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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강론
연 중 제 6 주 일(병자(환자)를 위한 주일)

73 안충석 [anchs] 2006-02-11

 

연 중 제 6 주 일

(병자(환자)를 위한 주일)

2006. 2. 12.


  찬미예수님!

  새 생명을 새로 시작하는 입춘을 지나 희망의 봄을 준비하는 지난 한 주간 동안 건강하셨습니까?

  오늘 복음 성서 장면에서 왜 예수님께서는 율법에서 금지하는데도 나병 환자에게 손을 대셨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깨끗한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깨끗하다.”(티토 1,15)라는 것을 보여 주시고자 나병 환자에게 손을 대셨습니다. 한 사람 안에 있는 불결이 다른 사람에게 묻지 않으며, 외적인 불결이 마음의 정결을 더럽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만져서는 안 되는 나병 환자에게 손을 대셔서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사람들 몸에 난 상처 때문에 또는 그들이 저지른 어떤 잘못 때문에 그들을 무시하거나 혐오하거나 비참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율법에 종속되시기보다는 율법이 당신 손안에 있음을 나타내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에게는 이제부터 그 어떤 것도 불결하지 않습니다(티토 1, 15 참조).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에게 손을 대시고 종이 아닌 주님의 자격으로 치유하셨음을 보여 주십니다. 나병이 주님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주님의 거룩한 손이 나병이 든 몸을 치유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사셨던 시대와 같이 오늘날에도 나병환자들 같이 우리 사회 공동체에서 소외되고 변두리로 내몰린 사람들 받아들일 수 없는 대인관계를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보다 더 큰 사랑의 율법으로 그들을 받아들이시어 정상적인 대인 관계를 가질 수 있게 전인적 구원을 이루어주시는 것입니다.

  마치 이런 경우와도 같이 말입니다.

  월터 휘트만(Walter Whitman 1819-1892)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는 시에서 서민들의 희망과 자유를 진실하게 노래합니다. 휘트만의 작품은 모든 인류가 하나임과 인간의 가치가 얼마나 큰가를 노래하는 시인입니다.

  이 시인은 말년에 여러 가지 질병으로 불행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의사가 하는 말을 듣고 그가 노래한 인간의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새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 의사의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의사가 된지 어언 3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처방을 해 왔습니다만 아픈 사람에게 가장 좋은 처방약은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휘트만은 크게 공감하면서 “그러면 사랑이란 약이 듣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지요?” 라고 의사에게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의사는 “그땐 처방약을 두 배로 늘리게 되지요”

  그렇습니다. 사랑만이 이 세상 모든 인간들의 대인관계를 정상적으로 치유해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으로써 말입니다. 오늘 복음 성서 장면에서 예수님께서 당신 손을 내밀어 나환자에게 당신 손을 대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실 우리가 매 주일미사에서 우리와 예수님께서 그 어떤 영육 간에서 나환자 같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들도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받아들이시는 것입니다.

  성찬식은 하나의 성스러운 놀이로, 그곳에서는 치유 이야기가 제의祭儀로 모방되어 재연됩니다. 만약에 자기 스스로를 받아들여질 수 없는 사람으로 여기는 나병환자가 성체를 영접하러 가면, 그것은 그가 예수님께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당신의 몸으로써 사랑의 손길을 내미시고 당신의 육화된 말씀을 주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 깨끗하게 되시오!” 영성체는 단지 식사일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의 개인적인 만남입니다. 즉 나를 치유하실 수 있는 분과의 만남이며, 내가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없어도 나를 몸소 받아주시는 분과의 만남입니다.

  내가 앓고 있는 질병과 화해하고 받아들이면 그 질병이 비록 나환자 같은 좌절의 질병이라도 그 질병이 주님을 만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안식일 법을 어겼다고 혼란에 빠진 율법학자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남들이 자기들과 깨끗하지 않다고 남들의 입장에서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비근한 실례로 이런 넌센스 우화를 우리 함께 묵상하십시다.

