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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강론
연중 16 주일 (가해)—농민주일 (최기산주교님강론)

189 양권식 [ysimeon] 2008-07-19

연중 16 주일 (가해)—농민주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열세 번째 맞는 농민주일입니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농업과 농촌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많은 논의와 운동을 벌여 왔지만 우리 농업, 농촌의 현실은 과거와 비교하여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 농업을 둘러싼 내적, 외적 상황은 더욱 어려워져서 농민뿐 아니라 우리 국민 전체의 삶이 함께 위협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농업에서 시작된 인플레이션 현상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어 지난 3년 사이 국제 식품 가격이 80%나 올랐고, 밀, 옥수수, 콩 등 곡물가격이 1년 사이에 평균 40% 이상 올랐습니다. 또한 필리핀,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이집트, 우즈베키스탄 등 전 세계 최소 33개국이 치솟는 곡물 가격으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불안정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 농업과 세계 곡물 위기 상황 가운데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5.3% 수준으로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29개국 가운데 26위로 최하위 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04년 WTO 쌀 재협상 이후 미국산 밥상용 쌀의 지속적인 수입이 확대되고 있고, 2014년부터는 쌀의 전면 수입 개방이 계획되어 있어 우리나라 쌀농사 붕괴와 국내 식량 자급률의 하락은 가속화 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한, 미 자유무역 협정이 비준의 조건으로 미국이 요구해 왔던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됨으로써 우리 한우 농가의 피해는 물론 광우병 감염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 곡물 가격 상승으로 국내 식품 업체들은 안전한 국산 농산물 원재료 대신 값싼 유전자 조작(GMO)농산물을 수입하여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국민 전체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 농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농촌 공동체의 노령화, 공동화(空洞化) 현상과 함께 농산물 수입 개방 정책과 국제 곡물 가격 폭등 등 국내, 외적 상황은 국민 전체의 어려움 속에서 농민들의 어깨에 더욱 큰 부담을 지우고 있습니다.
사실 인간의 노동으로 유지되고 가꾸어지는 농업은 “숭고한 일”이며, “세상의 드넓은 성전(聖殿)에서 이루어지는 농업은” 모든 ‘생명’과 연관되어 있기에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농업의 문제는, 바로 생명의 문제입니다 (교황 요한 23세의 회칙「어머니요 스승」144항). 특히 농업의 위기는 기아와 영양실조로 지구상 곳곳의 가난한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식량 문제는 더 이상 신자유주의 시장의 논리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농업의 회생과 가난한 이들의 생존을 위해 이제 정부가 개입하여 농민들의 생산과 판로, 정당한 수입을 지원해야 할 때입니다. 농업을 살리는 일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농업을 세계화를 표방하며 경제적 가치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모든 자연과 사물을 물질적인 가치로만 바라보려는 신자유주의 관점이 아니라 ‘생명의 가치’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세상은 성장과 경쟁의 관점에서 농업을 말하고 농촌을 개발과 이익의 대상으로 여기며 한반도 대 운하 건설과 같은 무도한 시도를 꿈꾸기도 하지만, 신앙인들은 생명의 관점으로 농업과 농촌을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농업과 농촌이야말로 하늘과 땅과 물 그리고 자신의 노동으로 땅을 일구는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만드는 ‘생명의 터전’입니다. 또한 농업과 농촌, 농민이야말로 환경을 살리고 생명도 살리며, 문화와 전통을 지켜내는 주체입니다. 농민들은 이 생명의 터전을 창조주 하느님의 뜻에 가장 합당하게 일구어가는 소중한 분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농촌 마을 공동체와 도시 본당 공동체들의 자매결연을 통한 생명의 관계성 마련에 더욱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가능한 많은 성당에서 생명 농산물 나눔 터를 마련하여 성당에서 신자들과 지역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회의 도, 농공동체 운동인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은 얼굴 있는 농산물을 지향하는 도시 신자들과 농촌 신자 농민들의 ‘생명의 관계성’을 통한 먹을 거리 나눔 운동입니다. 이러한 생명 농산물 나눔 터는 생명 농업을 실천하는 농민들에게는 안정적인 생산을 보장할 수 있고,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는 도시와 농촌을 살리는 생명 공동체운동으로서 중요한 교회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 교회 안의 많은 구성원들이 함께 하는 학교와 단체와 기관 병원에서도 ‘우리농촌살리기운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해 ‘나눔과 섬김’이라는 우리 교회의 소중한 가치를 함께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신명 30,19)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생명을 선택한 농민들은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가장 적합하게 동참하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오늘 농민주일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는 우리 농업의 소중함을 깨닫고 농민들의 수고에 대해 격려와 기도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같은 민족인 북한 농민들의 고통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을 위해서 서로 기도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축복이 농민 여러분들과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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