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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기도문(I)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352 김종업 [rlawhddjq] 2020-07-10

오늘부터 5회에 걸쳐 주님의 기도문 해설편을 올리겠습니다.

다시한번 주님의 기도문의 깊은 뜻을 헤아려 행복한 하느님 백성으로 거듭나기를 저와함께 

묵상해 봅시다.~~살롬.

 

2020. 7. 10.

(공동번역성서)

주님의기도문(I)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루가11:1-4)

예수께서 하루는 어떤 곳에서 기도를 하고 계셨다기도를 마치셨을 때 제자 하나가 '주님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같이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2 예수께서는 이렇게 가르쳐 주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아버지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마태6:9-13)

그러므로 이렇게 기도하여라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12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입니다아멘. )

 

'나의 품속에 가지고 있는 나의 가장 깊은 소원이 내가 누구인가를 정의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추구하고 있으며 무엇을 가장 소원하고 있는가로 그 사람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나의 가슴 속 깊은 곳의 소원이 나를 정의하고 나의 기도가 그 소원을 표현하는 것이라 한다면 내가 지금 무슨 기도를 하고 있는가가 바로 내가 누구인가를 정의 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나는 지금 어떤 기도를 하고 있습니까 이렇게 우리의 가슴 깊은 곳의 소원이 우리의 기도로 나타나고 그 기도가 우리가 누구인가를 나타내는 것이라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신 주님의기도문이야말로 주님 안에서 우리가 누구인가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것이겠지요 주님께서 우리에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셨다는 것은 우리 성도는 바로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그 기도의 내용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을 소원으로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며 그러한 소원을 가지고 사는 이들로서의 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그래서 우리는 주님의기도문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 주님의기도문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문으로 하느님의 啓示며 하느님의 깊은 소망이기도 한 것입니다그래서 우리는 이 주님의기도문을 통해 하느님의 가장 깊은 소원을 발견하고 또 그 기도를 우리의 기도로 만듦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깊은 소원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하느님은 당신께서 바라시는 것을 우리에게 소원하게 만들어서 우리를 당신의 계획대로 만들어 낼 것임을 우리는 주님의기도문 속에서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루가11:1) 1 예수께서 하루는 어떤 곳에서 기도를 하고 계셨다기도를 마치셨을 때 제자 하나가 '주님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같이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런 요구를 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입니다왜냐하면 예수의 제자들은 유대인이었고 유대인들은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었던 사람들이고 그들은 기도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그건 다시 말해서 제자들이 기도를 할 줄 몰라서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그들이 줄줄이 꿰고 있던 시편의 내용들이 모두 기도문 아닙니까 더욱이 예수님 당시 유대에는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을 유명한 기도문들이 이미 있었습니다그들은 그 기도문들을 수시로 암송했습니다그 가운데는 카디쉬라는 좀 짧은 형태의 기도문도 있었고, 18번 축복기도라 불리는 세모네 에스레’ 라는 기도문이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카디쉬와 같은 기도문들을 매일 두 세 번씩 낭송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유대인들은 그렇게 기도를 많이 알고 있었고 많이 하고 있었고 시편기도를 줄줄 외며 따라서 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인 것입니다.

그들이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예수님 당시에는 메시아가 곧 와서 하느님나라를 실현하리라는 기대가 유대인들 간에 팽배해 있었습니다그리고 메시아가 와서 하느님나라를 이루도록 하려면 그에 앞서 유대인들이 회개하고 하느님께 새롭게 헌신하고 순종하는 일들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그래서 이러한 부흥운동이 유대인들 안에서 많이 일어났고 단체들도 많이 생겼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바리새운동도 그 중 하나이고 사해 주변 쿰란에 모여 살던 에센파도 그 중 하나였으며 세례요한도 회개와 심판의 부흥운동을 주도한 사람이었습니다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슬로건으로 기도문을 만들어서 암송을 했었습니다그들은 각자 자신들의 신학적인 이해와 이상과 소망 등을 담아 표현하는 특별한 기도문을 작성했습니다요한도 자신의 신학과 종말론적 소망 등을 담아 기도문을 만들었고 제자들에게 가르쳐서 날마다 하느님께 기도하도록 했었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한 것은 기도의 방법이나 기도의 정의를 물은 것이 아니라 스승님 이제 우리도 하나의 부흥운동을 이끌어 가는 무리가 되었으니 우리의 슬로건은 뭡니까하고 물은 것입니다쉬운 말로 당신이 추구하는바가 뭔지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본문으로 채택한 마태복음 6장의 주님의기도문은 산상수훈의 일부입니다마태복음을 1장부터 잘 읽어보면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족보부터 시작해서 예수님의 생애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태어나시자마자 애굽으로 쫓겨 가셨다가 다시 애굽에서 나오시는 장면이 나오고 3장에서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시고 3장 후반부터 4장에서는 예수께서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십니다그리고 산 위에 오르셔서 산상수훈을 하십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아셨겠지만 이렇게 예수님의 생애의 전개는 이스라엘의 역사와 동일하게 전개되어 집니다그래서 마태복음에서는 일부러 예수님이 애굽에서 나오신지 30년이 넘은 후의 사건인 세례를 주님이 애굽에서 나오신 사건 바로 뒤에 붙여서 기술하고 있는 것입니다그렇다면 이러한 이스라엘의 역사 중에 오늘 우리가 공부할 본문이 들어 있는 산상수훈은 어느 지점이겠습니까 잘 생각해 보세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와 홍해를 건너고 광야의 시내산에서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살 때에 지켜야 할 율법들을 받은 것처럼 예수님께서 새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열두 제자를 데리고 산에 올라가셔서 그들에게 천국 백성이 지켜야 할 율법들을 산상수훈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시고 계시는 장면인 것입니다그러니까 신약의 산상 수훈은 구약의 시내 산인 것입니다.

