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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홍) 2024년 4월 25일 (목)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이달의 강론
여름 편지 여섯

108 이재경 [clausura] 2004-08-01

아침에 새벽미사를 마치고

사무장님과 새벽미사 오르간 반주를 한 청년과 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열대야때문에 잠을 설쳤다는 이야기를 했다.

예전부터 잠은 별로 없었지만

지난 밤은 한숨도 못자서 졸립다고...

 

반주자 청년이 '참 신부님은 잠이 별로 없으신 것 같아요..'

하길래 '그래 잠이 없는 편이야~~'

했더니

'신부님 젊었을때도 잠이 없으셨어요 ?' 한다.

' ........ (끄응~~)'

 

젊었을때라니

젊었을때라니.......이런 기가막힌.....

가톨릭 성가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성가는 ? 

"가슴바다 파도친다 우리들은 젊은이~~"인데...

 

암튼 어느새 그 19살 된 반주자 눈에는

내가 나이가 들어 보이나보다...그러니 '신부님 젊었을때' 운운하고...

 

기차를 타고 어디를 가다보면 나는 가만히 있는 것 같고

주변의 경치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데

실은 밖에서 보면 기차는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기차 안에 있으면서 그 착각에 빠지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남들은 다들 기차가 빠른 속도로 간다고 하는데

나 혼자만 밖에 경치가 움직인다고 하면...

 

반주자 그녀석이 나의 착각을 깨주었으니

고마워 할일인데...

 

영 괘씸한 생각이 풀리질 않으니....

 

그런데 왜 이렇게 날은 더운거지...?

 

예전에 한달에 한 번씩 있는 봉성체(정기적인 환자 방문)를 가서

할머니께 "할머니 지난 달에도 봉성체 하셨지요 ?" 했더니

할머니 "네 지난달에는 젊은 신부님께서 오셨어요..."

나  " .............(끄응)"

그때 그 기억 이후...

 

 

 외치는 이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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