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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동 성 요한 성당: 사순묵상] 변모

3268 전준희 [isaiah0524] 2020-03-09

부디 병마가 가라앉아 3월 22일 사순4주일 부터는 다시 함께 미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1. 성전

 

예수님께서 변모하신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습이 하얗게 되셨다는 것이죠.

마태 17, 마르 9, 루카 9 모두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공관복음서)

 

예수님이 수난에 들어가기 전 당신 영광을 미리 보여주셨다는 해설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들을 때마다 알듯 모를듯 알쏭달쏭했어요.

 

예수님이 살던 시절을 대강 0년~30년이라고 치면 그 시대에 매우 심각한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70년에 예루살렘 성전이 함락되고 이스라엘이 끝장나던 사건입니다. 

 

존 쉘비 스퐁이라는 사람은 이런 역사적 맥락 안에서 예수 변모 사건을 해설합니다.

옛 성전이 파괴되었지만 희망을 버리지 마라. 예수님이 곧 우리의 새 성전이다. 

 

이 해석의 근거는 유다교 축제 중 하나인 하누카입니다.

하누카는 더럽혀진 성전을 다시 깨끗하게 만든 것을 기념하는 축제입니다. 

그 축제의 핵심 상징은 빛입니다.

그래서 마르코가 '빛'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예수님의 모습이 변하였다는 말을 하였을 때, 그 말을 들었던 유다인들은 자연스레 자신들의 하누카 축제를 연상했을 것입니다.

 

<하누카에 대하여 말하는 성서구절>

1마카 4장: 유다 마카베오는 성전을 정화했다. 그들은 해마다 그때가 돌아오면 8일동안 축제를 지내기로 했다.

요한 10장: 그때 예루살렘에는 성전 봉헌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요약하면, 변모 이야기는 수난 전에 희망을 북돋는 이야기로 해설할 수도 있겠지만, 예수의 인격이 곧 새 성전(new temple)이라는 그리스도교 호교론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변화

어떤 사람들은 사순시기는 슬프게, 부활시기는 기쁘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감정적인 여정도 우리의 마음을 가지런히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혹시 사순시기에 슬프셨다면 왜 그랬는지, 부활이 기쁘셨다면 왜 그랬는지 성찰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나의 죄악 때문에 예수님이 상처 받으셨으니 내가 슬프고

예수님이 부활하셨으니 그게 신나고 즐겁다는 것이지요.

 

이런 해설은 이야기의 촛점을 오직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단 며칠' 사이로 좁혀둔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1년 혹은 3년', 예수의 팔팔하던 시절을 반드시 염두에 두고 사순과 부활을 묵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예수님 메시지의 핵심은 십자가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입니다.

십자가는 하느님 나라를 반대하는 세상 권력자가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아무튼 요점은 예수님은 말씀과 행적으로 신의 나라를 주장했던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여차저차해서 그는 죽음으로 내몰렸고 그래서 허망하게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 처형된 예수가 부활했다는 소문이 들려옵니다.

 

너무 슬퍼서 헛것을 본 것이겠지.

 

만일 예수가 부활했다면, 그가 주장한 신의 나라가 거짓이 아니라 진실이 됩니다.

 

예수가 부활했고 

따라서 하느님 나라가 폭력적인 로마 제국을 마침내 전복하리라는 

'승전의 소식', '기쁜 소식'에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제국의 폭력 앞에서 죽었습니다. (순교)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사순과 부활에 어떤 묵상을 할 수 있을까요?

 

오늘날 어떤 거대한 폭력이 세상을 억압하고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그 거짓된 힘의 정체를 폭로하고

선의 승리를 희망하며 헌신하는지.

 

이런 묵상들 안에서 사순과 부활의 슬픔과 기쁨을 찾으며

함께 풍성한 신앙나눔의 여정을 걷기를 소망합니다.

 

핵심을 요약하면

부활이란 신체적 소생이 아니라 변화를 뜻합니다. (몸의 부활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둡고 폭력적인 바벨탑 제국이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이 동터온다. 

그리고 그 전환기의 선두에 빛나는 예수가 진군하신다. (군대 용어가 싫지만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네요)

 

사순과 부활의 중심은

슬픔과 기쁨이라기보다는

회개와 변화입니다. 

 

 

 

 

1. 함께하기

2020년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찬미받으소서 주간'에 참여하기 

https://cafe.naver.com/fredrick/1149

 

 

 

 

2. 재능기부

아래의 문헌을 나눠서 번역할 사람들을 모집합니다. 

 

신청방법: 

https://forms.gle/LpJmFA28Dh6TK1wGA

 

모집 마감은 4월 16일입니다.

 

ZUG 투자 가인드라인 (종교인들이 모여서 만든 좋은 투자에 관한 지침)

https://cafe.naver.com/fredrick/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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