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창4동성당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8일 (목)부활 제3주간 목요일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창4동성당
사순 제5주간 목요일 제1독서 (창세17,3-9)

213 김종업 [rlawhddjq] 2020-04-02

 

이미지 자세히보기

2020. 04. 04.   

 

 사순 제5주간 목요일 제1독서 (창세17,3-9)

 

"그 무렵 아브람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자" (3)

 

여기서 '엎드리다'에 해당하는 '나팔'(naphal)은 '떨어뜨리다'(15,12)는 의미 외에도 '붕괴하다'(이사3,8), '열등하다'(12,3)는 의미가 있으며본문은 마치 건물이 붕괴되듯이 몸을 숙이고 얼굴을 땅에 붙이는 행동을 말한다.

즉 하느님께서 13년 만에 나타나시자 아브람이 황급히 몸을 숙이며 엎드리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그것은 ① 아브람이 하느님의 약속을 기다리지도 믿지도 못하고 하가르를 취해 이스마엘을 낳은 사건에 대한 죄송함(창세16② '전능한 하느님'(17,1)을 공경하고 경배하는 표시 ③ 하느님의 약속을 전적으로 받아 들인다는 복종의 표시이다.

 

"나를 보아라너와 맺은 내 계약은 이것이다." (4)

 

히브리어에서는 주어가 동사의 접두어나 접미어에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인데여기서는 '내가'(ani; 아니)라는 인칭 대명사가 독립적으로 사용되었다이것은 본문이 하느님께서 특별히 자신을 소개하시는 내용을 담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보아라'(보라)에 해당하는 '힌네'(hinne)가 사용되어 하느님께서 특별히 계약을 새롭게 하실 것에 대해 주의를 환시기키고 있다.

 

이미 창세기 17장 2절에 하느님께서는 "나는 나와 너 사이에 계약을 세우고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라고 말씀하셨다원문에는 '베리티'(berithi; 내 계약을)라고 되어 있다하느님께서는 '내 계약'이라는 표현을 통하여 나와 너 사이의 쌍방 계약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계약의 주체가 되어 아브람과 일방적으로 맺은 편무(片務)계약임을 표방하셨다.

 

그 이유는 아브람에게 계약을 온전히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기에 하느님께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주시고이를 하느님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온전히 완수하실 것이기 때문이다이처럼 창세기 17장 2절에서 나온 '내 계약'이 이미 주어진 계약(창세15,17~18)을 재확인하는 성격을 지녔다면창세기 17장 4절에 나오는 '계약'은 그것의 구체적 실현에 그 강조점이 있다.

 

즉 이는 ① 아브라함의 개명(5② 할례(7③ 사라의 개명(15④ 이사악의 출생에 대한 약속(19⑤ 이스마엘의 번성에 대한 약속(20)등과 같이 계속해서 언급될 구체적인 계약의 내용들을 포괄하는 표현이다.

그런 의미에서 창세기 17장은 하느님께서 계약을 주시고그것을 점진적으로 성취해 가시는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창세12,2; 15,5).

 

"너는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4)

 

본문에서 '너는~될 것이다'로 번역된 '웨하이타'(wehaitha)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히브리어에서 완료형은 말하는 사람 자신이 생각하기에 완료된 동작이나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서 과거 완료나 현재 완료는 물론미래 완료를 표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째는 하느님께서 아브람에게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가 된 것을 선포함과 동시에 그는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라는 직분을 이미 소유한 것으로 보는 관점이다.

둘째는 미래적으로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가 될 것을 약속하신다는 관점이다보통 '될 것이다'로 표기되어 두번 째 관점을 취하지만전능하신 하느님의 선포는 이미 이루어진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첫번째 관점을 취할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많은 민족들'(열국列國)로 번역된 '하몬 꼬임'(hamon goim)은 '나라들의 풍부또는 '나라들의 격동'이라는 의미이다이는 많은 나라들의 떠들썩한 소리가 귀에 들려오는 듯한 표현이다이것은 또한 창세기 12장 2절에서 주어진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의 범위가 훨씬 확장되어진 것이다.

즉 아브람은 그러한 많은 나라들의 아버지로 표현함으로써 아브람이 이룰 큰 민족이 그의 당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의 후손들에 의해 성취되어질 것을 내다보고 있다.

 

"너는 더 이상 아브람이라 불리지 않을 것이다이제 너의 이름은 아브라함이다내가 너를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5)

 

'더 이상'에 해당하는 '오드'(odh)는 '다시', '아직도', '계속'으로도 번역되는 부사이다여기서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첫째는 '다시'로 해석하여 네 이름을 다시는 아브람이라 부르지 않겠다는 뜻이다둘째는 '계속'으로 해석하여 네 이름을 계속 아브람이라 부르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제 아브람은 아브람의 삶을 정리하고아브라함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아브람'(abram)이 '아브라함'(abraham)으로 이름이 바뀌어지는 역사적 순간이다.

