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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5월 4일 (토)부활 제5주간 토요일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주님 승천 대축일

112 류달현 [dalbong6] 2002-05-28

교우 여러분, 한 주일동안 안녕하셨습니까? 5월은 가정의 달이고 또한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달입니다. 이 좋은 달 5월에 가정의 소중함 그리고 가족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강론은 여자들이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인 군대이야기로 시작해야겠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당시야 뭐 시키는대로 그냥 따랐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쓸데없는 짓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어.. 휴일날 오후.. 가만히 쉬고 있으면 집합이 걸립니다. 뭐 어디 땅을 파라는 지시가 떨어졌대요... 그래서 열심히 팝니다... 왜 파는지는 몰라요.. 파라니까 파는거지요.. 그런데 다 파고 나면 지휘관이 나와 보고는 '맘에 안든다. 도로 메꿔라.'합니다. 어쩌겠어요.. 다시 메꿔야지.. 이처럼 영양가 하나 없는 무의미한 행동을 군대 용어로 '뻘짓거리'한다고 합니다.  교회에 나오지 않고 또한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신앙인을 상대로 많이 시비를  거는 부분이 예수님의 수많은 기적들이 있고요..부활을 받아들이지 않고 따지고 듭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듣고서 박장대소를 하며 반박을 하는 것이 바로 주님의 승천입니다. 어디 옛날 이야기하고 있느냐.. 그게 어디 가능한 일이냐.. 심지어 예수님은 원래 외계인인데 우주선타고 고향별로 돌아간 것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까지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거기에 질세라 반박을 하지요.무슨 신성모독적 발언을 하지 말아라.. 하늘은 하느님께서 살고 계시는 곳이다.. 천사들의 인도로 하늘 나라에 다시 가신 것이다..등등으로요.. 그럼 또 묻습니다. 그날의 하늘이 맑은 하늘이었냐,, 아니면 구름이 가득한 날씨였냐... 올라가실 때 어느 정도의 속도로 올라가셨냐. 우주선이 성층권, 대기권을 돌파하기까지의 시간도 5분에서 10분이나 걸리는데 예수님이 체신머리없게 퓽하고 솟아 올라가셨느냐.. 만일 천천히 올라가셨다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본 제자들은 모두 목 디스크에 걸리지 않았겠느냐..한 마디로 믿지 않는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것은 현실적으로 말도 안되는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우기고.. 신앙인들은 또 어떻게든지 이를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전에 어딘가에서 친구사이인 듯한 두 사람이 열띠게 얘기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은 말씀드린대로 군대용어로 '뻘짓거리'하는 것입니다.

   그날, 예수님께서 승천하셨을 때 날씨가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었는가.. 구름이 가득한 하늘이었는가..또 예수님께서 빨리 올라가셨는가.. 천천히 올라가셨는가..

이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성서에서는 천사의 말을 빌어 '왜 너희는 여기에 서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라는 말로써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구름이 있는 하늘이건, 맑은 하늘이건.. 공간으로서의 하늘이 중요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은 주님께서 하늘이라는 공간으로 이동하셨다는 것을 기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로 돌아가신 그 사건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주님 그 분은 처음부터 하느님과 다른 분이 아니셨습니다. 하느님과 똑같으신 분이 사람을 구원하시고자,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초라한 모습으로 태어나신 것이고, 고생속에 살아가셨던 것이며, 비참함 속에 돌아가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 한가운데서 우리 사람의 모든 것을 함께 하셔 거룩한 것으로까지 이끄신 그 분께서 당신의 원래의 자리로, 하느님과 온전히 일치하심으로 우리가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단순히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떻게 주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셨는가 하고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다시 어느 장소에서 어떤 방법으로 다시 내려오실까 하고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것에 불과한 것도 아닙니다.모든 장소, 모든 시간에서 바로 우리가 주님을 따라 하느님께로 갈 수 있다는 희망, 우리도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모든 것을 다 마치면 천상 고향, 하늘나라로 가서 하느님과 온전히 일치할 수 있다는 이 엄청난 기쁨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의 참된 의미인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1독서 사도행전에 나오는 제자들과도 같이 주님의 빈자리는 쉽게 메꿔지지 않는 것입니다. 저 멀리 하늘로 떠나신 주님을 기억하며 하늘만 바라보게 됩니다. 자신의 마음안에 살아계신 주님을 잊은 채 눈으로 볼 수 있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주님, 감각적인 신앙만 추구하면 하늘만 쳐다보고 멍하니 있게 되는 것입니다. 왜 하늘만 쳐다보고 있어야 합니까? 당시 제자들에게는 승천이 곧 주님의 떠남으로 보이겠지만 승천은 '떠남'이 아닙니다. 2천년전이라고 하는 그 시간에, 이스라엘이라는 그 장소에만 머물러 계셨던 주님께서 이제는 모든 시간과 모든 장소에 함께 계시기 위해 더 커지신 것입니다.제자들의 주님이셨지만, 승천으로 이제는 모두의 주님이 되신 것입니다. 주님의 승천은 오늘 복음에서 약속하신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 말씀의 실현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님을 감각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직접 확인하지 못한다고 해서,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된다고 해서 주님의 가르침과 상관없이 내 맘대로만 살아갈 것입니까? 그것이야말로 주님이 아닌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는 것.. '뻘짓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주님께서 열어 주신 하느님과의 일치를 희망하며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 이것이 그들만의 주님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주님이 되어 주신 주님 승천 대축일의 큰 선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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