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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5월 5일 (일)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일분교리 일분묵상
십자가와 그 의미

55 하계동성당 [hagye] 2007-09-22

 

십자가와 그 의미

    오늘 복음(루카 9,23-26)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누구나 자신만이 짊어지고 가야 하는 매일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평생을 지고 가야 하는 십자가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 십자가가 다른 사람과 같은 십자가는 아닙니다. 모두 자기 나름의 십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기에 나의 십자가를 다른 사람의 십자가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 자신의 십자가 가장 커 보이고 가장 무겁게 느껴질 뿐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싶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십자가’ 하면 먼저 연상되는 것은 무겁고 힘들고 괴로운 고통을 떠올리게 됩니다. 고통, 아픔, 고난으로 다가오는 십자가를 피하지 하고 매일 짊어지고 갈 방법은 없을까요?

   사람이 고통이나 두려움을 당하면 그 상황에 대해 직면하거나 회피한다고 합니다. 고통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불행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불행에 빠지지 않고 인생의 불가피한 고통을 잘 견딜 수 있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어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살아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떠한 상태에서도 견디어 낼 수 있다고 어느 철학자는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고통의 의미를 찾는다면 고통에 대한 수용력은 더욱 넓어지는 반면에 고통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사람은 쉽게 절망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의미는 아마도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견딜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디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인간은 주어진 운명에 직면하고 자신의 고통을 통해서 그 무엇인가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 기회를 통해 자신에게 변화가 일어난다면 거기에는 커다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 의미는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인내를 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라고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통스러운 죽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의미를 성부에게서 찾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죽음에서 부활을, 수난에서 영광을, 고통에서 환희의 의미를 우리는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십자가는 이제 고통이 아니라 영광의 의미란 것을 우리는 깨달은 것입니다. 그 의미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오늘 ‘성 김 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에 성인들께서도 자신들의 순교의 의미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찾으셨기에 기꺼이 순교의 길을 택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자랑스런 순교자의 후예들로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정원순 토마스 데 아퀴노 수사 신부·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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