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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청각장애인성당 기공식

1179 상봉동성당 [sangbong2] 2017-07-28

“성당 건립을 위해 후원 미사를 시작할 때, 솔직히 후원 미사의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미사를 통해 선배 신부님들과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고, 성당이 왜 필요한지 알리면서 후원 미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습니다.”(서울대교구 박민서 신부)

‘청각장애인 성당 신축 감사미사·기공식’이 열린 7월 21일 서울 마장동 신축부지. 청각장애인을 위한 성당 건립의 첫 삽을 뜨는 날,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담당 박민서 신부의 수화를 지켜보던 이들의 눈시울이 이내 붉어졌다. 청각장애인들의 보금자리를 위해 고군분투해온 박 신부의 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성전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박 신부가 발걸음한 곳만 해도 손으로 꼽기 힘들다. 서울대교구 내 본당 121곳을 비롯해 의정부·춘천·수원·인천교구 등 불러주는 곳이라면 두말 않고 달려갔다. 그뿐 아니다. 국경을 넘어 미국 한인성당과 남미 아르헨티나까지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이들이 있었다. 40명 남짓한 청각장애인 신자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성당 건립까지의 애환을 한목소리로 털어놓았다.
박 신부는 아시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사제로, 그의 사제서품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청각장애인 신자들이 가톨릭농아선교회를 찾았다. 300명 남짓한 신자들이 미사를 봉헌하던 서울 수유동 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는 어느새 500명이 넘는 신자들로 북적였다. 그만큼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눌 존재가 필요했던 것.

열악한 환경에서도 신자들은 추위, 더위와 싸우며 신앙심을 키웠다. 청각장애인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박 신부의 생각은 이들을 위한 새 성당 건립으로 이어졌다. 이후 7년이라는 세월 동안 낮과 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성당 건립에 매달렸다.

‘장애를 가진 신부가 미사를 어떻게 하느냐?’는 차가운 시선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박 신부의 노력에 약 3만 명의 후원자가 사랑 나눔으로 화답했다. 그 가운데는 전 재산을 기부한 노부부도 있었다.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처지에도 박 신부가 장애를 딛고 신자들을 위해 애쓰는 모습에 자신들에게 전부와 같은 1억 원을 기꺼이 내놓은 것이다.

2018년 12월이나 2019년 초 완공될 성당은 대지면적 886.60㎡, 6층 연면적 2400.81㎡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세워진다. 성당 내부는 경사를 둬 어디서든 수화 미사가 잘 보이도록 설계했다. 오작동 사고에 대비, 투명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화장실 수도꼭지를 자동으로 하는 등 안전에 중점을 뒀다. 추후 성당 의자에 진동 시설을 설치, 성가의 강·약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청각장애인들의 꿈을 담아낼 성당을 통해 단순한 공동체가 아닌 성사생활, 신심생활, 교리교육 등에 대한 오랜 갈증을 풀 수 있는 장을 구축해 청각장애인 사목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박 신부는 지금과 같이 새 집을 따뜻하게 꾸려나갈 것을 약속했다.

“성당 건립이 순탄치는 않았으나, 의사소통의 벽을 허물고 서로 대화하며 사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편하게 성당으로 들어설 수 있는 교회공동체 역할을 하겠습니다.”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성당 조감도.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제공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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