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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5월 4일 (토)부활 제5주간 토요일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일분교리 일분묵상
예수님을 따라갈 때 내려놓아야 할 것들

54 하계동성당 [hagye] 2007-09-08

 

예수님을 따라갈 때 내려놓아야 할 것들

 

   누군가를 처음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처음 접하는 세계에 들어갈 때는 자신이 과거에 지녔던 것을 모두 내려놓고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옛날 방식으로 행동하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부가 결혼에서 자주 다투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자신이 친정 가정에서 배운 태도나 규칙들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거나 주입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방해가 되는 옛것들은 죽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올바로 만나 따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루카 14,25-33)은 예수님을 따라갈 때 우리의 태도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미워하다’라는 표현은 ‘덜 사랑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추종할 때는 예수님을 가장 앞자리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들에게 소중한 것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 인생의 앞자리에 모실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부르셨을 때 그들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또 제베대오의 아들 야보고와 그의 동생 요한을 부르셨을 때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와 삯꾼들을 놔두고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마르 1,16-20). 게다가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레위라는 세관원을 보시고 “나를 따르라”고 하자 그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습니다(루카 5,27-28).

   그러나 내려놓지 못해서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자주 있으며 마음을 힘들게 만듭니다. 특히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면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귀에 들리지도 않습니다. 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마음이 가는 것만 보이고, 마음이 가는 쪽의 소리만 듣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됩니다. 제대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습니다. 예수님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마음에 다른 것이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에 가득 찬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돈, 명예, 사회적 지위, 학력, 더 나아가 교만함, 질투심, 욕심 등이 될 수가 있습니다. 이제 예수님을 따라가는 데 있어 자신에게 방해나 걸림돌이 되는 것은 모두 걷어 내어 홀가분하게 예수님을 따라갑시다!

정원순 토마스 데 아퀴노 수사 신부·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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