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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5월 5일 (일)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한국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천주교 정신을 되찾아야 합니다!

306 안혜경 [badayasan] 2005-11-01

 

천주교가 농민의 땅을 강제수용하다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말입니까!


저의 고향은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아주 작은 마을 풍수원이라는 곳입니다. 풍수원에서 태어나 풍수원 천주교회와 아름드리 느티나무 그늘 속에서 마음껏 뛰놀며 꿈을 키워왔습니다. 저는 현재 대전에 살고 있으며 교직에 몸담고 있는 안혜경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됨은 여러분들께 진실을 알리고자 함이며 원주교구 풍수원 천주교회와 횡성군이 공동추진 협약한 바이블파크(유현문화관광지개발)사업의 부당위성과 조용하던 시골 마을에 커다란 혼란을 가져온 횡성군수와 천주교 원주교구 풍수원 본당 신부의 사제로서 해서는 안 될 그릇된 행위에 대해 폭로하고자 합니다.


풍수원 바이블 파크(유현문화관광지개발사업)는 천주교 성지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국비 22억, 지방비 40억, 천주교 33억, 총 95억으로 2005년까지 사업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천주교원주교구와 횡성군이 공동추진협약한 바이블파크이자 유현문화관광지 사업은 대략 2001년 말부터 진행되어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된 상태는 풍수원 입구 초등학교 운동장의 화장실 건축 및 풍수원 성당까지의 진입로 확포장공사 정도이며, 개발지역의 토지소유자들이 천주교인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먼저 교회 측에서 토지협상을 시도하였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삶터를 강탈하는 터무니없는 낮은 가격에 토지를 매입하려 하였고 토지 매입이 뜻대로 되지 않자 횡성군은 2004년 8월 강제수용의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2005년도까지 완공예정인 개발 사업이 늦춰지자 급기야는 천주교와 횡성군이 합작하여 2005년 10월 26일 강제수용을 공고(관광진흥법제52조 및 제58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토지수용재결 신청 내용을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법제31조의 규정에 따라 다음과 같이 공고하오니...중략)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힘없고 어려운 사람들 편에서 사회정의를 실천하기위해 구명활동을 함께 해온 천주교가 횡성군의 공권력을 빌어 강제수용을 추진한다고 하니 이건 정말 분개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강제수용이라는 말을 미사도중 농민들에게 주지하여 불안감을 조성한 풍수원 성당 신부의 행동은 더욱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할 사도라면 교민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대변해야 함이 당연한 이치일진데 미사 중에 강제수용이라는 협박의사를 밝히다니 이건 천주교 정신에 위배되는 실로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성 프란체스코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손수 일을 하면서 평화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철저히 가난 속에서 자신을 비우고 온유하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이루는 복음적 삶을 살았습니다. 세상에 대한 집착과 탐욕과 교만, 부정 같은 정욕의 노예로 전락하는 교회는 청빈과 고난 속에 숨겨진 순결과 거룩함의 소명을 회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풍수원 성당 K신부는 한때 우리밀 살기기 운동을 함께한 신부라고 합니다. 이것은 올바른 삶을 위하여 실천을 보인 성프란체스코의 가르침을 이행하려는 신념과도 일치된 행동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풍수원에 부임해 온 후  K신부는 이제 천주교 성역화라는 풍수원 문화관광지 사업을 통해 천주교 영토확장에 눈이 멀어 있는 것입니다. 횡성군과 타협하면서 성역화 사업을 성공하고자하는 집착과 탐욕으로 풍수원의 영토를 지배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바이블 파크라는 타이틀을 지닌 영토확장 사업가가 된 K신부는 멈출 수 없는 큰 수렁 속에 점점 빠져들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K신부의 소속인 원주교구의 주교님를 위시한 그 누구도 K신부의 잘못된 집착과 탐욕의 부정을 바로 잡아 주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골칫거리니까 건들면 내가 더 피곤하지....’ ‘너의 일이니 네가 책임지거라’ 이런 되풀이되는 주위의 방관 속에서 K신부는 천주교 정신도 잃어버린 채 잘못된 사도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천주교 역사상 강제수용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과오를 남기게 되는 것이며, 이것은 바이블 파크 조성의 부당위성을 방관 및 동조한 원주교구 주교님을 위시한 교구전체의 과오이며 나아가 우리나라 천주교 전체의 고결한 위상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는 것입니다.

단언컨대 사제로서 세상과 타협해 성공하고 지배하는 삶에서는 결코 참된 삶의 빛을 발할 수 없을 것이며 가난과 고난 속에서 어렵고 소외된 사람과 함께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진정 사제로서 가치 있는 삶일 것입니다.


“얘야, 그래도 아빠는 변함없는 천주교인이다.” 라고 말씀하시며 혹여나 저의 글 남김을 우려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풍수원 성당 앞마당의 반은 아버지의 토지입니다. 아버지는 천주교를 위해서 아버지의 땅을 아무런 보상도 받지 않은 채 그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고 평생을 풍수원 성당이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해주셨습니다. 또한 아버지께서 살고 계신 시골의 안채는 천주교 역사에서 가치 있는 건축물로 이 건물은 현재 풍수원 천주교회가 건립되기 이전에 그 당시 신부님과 신자들이 최초로 예배를 들였던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주교 역사상 이 건물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지닌 곳이며 이런 중요한 가치는 천주교와 관련된 모든 사제들과 신도들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아버지는 이 건물을 유지하기 위해 초가지붕을 기와로 보수하여 유지 관리하여 오셨고 새마을 운동이라는 변화속에서도 그 건물을 없애지 않으시고 보전하여 오셨습니다.


