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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강론
세상에서 제일 큰 장기판

136 김학용 [hfa1063] 2002-06-20

여러분들은 나자로 마을에 가보셨나요?

 

나자로 마을 하면 <산장의 여인>, 달걀 프라이와 함께 세상에서 제일 큰 장기판이 생각난다.

 

땅바닥에 그려져 있는 장기판도 어마어마하게 크지만 장기알도 통나무를 베어 만든 것이라, 궁이며 차며 포 같은 말 하나를 옮기려면 힘 좋은 사람이 두 팔로 안고 낑낑거리며 옮겨야 한다.

 

그래도 한 사람이 그나마 쉽게 옮길 수 잇는 것은 크기가 좀 작은 졸 뿐이었다.

 

게다가 한 번 말을 옮기고 나서 그 다음번에 두려면 가까이서는 전체 판도가 보이지 않아 판단이 안서기 때문에 양 팀의 대표가 장기판이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언덕까지 정신없이 달려 올라가야 했다.

 

올라가서 전체 판을 읽고 난 뒤 뛰어내려와 다시 양팔로 낑낑거리며 말을 옮겼다. 양 팀의 대표는 부지런히 언덕을 오르내리고, 다른 사람들은 언덕에서 판이 바뀌는 것을 내려다보며 열심히 응원하고 나름대로 훈수를 두기도 했다.

 

"그렇게 하면 안돼. 차가 죽니 않나." 이러고 훈수를 두는 학생도 있었고,

"졸이 앞으로 나가야지, 앞으로" 하면

옆에서 "졸은 후퇴를 못하니까 함부로 앞으로 나가면 안된다니까"하고 &#44226;훈수를 두는 학생도 보였다.

 

너무도 흥겹고 즐거운 장기 두기였다.

왜 그렇게 큰 장기판과 말을 만들었느냐고 당시 그곳 원장이신 이경재 신부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인생을 좀 떨어져서 바라보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대답하셨다.

 

이 답답한 세상에서 정말이지 가슴이 탁 트이는 아이디어가 아닌가?

 

출처: <솔페리노의 꿈>, 김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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