구약의 출애굽은 어떻게 끝이 납니까

(신명27:9-26) 9 모세는 레위인 사제들을 거느리고온 이스라엘에게 외쳤다. '너 이스라엘아 조용히 들어라너희는 오늘 너희 하느님 야훼의 백성이 되었다. 10 그런즉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의 말씀을 따라 내가 오늘 너희에게 일러 주는 그의 계명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 11 같은 날 모세는 백성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12 요르단강을 건넌 다음에 시므온레위유다이싸갈요셉베냐민 지파들은 백성에게 복을 달라고 기도하기 위하여 그리짐산 쪽으로 나서라. 13 그리고 르우벤가드아셀즈불룬납달리 지파들은 저주를 빌기 위하여 에발산 쪽으로 나서라. 14 그 다음 레위인들은 큰 소리로 온 이스라엘 사람에게 외쳐라. 15 '야훼께서 역겨워하시는 우상을 새기거나 부어 만드는 자기술공이 손으로 만든 것을 남 몰래 모시는 자에게 저주를하면온 백성은 '아멘하고 대답하여라. 16 '아비나 어미를 업신여기는 자에게 저주를하면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17 '이웃집 땅의 경계선을 옮기는 자에게 저주를하면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18 '소경을 엉뚱한 길로 이끄는 자에게 저주를하면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19 '떠돌이와 고아와 과부의 인권을 짓밟는 자에게 저주를하면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20 '아비의 이불자락을 들치고 아비의 아내와 자는 자에게 저주를하면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21 '어떤 짐승하고나 교접하는 자에게 저주를하면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22 '아비의 딸이든 어미의 딸이든 제 누이와 자는 자에게 저주를하면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23 '장모와 자는 자에게 저주를하면 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24 '남 몰래 동족을 쳐 죽이는 자에게 저주를하면 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25 '뇌물을 받고 죄없는 사람의 피를 흘리는 자에게 저주를하면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26 '이 법을 어느 하나라도 실천하지 않고 짓밟는 자에게 저주를하면온 백성은 '아멘하여라.

이곳은 구약의 하느님과 이스라엘이 계약을 맺으시는 클라이맥스 부분입니다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넌 후 가나안에 들어가면 에발산과 그리심 산에 서서 레위인 들이 열두 가지 계약을 이야기하면 아멘아멘 해야 하는데 모두 이러저러한 것을 하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아멘저주를 받을 것이라아멘으로 끝이 납니다그런데 산상수훈에서 천국 백성과 하느님이 맺으시는 계약은 어떻게 시작하나요행복하다행복하다로 시작합니다.

율법 아래 있었던 구약의 이스라엘은 죄 가운데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죄 지으면 저주 받는다로 끝이 나지만 이제 신약에서 새로운 이스라엘천국 백성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으로 주어지는 복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그리고 그 구약의 계약에서는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노래를 하나 적어서 가르쳐서 부르게 하라고 하시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신명31:19) 이제 너는 이 노래를 적어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쳐 주어라그리하여 이 노래가 입에서 떠나지 않아 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떤 일을 했는지를 일깨워 주는 증거가 되게 하여라.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에게 가르쳐 부르게 하라는 노래는 자신들이 하느님 앞에서 얼마나 불순종했는지를 증거 하게 하기 위해 부르라는 노래입니다그래서 그들은 매일 노래를 외워 불렀는데 그 노래는 자기 자신들의 불순종을 증거 하는 노래였습니다다시 신약으로 돌아옵니다신약에서 구약의 모세의 노래와 대조적으로 예수께서 동일하게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외워 부르라는 기도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주의기도문인 것입니다.

