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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5월 4일 (토)부활 제5주간 토요일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연중 제 4 주일

107 류달현 [dalbong6] 2002-02-18

  교우 여러분, 한 주일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오늘 우리는 연중 제 4주일을 보내고 있고 오늘 복음말씀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복음인 산상수훈의 말씀입니다. 얼마 전에 비씨카드 선전에서 김정은 이라는 미모의 탈렌트가 "부자되세요"라는 말로 히트를 쳤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강론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이문동 모든 신자 여러분, 행복하세요"  여러분들 행복하십니까? 느닷없이 행복하시냐는 물음에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고 느끼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불행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것 입니다. 그렇다면 행복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무엇이 여러분을 행복하게 합니까?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앞으로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사라져서 불행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입니까?  그럼 지금 이 시간 불행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무엇이 여러분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습니까? 지금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영원히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인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행복하다'고 가르치십니다. 우리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고통과 번뇌, 슬픔과 근심, 가난과 박해 중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다고 선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적인 평가를 넘어서는 시각을 통해서 그들이 바로 그 고통 중에 있는 순간에도 행복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고통과 비난과 슬픔과 박해의 그 순간에 우리의 시각이 멈추어 있으면 예수님의 이러한 선포에 누구도 동의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삶이 바로 이 순간에 멈추어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영원까지 갈 것까지도 없이 바로 우리의 삶은 일분 일초의 앞을 예상하지 못합니다. 미래에 일어날 많은 가능성을 우리가 비관과 허탈과 좌절만으로 대한다면 오려던 희망도 그 발걸음을 돌려버릴 것입니다.  또 예수님은 '행복하다'고 선언하십니다. 지금은 열매를 맺지 않아서 부질없는 것 처럼 보이는 우리들의 행동이 '행복하다'고 선포하십니다. 땅을 차지할 것이다.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입을 것이다.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당장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 결과들로 인해 우리가 행하는 선하고 올바른 일을 멈추지 않게 하는 힘을 우리는 바로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에서 받아야 할 것입니다. 내가 지금 누리고 기쁘고 한 것들이 주는 순간적인 감정들에 빠져서 정말 맺어야 할 열매를 위해 물을 주지 않는다면 먼 영혼의 가을에 우리가 겨울을 위해 거둘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풍성한 수확을 위해서 땀흘리면 일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찌 기쁨이 아니고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이야기하시는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 예수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 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받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입니까? 저는 그 답은 유치환님의 행복이라는 시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문학소년이 아니기에 시를 잘 읽지는 않지만 여러분들을 위해 낭랑한 목소리로 행복이라는 시를 읽어드리겠습니다.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지/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

어떻습니까? 예수님께서 이야기하시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은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행복론의 핵심은 유치환님의 시에서 나오는 것처럼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입니다.

 

여러분들, 정말로 사랑을 하시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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