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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6일 (금)부활 제4주간 금요일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성심의 뜰
<예수성심>나는 밤낮으로 감실 속에서 너희를 기다린다

40 논현성당 [nonhyon] 2006-02-26

 

성체성사와 죄인(3월 2일)

 

   그렇다. 성체 성사를 설정하던 그 무렵에 내 성심이 얼마나 쓴 고통을 받았는지 영혼들에게 말하려 한다. 나를 벗으로 하고 나를 천상 음식으로 받고 세상 끝날까지 내게 흠숭과 보속과 사랑의 예를 드릴 그들로부터 오는 즐거움이 컸다면... 나를 감실에 혼자 버려두거나 혹은 내 실체 현존(성체 성사에 실제로 계심)을 믿지 않을 많은 영혼들을 볼 때 내 근심 고통이 그만 못하지 않았을 것도 사실이다. 죄로 더러워진 무수한 마음속에 들어가야 할 것을 내다볼 때, 내 성체와 성혈을 모독하는 영혼에게 성체와 성혈이 죄목이 되고 말 것을 볼 때 내 근심 고통이 어떠하였을꼬!

  나를 거슬러 저질러질 말할 수 없는 죄악! 독성, 능욕, 증오가 내 눈앞에 활발하게 왔다갔다 하였다. 또 내가 밤낮으로 엄청난 시간을 혼자 감실 속에서 지낼 것과, 무수한 영혼이 감실에서 부르는 내 소리를 배척할 것을 보았다.

  성체 성사 앞에서 사랑의 포로가 된 나는 영혼들이 고통을 당할 때 마음 중 가장 애정 많은 마음이요, 아버지 중 가장 선량한 아버지며, 동무 중 제일 충실한 동무인 나에게 와서 위로를 받게 하기 위하여 성체 성사에 머물러 있기로 하였다. 그러나 저들을 위하여 타고 타는 이 사랑을 받아 주는 자 얼마나 적은고...! 내가 죄인가운데 사는 것은 저들의 구원이 되고 생명이 되며 또 저들의 타락된 본성이 낳아 놓는 모든 질병의 의사가 되고 약이 되기 위함이다. 그러나 저들은 나를 멀리하고 능욕하며 천대하는구나... . 아! 가련한 죄인들...! 나를 멀리하지 말아라. 나는 밤낮으로 감실 속에서 너희를 기다린다. 나는 네 죄를 네게 씌우지 않고 네 얼굴에 퍼붓지 않고 오히려 그 죄를 내 상처에서 흐르는 성혈로 씻어 주겠다. 무서워 말고 오너라. 너는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른다.


사랑하는 영혼아, 어찌하여 너는 나에게 이렇게 냉정하며 내 사랑에 무관심하냐. 네 가정의빈궁, 네 집안의 옹색, 세상 형편이 끊임없이 너를 괴롭게 구는 줄 내가 잘 안다. 그러나 나를 알아주고 사랑한다는 것을 증거하기 위하여 잠깐 시간도 없을까...? 쓸데없는 짓은 많이도 하면서 사랑의 포로를 찾아볼 시간은 없을까...?

  네 육신이 약하거나 병들 때 너를 고쳐 줄 의사를 찾아갈 틈을 내지 않느냐... . 그러면 네 영혼에게 힘과 건강을 회복시킬 능력이 있는 그에게 가서 너를 기다리고 너를 부르고 너를 원하는 천상 구걸자에게 사랑의 자선을 베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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