구약과 신약의 대조 점과 연속성을 잘 아시겠지요 그렇게 구약에서는 이스라엘이 얼마나 죄악 된 민족인가를 외워서 불러야 했고신약에서는 영적인 출애굽을 한 하느님의 백성들이 자신들을 저주의 자리에서 복된 자리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불러야 할 노래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주의기도문인 것입니다그러니까 주의기도문은 바로 성도의 신분과 정체성그리고 그들이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와 성도가 이 땅에서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가 모두 들어 있는 아주 중요한 그리스도교의 핵심 교리들의 보고인 것입니다.

주님의기도문에는 일곱 가지의 기도제목이 있습니다먼저 하느님 아버지를 부르고 그 뒤에 일곱 가지의 기도 제목이 붙는데 그 첫 번째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일곱이란 숫자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안식의 수요 완전수라고 했습니다그것은 예수께서 우리에게 완전한 기도를 가르치셨다는 것으로 풀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그래서 이 주님의기도문만 제대로 공부하면 우리가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주님의기도문의 일곱 개 기도 제목 중 세 개는 하느님 당신에 대한 기도이고 네 개는 우리에 대한 기도입니다주님의기도문은 그렇게 세 개의 thou petition 과 네 개의 we petition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제일먼저 나오는 말이 헬라어 파테르입니다우리말로 아빠라는 말입니다예수님 전후의 유대 어떤 문헌에도 하느님을 향해 파테르아빠라고 기록된 곳은 없다고 합니다물론 구약의 여러 곳에 하느님을 아버지 혹은 어머니로 표현한 곳은 여러 곳이 있습니다몇 군데만 찾아볼까요

(이사49:15) 여인이 자기 젖먹이를 어찌 잊으랴자기가 낳은 아이를 어찌 가엾게 여기지 않으랴어미는 혹시 잊을지 몰라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아니하리라.

여기서는 하느님을 어머니와 같다는 표현을 씁니다.

(출애4:22-23) 22 그러면 너는 파라오에게 말하여라.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이스라엘은 나의 맏아들이다. 23 내가 너에게 내 아들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라고 일렀건만 너는 그를 내보내지 않았다들어라내가 이제 너의 맏아들을 죽이리라.''

여기서도 하느님이 부모처럼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여기서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아들이라고 표현을 하십니다그리고 성경이 하느님을 이스라엘의 아버지라고 표현한 곳도 여러 곳 있습니다.

(이사64:8) 야훼여너무 노여워 마십시오우리 죄를 영원히 기억하지는 마십시오굽어 살펴 주십시오우리는 모두 당신의 백성입니다.

