 힘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성모상 제막식은 바티칸의 ‘한국의 날’인 10월 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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