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

1. 독서 -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과 구세사를 기록해 놓은 책이므로 그것을 봉독함에 있어서는 먼저 저자의 이름과 성서 이름을 본문의 봉독에 앞서 밝히고 본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제1독서는 구약성서를 읽고, 제2독서는 사도들의 서간을 읽는다. 제1독서를 봉독한 후에 응답송으로 시편을 바친다. 시편은 하느님을 찬미하는 훌륭한 기도이며 인간의 언어로 할 수 있는 가장 모범적인 기도이다. 제2독서 후에 부르는 알렐루야는 복음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환영하는 노래이다. “알렐루야”란 “하느님을 찬양하라”는 뜻이며, 사순절과 대림절에는 하지 않는다.

2. 복음 - 복음은 말씀이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의 행적을 기록한 것으로 말씀의 전례 중 가장 중요하다. 복음 봉독 전에 이마와 입술, 가슴에 각각 작은 성호를 긋게 되는데, 이는 이제부터 들을 말씀을 언제나 기억하며, 이것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며, 이것을 가슴속 깊이 새기겠다는 의미이다. 복음과 독서는 주일은 3주년을 주기로, 평일은 2주년을 주기로 한다.

3. 신앙고백 - 신앙고백은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대답과 같다. 신앙고백은 6세기 초에 콘스탄티노플에서 처음으로 미사에 도입되었다. 흔히 사도신경을 많이 하지만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을 해도 된다.

4. 예물준비 - 사제는 빵과 포도주를 영원한 생명을 주는 성체와 성혈이 되도록 축성해 주시기를 간구한다. 사제는 포도주에 물을 섞는데, 이것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일치, 신자들 상호간의 일치를 상징한다. 그 다음 사제는 손을 씻음으로써 영적 정화의 소망을 표시한다.

5. 감사송 - 감사송은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위하여 수난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심을 기억하며, 이러한 큰 은혜를 베풀도록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하는 노래로서 그 날에 맞는 고유한 감사송이 정해져 있다.

6. 거룩하시도다 - 신자 모두가 천사들과 성인들과 함께 “거룩하시다”를 노래한다. 이는 이사야가 예언자로 불리움을 받을 때 천사들이 하느님께 드렸던 찬미(이사 6,3)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에 백성들이 올리브가지를 들고 환호하던 소리(마태 21,9)를 엮은 것이다.

7. 성령청원기도 - 사제는 성령의 힘으로 신자들이 봉헌한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이 되게 해 주시기를 간구한다. 또한 사제는 그리스도께서 최후만찬 때 행하신 그대로 똑같이 행함으로써 빵과 포도주가 성체와 성혈로 축성된다. 이 축성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다시 태어나시고, 십자가의 죽음이 재현되고, 영원한 부활이 이루어진다. 축성 후에 성체와 성혈을 높이 드는 것은 제사의 본질적 부분이 행하여짐을 알리고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께 흠숭과 감사의 예를 드리게 하기 위함이다.

8. 신앙의 신비여 - “신앙의 신비여”는 거룩한 변화로써 이루어진 성체와 성혈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심에서 나오는 환호성이다. 교회는 사도들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받은 이 명령을 실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으심과 영광스러운 부활과 승천을 기념한다. 이것은 단순한 기억만이 아니라 다시 재현하는 것이다.

9. 통공과 전구 - 미사 중 가장 거룩한 순간을 맞아 하느님께 교황과 주교, 하느님의 백성들, 산 이와 죽은 이들을 차례로 기억하면서 기도한다. 이때 천상에 있는 성인들과 함께 우리도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10. 마침영광송 - 성삼위께 대한 찬미의 환호성이며,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과 함께 이루신 구원사업에 대한 최대의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것이다. 성령 안에서 성자를 통하여 성부께 바치는 영광의 이 장엄한 선포에 신자들은 “아멘”으로 응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