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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 일체 대축일(나해-03)

155 전창문 [cmjun] 2003-06-21

삼위 일체 대축일(다해-03)

                                                  2003. 06. 15

 

   오늘은 삼위 일체 대축일입니다. 하느님은 한 분이시지만 성부, 성자, 성령 삼위가 계심을 신앙으로 고백하는 날이 삼위 일체 대축일입니다. 그렇지만 성삼위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진리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신앙은 성삼의 신비 안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주일 미사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시작했고 끝을 맺을 것입니다. 또 이 미사 중에 말씀과 행해지는 전례 행위는 성령의 빛과 예수 그리스도의 중재로 이루어지는 성부와의 대화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신앙인의 일생도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무개에게 세례를 줍니다."하는 말로 세례를 받으면서 시작됩니다. 이렇게 시작된 그리스도인의 삶은 죽을 때 "당신을 창조하신 성부와, 당신을 구원하신 성자와, 당신을 거룩하게 하신 성령의 이름으로 이 신자의 영혼이 이 세상을 떠나가게 하소서"하는 임종기도로 생을 마치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 교회는 모든 기도나 전례 시초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는 성호경으로 시작합니다. 위격적으로는 성부, 성자, 성령 세 위가 계시지만 하느님은 한 분이시라는 것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신비입니다. 어떻게 한 하느님 안에 세 위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어떤 논리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진리요, 이해하기 힘든 교리입니다. 물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신비에 대해 여러 가지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기는 합니다. 예를 들면 삼각형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각이 있어야 한다든지, 전등에는 빛과 열과 형체가 있어야 전등이 될 수 있고, 한 나라가 존립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국토와 주권이 있어야 하며, 등 등 여러 가지 논리를 들어 설명합니다. 그리고 성부는 이 세상을 만드는 창조 사업을 하시고, 성자는 이 세상을 구원하는 구속 사업을 하시고, 성령은 성화 사업을 하신다고 교리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논리나 교리로 삼위일체 하느님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우리 가톨릭 교회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교리이면서 우리가 신앙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진리입니다. 이치적으로 설명하기에는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대한 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진리이기에 성자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직접 우리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요한 10;30) "필립버야, 들어라.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요한 14;9) "너희는 가서 사람들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마태오 28;19) 등 등 이 밖에도 성서에서는 얼마든지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계시를 찾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창세기 1장에는 하느님이 엿새 동안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는 말씀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면서 하느님은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단수인 ’나의 모습을 닮은’이 아니라 복수인 ’우리의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라고 하심으로 하느님은 한 분이시지만 세 위, 즉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심을 암시하셨습니다.

 

   우리는 흔히 결혼한 부부를 일심 동체라고 말합니다. 과연 부부가 한 몸입니까? 개체적으로는 분명 두 몸입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부부는 한 몸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부부에게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사랑하는 부부일 때, 한 몸인 일심 동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한 몸이 될 수 있는 요소는 부부에게 사랑이 있고 서로 사랑할 때입니다. 그런데 사랑은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기에 사랑이 무엇인지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사랑은 느끼는 감정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만이 사랑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한 하느님 안에 세 위격이 계시다는 삼위일체 신비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사랑의 느낌 속에서 이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유한한 머리로 무한한 삼위일체 신비를 설명하고 이해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신비는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 안에서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비라고 말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위격적으로는 삼위가 계시지만 사랑 안에서 하나로 일치하는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우리는 삼위 일체 대축일을 지내면서 사랑과 일치 자체이신 성삼위 진리의 삶을 본받기 위해서 자기 자신이 속한 최소 단위 공동체인 가정, 교회, 지역에서 이웃들과 일치하는 삶,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야 하겠습니다. 사랑의 삶을 살려고 노력할 때 사랑 자체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는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와 만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부부간에, 교우들간에, 저와 여러분간에, 정부와 국민이 사랑으로 하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특별히 이념을 달리해 남과 북으로 분열되어 있는 한민족이 지난날의 모든 잘못을 서로 용서하고 사랑으로 포용함으로써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 민족의 염원인 통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사랑으로 하나되고 일치하는 삶을 산다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신비는 지식으로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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