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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배낭여행기 00번째..

188 나영선 [ousun33] 2002-08-23

떠나간지 한 달 스무해  지난 즈음...

돌아온지  스무해 지난 즈음...

 

관점에 따라 출발과 도착이

바뀌어 버릴 수도 있는 인생.

 

하지만,

여전히 과정속에서 살고 있음을 확인하며 여행을 정리해 봅니다.

 

# 2002년 6월 24일 늦은  3시 반...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

 

꿈만 꾸던 것이 막상 현실로 다가올 때는

두려워지기 마련입니다.

 

어제 밤잠도 설치고,

차마 두고온 미련들이 많지만

떠난다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오늘 내가 해야 할 기쁜 숙제입니다.

 

혼자서 공항에 가겠다는 나를 앞세우고,

기어코 엄마가 따라 나섭니다.

 

그래도....

혼자 가겠다는 딸의 고집을 꺾지 못한 것이 아니라,

다른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돌아 오라는

어미의 아름다운 이별 장면입니다.

 

딸을 보내고,

왔던 길을 되돌아 집으로 가는

쓸쓸한 엄마의 뒷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러나,

이제 가장 커다란 이별을 했으니,

그만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미지의 것은 항상  설레임을 가져다주기 마련입니다.

 

# 2002년 6월 25일 이른 다섯시 반

 

런던  도착

 

입국수속을 까다롭게 만드는 것이

나의 짧은 언어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가슴 한 번 칩니다.

 

머리 속에 있는 무수한 이야기들을,

다른 단어로  체인지하면서

땀흘리며 연결하는 내 모습속에서...

 

아,

 

나는 지금 살고 싶은 거구나...

를 절실히 느낍니다.

 

* 히드로 공항.

 

커다란 공항은 사람을 외롭게 만듭니다.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이나, 공항은 무조건 작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별과 만남이 시작되는 곳.

 

사람을 떠나보내고,

남겨진 사람의 마음까지 커다랗게 비어버리니까요.

 

이별하는 사람한테만 불공평하니까.

 

어쨌든 투덜대봤짜,

이젠 정말 혼자인걸요.

 

지하철을 몇 번 갈아타고

예약해두었던 한국인 민박집으로 갑니다.

 

^^*  담에 또 생각나면 쓸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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