 

성경에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의 의미를 넘어서 환경(탈출2,22), 소원(창세29,32~35), 가문(루카1,60.61), 사명(마태1,23)등과 같은 그 사람과 관계된 제반 상황을 반영한다.

아브라함의 개명은 야곱이 이스라엘로(창세32,28), 시몬이 베드로로(요한1,42), 사울이 바오로로(사도13,9) 이름이 바뀌면서 그들의 생애가 대전환기를 맞았듯이 그의 생애에 중요한 전환기에 이르렀음을 보여 준다.

 

여기서 '아브'(ab)는 동일 혈통의 창설자나 서열이 높은 자를 지칭한다.

''(ram)은 '세우다', '일으키다'는 뜻이 있는 ''(rum)의 분사형으로 '높은'(이사6,1), '강력한'(신명32,27)등으로 번역되어 높고 힘있고 존귀하다는 의미이다그리고 '라함'(raham)은 '군중'(multitude)이란 뜻의 '루함'(ruham)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아브라함의 개명은 '존귀한 아버지'에서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혹은 '많은 자의 아버지'로 바뀐 것이다이처럼 아브라함의 개명은 하느님께서 그를 구세사의 핵심 인물로 지목하여 전 세계 모든 간택한 자들을 당신 자신의 나라로 이끄시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심을 나타낸 것이다.

 

"나는 네가 매우 많은 자손을 낳아여러 민족이 되게 하겠다너에게서 임금들도 나올 것이다." (6)

 

'나는 매우 많은 자손을 낳아'에 해당하는 '웨히프레티'(wehiphrethi)는 직역하면, '그리고 내가 열매를 맺게 하겠다'(번성하게 하겠다)이다즉 본문은 '파라'(pharah; 열매를 많이 맺다)의 사역형이 사용되어 하느님께서 주체가 되어 풍성한 열매를 주실 것이 약속되고 있는 것이다.

 

창세기 17장 2절에서의 '번성하게 하리라'에 해당하는 '라바'(rabah)는 수량의 증가에 그 주안점이 있다반면에 여기서의 '파라'는 결과의 유용성에 더 큰 강조점이 있다따라서 본문은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근본'(모태토대)으로 많은 영적이고 육적인 결실을 맺으실 것을 밝히신 것이다.

 

6절의 전반부에서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의 씨를 통한 많은 민족들의 번성을 약속하셨다더불어 6절의 후반부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많은 임금들이 그의 후손 중에서 나타날 것을 약속하고 계신다이 예언은 훗날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많은 나라를 이루고그 자손 가운데서 많은 통치자가 생겨남으로 문자적으로 성취되었다.

 

그러나 본문에 대한 최고의 성취는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후손으로 태어나실 것에서 온전히 이루어졌다(마태1,1). 그리고 이것은 천국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의 후손인 바로 우리 자신들이 영원히 왕노릇함을 통하여 장차 이루어질 약속이기도 하다.

"다시는 밤이 없고 등불도 햇빛도 필요 없습니다주 하느님께서 그들의 빛이 되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들은 영원토록 다스릴 것입니다." (묵시22,5)

 

"나는 나와 너 사이에그리고 네 뒤에 오는 후손들 사이에 대대로 내 계약을 영원한 계약으로 세워너와 네 뒤에 오는 후손들에게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 (7)

 

본문은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번성과 만왕에 대한 약속이 결코 소멸되지 않고반드시 성취될 것임을 다시 한 번 보여 준다.

보통 계약을 세울 때 사용되는 동사는 '카라트'(karath; 자르다)이다이것은 계약을 세울 때, 1차적으로는 아브라함의 혈통적 자손들에게 2차적으로는 그의 영적 자녀인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계속 적용되는 짐승을 자르고 맹세하는 예식과 관련된 용어이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자연기 뿜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이 그 쪼개 놓은 짐승들(창세15,9-10참조)사이로 지나갔다그날 주님께서는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 강에서 큰 강 곧 유프라테스 강까지 이르는 이 땅을 너의 후손에게 준다." (창세15,17~18)

 

그러나 여기 창세기 17장 7절에서는 '와하키모티'(wahaqimothi; and I will establish; 내가 세울 것이다)에서 처럼, ''(qum; 일어나다)의 사역형이 쓰여서 '확립하다','세우다'란 뜻을 가진다이것은 계약을 세우는 예식 보다는 그 계약을 지켜 가시고 성취해 가시려는 하느님의 의지가 담겨 있는 표현이다.

이러한 하느님의 엄정한 계약은 1차적으로는 이브라함의 혈통적 자손들에게, 2차적으로는 그의 영적 자녀인 하느님의 백성들에게도 계속 적용되는 놀라운 축복이다.