그렇지요 그러나 이곳에서는 아버지의 의미가 부모와 자식 관계에 있어서의 아버지로서가 아니라 창조자구원자의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그런데 신약에 와서 주님의 입에서 아바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헬라어의 아바라는 말은 어린아이가 아버지를 부르던 우리말의 아빠와 같은 말입니다그 단어는 본질적으로 본체 적으로 하나인 친아버지와 자식 사이에서만 쓰이던 단어입니다그러므로 유대인들이 아버지라는 말을 창조주요 구원자로서의 표현으로는 썼지만 이렇게 아바’ 라는 말은 예수님이 처음으로그리고 혼자서만 쓰시던 말이었습니다그것은 예수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독생자 아들로서 그와 본체 적으로 본질적으로 하나이시기 때문에 쓰실 수 있는 단어였던 것입니다정말 아빠니까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예수께서 우리에게 기도를 하라고 하실 때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라고 부르라 하신다는 것입니다그 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그 독생자 되심에 동참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엄청난 선포입니다. 우리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하느님의 친아들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기도는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그렇게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의 성립이 전제가 되지 않고는 기도가 시작될 수 없는 것입니다그래서 주의기도문이 아빠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서 피조물의 필요에 의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창세전에 이미 성부하느님과 성자 하느님 사이의 대화에서 시작된 것이 기도라는 것입니다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습관적으로 반복해서 밤이 맞도록 기도하시고 하신 것은 인간의 몸으로 오셨기 때문에 그 나약함으로 하느님 앞에 기도하신 것이 아니라 창세전부터 그 아버지 하느님과 나누셨던 대화를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에게 있어서 기도라는 것은 예수님을 떠나서 설명되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구약에 기도에 관해 설명되어진 부분이 있나요 없지요 그 것은기도는 영원부터 기도하셨던 예수께서 오셔서 기도를 가르쳐 주시기 전에는 우리 인간은 기도가 뭔지 알 수도 없었다는 증거인 것입니다그래서 기도는 하느님과 우리의 부자관계 부녀관계가 먼저 전제가 되지 않으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행위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그 애틋한 사랑의 관계가 먼저 확인되지 않으면 기도는 출발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예수께서 겟세마니에서십자가에서 왜 그렇게 힘들어 하셨는지 아세요 40일 단식을 하시고도 끄떡도 없으시던 그 기개는 다 어디 가고 그렇게 힘겨워 하신 것일까요 주님은 그 사랑하는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의 아버지와 아들이 그 십자가에서 등을 돌려야만 했기에 그토록 힘겨워 하셨던 것입니다하느님이 등을 돌리시고 저주를 하셔야만 하는 죄그 분은 우리의 죄가 되셔서 그렇게 하느님과 처음으로 떨어지셔야만 했던 것입니다그 사랑의 아버지가 바로 우리 아버지가 되셨다는 것입니다우리는 예수께서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신 기도를 하기 위해 눈을 감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는 순간 그 놀라운 축복과 우리의 신분에 대한 확인으로 온 몸에 전율을 느껴야만 하는 존재들인 것입니다우리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우리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난 아버지의 아들이다난 아버지의 딸이다우리 아버지는 예수를 사랑하신 그 동일한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고 계시다.’라는 복 된 현실을 감지하고 선포하는 것입니다그러한 엄청난 하늘의 기도와 우리의 필요를 소리 질러 외쳐대는 저급한 이 세상 사람들의 기도와 어떻게 바꿀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주님께서 아버지는 아버지인데 내 아버지라 하지 않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라 하신다는 것입니다그것은 기도라는 것은 우리 개인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계약공동체인 교회의 소망이 담겨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그래서 내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라 하는 것입니다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성도의 기도는 개인적인 것을 지양하고 공동체적인 것을 지향하는 쪽으로 바뀌어 가야 하는 것이지요이렇게 기도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아버지와 딸의 관계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입니다.

 

(루가11:5-13) 5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중 한 사람에게 어떤 친구가 있다고 하자한밤중에 그 친구를 찾아 가서 '여보게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내 친구 하나가 먼 길을 가다가 우리 집에 들렀는데 내어 놓을 것이 있어야지하고 사정을 한다면 그 친구는 안에서 '귀찮게 굴지 말게벌써 문을 닫아 걸고 아이들도 나도 다 잠자리에 들었으니 일어나서 줄 수가 없네하고 거절할 것이다. 8 잘 들어라이렇게 우정만으로는 일어나서 빵을 내어 주지 않겠지만 귀찮게 졸라대면 마침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청을 들어 주지 않겠느냐그러므로 나는 말한다구하여라받을 것이다찾아라얻을 것이다문을 두드려라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11 생선을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으며 12 달걀을 달라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13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하느님께 열심히 강청(强請)하면 하느님도 귀찮아서 들어주실 수밖에 없다는 식의 설교를 들으신 적이 있다면 얼른 그 이야기는 지워 버리세요이 이야기는 절대 그런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유대인들 사회에서 친구관계라는 것은 우리의 그 것과는 사뭇 다른 것입니다유대인들의 친구 사이라는 것은 새벽 두시고 세시고 간에 친구가 요청하면 뭣이든 네 것 내 것 없이 나누어주는 것이 유대인의 친구 관계입니다. 이 이야기는 그러한 유대인들의 관습을 전제하고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밤에 어떤 사람이 친구의 집에 가서 문을 두드립니다그리고는 내 친구가 여행 중에 왔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그러니 빵 세 덩이만 빌리자고 하지요 그랬더니 집 주인이 밤이 너무 늦었다고 하면서 친구의 청을 거절합니다이 이야기의 초점은 유대인들의 친구 관계를 감안할 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반어법적으로 떠 올리게 하는 것입니다아무리 늦은 밤이라도 친구가 요청하면 당연히 일어나서 줘야 합니다그런데 사람이 다 한결같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혹 친구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청을 거절 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너희와 나는 부자지간인데 너희의 자녀로서의 요구를 내가 왜 듣지 않겠느냐 당연히 듣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이 이야기의 중심 메시지인 것입니다. 그 부자지간이 확인된 사람은 무엇이든지 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면 찾을 것이요 두드리면 열리리라는 것입니다무얼 구하라고요 영적인 것들 말입니다오늘은 기도가 어디에서 출발해야 하는 지에 관해서만 잘 숙지해 두세요하느님과 내가 부자지간부녀 지간이 되었다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그래서 우리는 기도를 시작하면서 아빠하고 그 분을 먼저 부르는 것입니다주님의기도문을 여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어구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아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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