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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머니의 사랑...

931 정경헌 [taese1] 2004-11-24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진 모습 보인 적 없는 영원한 젠틀맨, 노주현! 노주현은 최근 영화 '잠복근무'촬영을 위해 앞머리에 부분가발을 맞췄다.

그런데 이 촬영용 가발이라는 것이 그냥 머리 위에 얹기만 하는 것이 아닌지라, 쓰고 벗는 데도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며칠 전, 20여명 정도가 되는 큰 가족모임이 있었어요. 영화촬영을 하고 시간이 없어서 그냥 가발을 쓰고 갔는데 요즘 가발기술이 어찌나 정교한지 친척들은 그렇다 치고 아내도 감쪽같이 모르더라고요." 그런데 며칠 후. 어머니 집에 들른 금지옥엽 막내아들 노주현은 그만 어머니 말씀에 목이 메이고 말았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는 외출하고 돌아오실 때 멀리서부터 두 팔 벌려 뛰어오셨어요. 저 안아주시려고. 삼 남매 중의 막내인 저를 유난히도 예뻐하셨죠. 어머니께서 올해로 88세 되셨는데 아직도 찾아뵈면 두 손이 먼저 반가워하십니다.

그런데 그 날은 약간 서운해 하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왜 가발을 벗고 왔냐고…." 누구보다 아들의 변화를 가장 먼저 눈치채셨던 그의 어머니. 아흔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흐릿한 눈에도 막내아들의 풍성한 머리숱이 좋아 보인 것이었다.

아들의 나이 들어가는 것이 마음 쓰이셨던 어머니에게 그날 가발의 빈자리가 유난히 커 보였던 모양이다.

"가슴이 뭉클하더이다.

### 어머니의 사랑은 그런 모양입니다.
서울대 의대 졸업한 제 친구가 있는데 (부인은 서울대 간호대 졸업)최근
갑상선 결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너무 작아서 본인도 부인도 몰랐는데 
나이 드시고 시골에서 오래 계셨던 어머니가 우연히 발견하여 조직검사
했더니 malignant potential(=암 가능성) 있다고 하여 ...(물론 결과가 좋았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하다고 볼 수 밖에 없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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