 

본문에서는 '올람'(olam; 영원한; everlasting)이란 단어가 뒤에 쓰여서 그 축복의 종결이 하느님께 있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

즉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으시는 하느님께서 그 영원성을 보증하고 있는 이상그 누구도 계약의 성취를 가로막을 자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이 귀중한 은총은 구약 전체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으며(탈출6,7; 레위11,45; 민수15,41; 이사55,3) 하느님 백성들은 이 계약 덕분에 구원받아 찬란한 천국에서 영원히 하느님과 동행하는 귀한 축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사도2,37).

그리고 '후손'은 ''나 ''로 번역되는 '아하레'(ahare)와 ''나 '자손'으로 번역되는 '제라'(zera)의 합성어이다.

 

이처럼 본문은 ''와 '자손'을 반복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의 자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반드시 그들의 하느님이 되실 것을 강조하고 있다이것은 믿는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크고 놀라운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한 개인을 부르시고 간택하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올그의 후손까지 함께 부르시고 간택하셨다는 사실을 암시해 주고 있다.

 

"나는 네가 나그네살이하는 이 땅곧 가나안 땅 전체를 너와 네 뒤에 오는 후손들에게 영원한 소유로 주고그들에게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 (8)

 

'나그네살이 하는'에 해당하는 '메쿠레카'(mequreka)의 히브리어의 기본형인 '마쿠르'(maqur)는 '잠시 머무는 곳'(창세47,9), '거주지'로 번역된다.

이것은 아브라함이 당시까지는 가나안 땅에 아무런 유업을 갖지 못한 나그네(stranger)이방인(alien)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실 아브라함은 사라가 죽은 후에야 비로소 마므레 맞은 쪽 막펠라에 있는 에프론의 밭을 사서 그녀를 안장함으로서 약간의 땅을 소유할 수 있었다(창세23,17.18).

그러나 그에게 있어서 땅의 소유보다는 하느님께서 그를 축복의 근원으로 세우신 것이 더욱 중요하다(창세12,2).

 

'가나안 땅 전체를'에 해당하는 '에프 콜 에레츠 케나안' (eth kol erets kenaan)을 직역하면 '가나안 모든 땅을'이다.

즉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 가나안의 모든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이 약속은 출애굽한 후 요르단 강을 건너서 가나안을 정복한 여호수아 시대에 성취되기 시작하여(여호23,11~13), 다윗왕 때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성취되었고(2사무3,10), 솔로몬 왕이 통치하던 시기에는 그 영화가 최고점에 달했다.

 

'영원한 소유로 주고에 해당하는 '라아훗자트 올람'(laahuzath olam)에서 '소유'에 해당하는 '아훗자'(ahuzah)는 '기업'(예레25,33),'재산'(레위25,45)으로 번역되지만 더 나아가서는 상속자에게 물려주는 '가족 유산'도 의미한다.

그래서 '영원한 소유(기업)'이란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가나안 땅을 대대로 유산으로 상속해 줄 것임을(1역대16,18) 표현한다이 약속이 땅 전체로 완전히 성취된 때는 다윗과 솔로몬 때이다(1열왕8,65; 2역대7,8).

 

그런데 '영원한'으로 번역된 '올람'은 본문에서는 단지 오랜 세월이란 의미로 쓰였다특히 본문에서는 이 단어가 물질적인 ''과 연결되어 쓰였기 때문에 매우 제한적인 성격을 가진다.

그러나 '올람'이 말 그대로 시간적 제한이 없는 '영원'(eternity)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하느님 백성의 이 땅의 기업에는 시간적 제한을 두시지만이것을 이 땅의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영원한 영적인 것으로 옮겨 가도록 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서만이 진정한 영원성이 있기 때문에 본문의 약속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넘어서 그리스도안에서 영원한 하느님의 나라를 소유하게 될 것까지를 내다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너는 내 계약을 지켜야 한다너와 네 뒤에 오는 후손들이 대대로 지켜야 한다." (9)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야 할 주체가 바로 ''(앗타; atha)임이 특별히 강조되고 있다여기서 '앗타'()란 말이 두 번 씩이나 사용된 것은 누구보다도 아브라함이 그 후손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지키고'에 해당하는 '샤마르'(shamar)는 '준수하다'(1사무1,12), '주의를 깊게 하다'(신명4,6)라고도 번역한다.

따라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이 가나안 땅을 기업(소유)으로 얻기 위하여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 준수해야 할 것임을 보여준다그것은 바로 이어서 언급되는 할례(오늘날의 포경수술)로서 남자의 양피를 베는 계약의 표이다(17,10~14).

 

 

 


0 9 0

추천  0 반대  0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