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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의 기도, "개굴개굴!"

1 서동신 [dsseo] 2017-03-08

부루노 수사는 어느 날 밤기도를 하고 있다가 개구리 한 마리가 "개굴개굴!" 울어 대는 소리에 분심이 되었다. 그 소리를 무시하려고 애를 써 보았으나 모두 헛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창문을 열고 소리쳤다.

 

"조용히 해라! 기도중이다."

 

부르노 수사는 성인이었기에 그의 명령은 즉각 실행되었다. 기도하기에 좋은 고요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삼라만상이 잠자코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또 다른 소리가 부루노 수사의 기도를 방해했다. - 내심의 목소리가 말했다. 

 

"어쩌면 하느님께서는 네가 시편 노래하는 것을 기뻐하시듯이 저 개구리가 "개굴개굴!" 우는 소리를 기뻐하실지도 모르지."

...

 

"개구리 우는 소리가 하느님 귀에 듣기 좋으실 게 뭐야!"

 

하고 부루노 수사는 비웃으며 대꾸했다. 그러자 그 목소리는 포기하려 들지 않았다. 

 

"하느님께서 왜 그 소리를 만들어 내셨다고 생각하느냐?"

 

부루노 수사는 이유를 찾아 내기로 결심했다. 그는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고 명령했다. 

 

"노래해라!"

 

그러자 그 개구리가 박자에 맞춰 "개굴개굴!" 우는 소리가 밤하늘을 메우더니 근처에 있던 모든 개구리들의 우스꽝스러운 반주에 맞추어 울려 퍼졌다. 그리고 브루노 수사가 그 소리를 주의깊게 들었을 때, 그 소리들이 이제는 방해가 되지 않았다. 안 들으려고 애쓰지 않는다면, 그 소리들은 오히려 밤의 고요를 짙게 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고 나자 브루노 수사의 마음은 삼라만상과 조화를 이루게 되었고, 난생 처음으로 기도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했다. 

 

(앤소니 드 멜로, 개구리의 기도, 제 1권, 분도출판사, 30-31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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