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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
<영화평>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119 최용혁 [bezart] 2002-07-10

 

전체평가 : ★★★★☆

 

제가 일본 문화 중에 좋아하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재패니메이션, 그중에서도 "미야자키 하야오"입니다.

일본 문화라면 질색하는 어른들이 보시면 기분나빠하시겠지만... --;

 

이 작품은 2002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그러니까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수상한

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감독한 미야자키 하야오를 아시는지요?

80년대 초반 어린 친구들의 마음을 완전히 붙들어

월드컵 축구전 때처럼 이것이 시작할 때면 TV앞에서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했던 만화

<미래소년 코난>, 이 작품의 감독이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입니다.

물론 그는 이전부터 외국 동화를 만화화한 여러 가지 작품들에

스텝으로 손을 댔었습니다.  

<엄마찾아 삼만리>, <빨간머리 앤>...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위와 같은 애니메이션의 색채가 녹아있습니다.

하지만 <루팡 3세>로 연출에 데뷔를 했는데 이 작품을 보면

요즘 그의 작품들에 나오는 유머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후 TV시리즈로 공전의 히트를 친 <미래소년 코난>을 감독했고

여기서부터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환경"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 중 최고라 생각하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이 환경문제를 풀어나가는 그의 생각에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후 그는 <이웃집 토토로>로 스튜디오 지브리를 최고의 프로덕션으로 만들었고

이 캐릭터 역시 최고의 캐릭터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밖에 코난의 아류작이라 할 수 있는 <천공의 성 라퓨타>,

개인적으로 별로 재미없게 본 <붉은 돼지>,

청소년에게 유익한 <귀를 기울이면>, <마녀 키키의 특급 배달>,

뉴에이지적 판타지의 최고봉 <원령공주> 등을 감독했으며

반전 애니메이션의 압권인 <반디의 묘>를 제작했습니다.

이런 좋은 작품들을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었는데

그것은 우리나라 극장계에서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선호하지 않을뿐더러

한때 일본 영화가 수입 금지 품목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요.

(그러면서도 TV에서는 왜 그리 많은 일본 시리즈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암튼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해적판 CD가 유행했고

저도 그덕에 미야자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그가 한국인을 미워한다는 풍문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 와서 그런 오해를 불식시켰지요.

 

그렇다면 <센과 치히로~>에 대해서도 얘기해보지요.

이 작품은 미야자키의 오랜 숙원, "환경"이 다시 등장하는데

같은 소재를 가지고 얼마나 다양하게 접근하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물론 미야자키의 전작들이 이 작품을 태어나게 한 배경이 됩니다.

(주제가 무겁다고 해서 재미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진짜 웃깁니다. ^^)

주인공은 평범한 10세 소녀인데 어느날 폐허가 된 테마파크에서

부모가 돼지로 변하는 해괴한 일을 당합니다.

실은 그 테마파크가 신들이 놀다가는 온천장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일본에서나 가능한 상상력이 총 동원됩니다.

다신(多神) 문화안에서의 일본, 뉴에이지가 너무나 잘 녹아있는 일본,

아니 일본은 뉴에이지를 가능하게 했던 모태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그 온천장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해프닝이 이야기의 골자입니다.

 

이 작품은 할리우드 영화가 고집하는 어설픈 가족주의를 과감히 탈피해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 자연이 모두 같이 숨을 쉬고 있는 동반자,

나아가 그 자연의 모든 개체가 신이라는 상상을 통해

보다 동화적으로 환경 문제를 가까이 생각하게끔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지요.

특히 마지막 주인공 치히로와 소년 하쿠가 교감하는 장면은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말하는데, 진짜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압권입니다.

 

자연을 지배해야 한다는 서구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과 공존해야 한다는 동양적 사고를 드높인 미야자키,

정말 대~단합니다.

 

"해와 달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하늘의 별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다니 3,6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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