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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56] 대림시기의 의미와 유래 및 전례

70 오규철 [kcoh] 2005-11-26

 대림시기의 의미와 유래 및 전례

 

1. 대림(待臨)의 의미

  ‘임하기를 기다린다’는 뜻의 대림은 원래 ‘오심’, ‘도착’을 나타내는 라틴어 ‘Adventus’를 한자로 번역한 것이다. 이 말은 처음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뜻했으나, 차츰 발전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종말에 오실 그리스도의 재림(再臨)을 기다림, 또는 그 기다림의 시기를 나타내게 됐다.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은 이민족의 압제와 부패하고 타락한 현실의 모든 질곡에서 구해주실 구원자 메시아를 간절히 고대했다. 이사야서는 그때를 다음과 같이 장엄하게 선포하고 있다. “하늘아, 높은 곳에서 정의를 이슬처럼 내려라. 구름아, 승리를 비처럼 뿌려라. 구원이 피어나게, 정의도  함께 싹트게, 땅아 열려라.”(이사 45,8)

  이스라엘 백성이 간절히 바라던 그 구원은 하느님의 아들이 세상에 오심으로써 이미 실현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은 그러나 단지 이스라엘 백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인류의 구원을 시작하는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분의 부활은 이 구원의 궁극적인 완성을 앞당겨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래서 교회는 전례주년을 통해 마치 옛 이스라엘 백성처럼 메시아의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대림시기를 정해 지내고 있다.

  그러나 2000년 전 사람이 되시어 이 땅에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 마지막 날에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것이다. 대림시기는 바로 종말에 다시 오실 주님을 깨어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림시기는 (1) 2000년 전에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탄생을 기념하여 준비하고 (2) 역사의 종말에 있을 그분의 재림을 깨어 기다리며 (3) 매순간 우리에게 오시는 그리스도를 맞을 준비를 하는 시기다.

 

2. 대림시기와 그 유래

  교회가 언제부터 대림시기를 지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4세기말 스페인과 갈리아 지방에서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6주간 참회의 기간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이후 6세기 로마와 라벤나에서 비로소 대림시기가 전례 안에서 6주 동안 거행되기 시작했다.지금처럼 4주로 정착된 것은 12∼13세기부터이며 대림1주일을 전례력의 첫날로 받아들이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전례력상 대림시기는 12월24일까지를 포함하는 성탄 전 4주간이다.

  예수 성탄 대축일을 12월25일로 지내는 로마전례와는 달리 갈리아전례에서는 동방교회의 영향으로 성탄 대축일을 1월 6일에 지냈다. 당시 로마전례를 사용하는 교회에서는 예수부활 대축일 때만 세례식을 거행한 반면에 갈리아전례를 사용하는 교회에서는 성탄축일에도 세례를 주는 관습이 있었고, 예비신자들이 세례를 합당하게 준비하기 위해 성탄대축일까지 참회하고 보속하는 시기를 지냈다. 이런 관습이 이후 로마전례를 사용하는 교회에도 영향을 미쳐 12세기경에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앞두고 그에 합당한 준비를 하는 회개와 보속, 기다림의 대림시기가 설정됐고, 오늘날까지 발전돼 온 것이다.

 

3. 대림시기의 전례

  대림시기 전례 중에 봉독 되는 독서와 복음은 구세주의 재림과 성탄에 대한 기다림을 주제로 삼고 있다. 대림 1주일에는 구세주 재림에 대비해 깨어있어야 한다는 경고의 말씀이, 대림 2주일에는 깨어 기다리는 데 합당한 준비, 곧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이 선포된다. 제3주일 전례의 주제는 즐거움과 기쁨이다. 구원이 멀지 않았으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뜻이다. 4주일에는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성취됨을 보여준다.

  대림시기에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사제의 자색 제의다. 자색은 회개와 보속, 극기와 같은 재계(齋戒)를 뜻한다. 또 이때는  대림초를 켜는데 사철나무에 4개의 초를 마련한다. 사철나무는 인간에게 내려질 하느님의 새로운 생명을 뜻하고 4개의 초는 구약의 4000년을 의미한다. 구세주가 어느 정도 가까이 오셨는지 알려줌으로써 마음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기 위해 매주 촛불을 하나씩 켜간다.

  대림시기에는 제대 주위의 화려함을 피하고 미사 중 대영광송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의 오심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르간을 비롯한 악기연주가 제한되며 신자들의 성가를 도와주는 경우가 아니면 악기반주를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단독 연주는 피한다.

  그러나 사순시기와는 달리 ‘알렐루야’는 바친다. 이것은 대림시기가 사순시기와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사순시기는 인간의 죄를 갚기 위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회개와 보속이  강조되지만, 대림시기는 우리를 구원하러 오시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시기이고 따라서 본질적으로 기쁨과 희망의 시기다. 대림시기에 바치는 회개는 곧 오실 그리스도를 잘 맞이하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사순시기에는 금식과 금육을 하지만 대림시기에는 그에 관한 규정이 없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대림시기에 무엇보다도 신자들에게 요청되는 것은 회개다. 참다운 회개는 단지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마음가짐을 바꾸고 생활태도를 바꾸어 적극적으로 선을 실천하고 사랑을 증거 하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 따라서 신자들은 대림시기에 무엇보다도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새롭게 하고, 이웃사랑 실천을 통해 성탄 대축일에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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