  떤 남편이 자긴 매일 출근하여 고생하는데

마누라는 집에서 빈 둥 되는 것 같아

어떻게 지내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느님께 기도하며 소원을 빌었답니다.

주여, 나는 매일 8시간이나 열심히 일 하는데, 집사람은 집에만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출근하여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를 마누라가 알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하오니 주여 꼭 하루만 서로의 육체를 바꾸어서 지내게 해 주십시오.

딱하게 여긴 전능하신 하느님은 그 남편의 소원을 들어주었고,

다음날 아침 남편은 여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일어나자마자 밥을 짓고 애들을 깨우고,

옷을 챙겨 밥 먹이고 도시락을 싸서 학교로 들려 보내고,

남편 출근 시키고, 세탁물을 거두어 세탁기에 돌리고,

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이불개고 쓸고 닦으며 돌아가며 집안 청소를 하고

개를 목욕 시키고,청구서를 결재하고 은행가서 일보고

오는 길에 장봐서 낑낑 대며 집에 돌아오니 벌써 오후 1시가 넘었습니다.

빨래를 널고 애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먹을 간식을 준비하고,

애들을 기다리며 다림질을 하였습니다.

좀 있다가 애들이 학교에서 돌아와서 먹이고 숙제하라고 실랑이를 벌리고는 잠시 TV를 보며 숨 돌리는데 벌써 오후 4시30분 저녁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그래서 또 허겁지겁 쌀 씻고 고기 저미고 채소를 다듬어서

국 끓이고 저녁 준비를 정신없이 하였습니다.

저녁 먹은 후에 설거질 끝내고 세탁물을 개어 넣고

애들을 잠자리에 들려 재우고 나니 벌써 밤 9시가 넘었다.

그러나 아직도 그녀의 하루 일과는 다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지친 몸으로 잠자리에 들었고 매일 하듯이

남편의 요구대로 사랑을 열심히 해야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그녀는 눈뜨자마자 침대 옆에 무릎 꿇고 기도 하였습니다.

주여! 내가 정말 멍청했습니다.

마누라가 집에서 하는 일을 너무나 모르고 질투하고 말았습니다.

제발 소원하오니, 저를 원상으로 회복하여 당장 남편으로 돌려주십시오.

그러나 하느님은 빙긋이 웃으시며 이 사람아,

그건 안 되느니라 말씀 하셨다.

어제 하루 너는 정말 좋은 경험과 뉘우침을 얻었으리라 믿는다.

나도 네가 바로 남편으로 돌아가길 바라지만,.......

너는 오늘부터 꼭 10개월 후에야 남편으로 돌아 갈수 밖에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넌 어제 밤에 그만 임신 하고 말았기 때문이니라 !!! ㅎㅎㅎ

 

  내 입장만이 아니라 상대방 입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을 영접하라고 예수님께서는 오늘 나환자를 치유시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치유 이야기를 사목직의 모습으로 관찰해 보면, 사목직이란 우선 다른 사람의 기분 속으로 들어가서 느끼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그렇게 부인하고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사람의 마음은 어떠할까! 자신을 더럽다고 간주하는 오물이 얼마나 많이 그 사람의 영혼 안에 있어야 하는가? 얼마나 이상이 높길래 그 이상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여 그렇게 나쁘게 구획 짓고 스스로를 패자로 규정하는가? 그렇다면 사목직이란 다른 사람이 스스로에 대해 용기를 가지도록 주선해 주는 것을 뜻합니다. 즉 그 자신은 가치가 있으며 사람들이 그를 좋아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잘못된 길이나 나환자를 단죄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깨끗해지려는 그 갈망에 말을 건네시며, 나환자 안에 있는 좋은 핵심을 믿으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나환자를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

  주님은 저의 피신처,

  구원의 환호로 저를 에워싸시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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