평생 천주교를 위하여 당신의 땅을 내어주신 아버지...

“우리 딸 딸기맛 좀 보여줘야지” 하시며 화단에 딸기를 가득 심어주시던 아버지. 제가 중학교 1학년 정성들여 가꾸시던 화단을 교회사업을 위해 내어주시고 결국 바위로 채워진 딸기밭과 배추밭 그 많았던 대추나무들까지... 천주교를 위한 공사이기에 생계를 위한 터전인 기름지던 밭마저 헐값에 넘겨주시고 이제는 두 동강이 된 밭들...더 안타까운 것은 풍수원 바이블파크의 현재까지의 유일한 공사인 도로 확포장공사가 어이없게도 여름 장마 때 밭 아래로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무수한 돌들이 정성들여 가꾼 콩들을 짓누르며 망가뜨렸을 때 부모님의 안타까운 심정을 어느 누가 공감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그렇게 화내지 마렴.... 그래도 아빠는 변함없는 천주교인이란다.”

이렇게 평생을 교회를 위해 아무도 모르게 베풀어오시던 아버지. 강제수용이라는 폭력이 아버지를 위협하고 있는데도 아버지는 천주교를 걱정하고 계십니다. 아버지의 삶은 천주교와 함께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K신부와 원주교구 관계자분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평생을 가난과 검소를 실천하시고 진실되게 살아오신 아버지... 그런 아버지께 강제수용이라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죄악이며 고통을 안겨다 주는 것인지 이젠 그들이 알아야 할 때입니다. 강제수용이라는 폭력으로 아버지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정신적 고통은 육체적 고통의 백억분의 일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지난 2001년부터 계획하였던 문화유현관광지 사업은 5년동안이나 부모님께 온갖 폭력을 행사해왔던 것입니다.

몇 해 전 고희를 지내신 아버지. 이제는 당신이 가꾸어 오신 소박한 삶터에서 당신의 삶을 차분히 돌아보시며 여생을 보내셔야할 부모님이십니다. 평생을 천주교를 위해 희생하신 아버지... 소박하신 부모님의 삶이 천주교 K신부의 영토확장의 야욕과 횡성군의 수익사업에 처참히 짓밟히고 있으며 이것은 너무나 잔인한 폭력인 것입니다.


지난 2004년 11월,

강제수용을 한다는 K신부의 강론이 있은 후, 사실이 되어버린 횡성군수의 강제수용계획의 공문을 받으시고 상심하시던 아버지...많은 고민 끝에 강제수용대상이 되신 마을 분들과 함께 원주교구 주교님을 찾아뵈셨습니다. 그리고 원주교구 주교님께서는 강제토지수용이 되는 분들의 고통에 동감하시며 아래와 같이 말씀하시고 굳은 약속을 하셨다고 합니다.

“강제수용은 반대입니다. 어떻게 천주교에서... 결코 강제수용은 할 수도 없으며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라고 단언하시며 약속을 하셨다고 합니다.

주교님께서 약속을 하셨다며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며 미소지으시던 아버지... 문서화 하지 않으면 그 어떤 효력도 없다고 걱정하는 제게 아버지께서는 몇 번이나 설득하시며 “얘야, 주교님이시다! 원주교구 주교님이신데 어떻게 거짓으로 약속을 할 수 있단 말이냐!” 라시며 저를 나무라셨습니다.

하지만,,,그 일이 있고 약 1년이 지난 지금 2005년 10월 26일 강제수용에 대한 통보가 날아온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교구의 어른이신 주교님께서 풍수원 천주교인들을 버리신 것입니까? 아니면 천주교의 기본 이념을 잊으신 것입니까? 힘의 논리에 의해 교회의 외형적 발전과 천주교의 명성과 권위와 경제적 수익을 위해 가난하고 힘없는 교우는 그냥 버려도 되는 것입니까? 청빈과 고난 속에서 거룩함의 소명을 실천해야할 천주교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인 것인가요? 오히려 약자들을 위해 힘의 논리에 의해 소외받고 고통을 지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함께하고 실천하려는 삶이 천주교의 변함없는 정신이 아니었던가요?

봄이면 라일락 향기 가득한 그곳 풍수원은 그렇게 떠들썩한 성지가 아니었습니다. 진실된 묵상과 참회를 위해 조용히 고행하던 천주교도인들이 찾던 성지였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발전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변화가 참된 변화가 아닌 그릇된 퇴행이라면 이젠 멈춰야 할 때인 것입니다.

평생을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신 아버지... 이젠 제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거라...” 교단에 선 제게 가르치신 말씀이십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늘 진실된 삶을 살아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잘못된 우리의 삶은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잡아야하고 이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말합니다. 그런 이유로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이고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께 소중한 동의를 구합니다. 풍수원 신부님께서는 사제로서의 참된 본 마음을 되찾고 이 땅을 밝게 비추어주던 천주교의 올바른 신념이 다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바른 길을 위하여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께서 제 글에 대한 동의의 답글을 주시거나 원주교구와 횡성군 홈페이지에 강제수용 반대의 글을 남겨주신다면 진실된 삶을 위한 저의 노력에 더없이 커다란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강제수용이 철회 될 때까지 저의 울림은 계속될 것이며 지금은 미약한 저의 울림이지만 언젠가는 정의를 이루려는 수많은 분들과 함께 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끝까지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농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풍수원 바이블파크 조성 개발사업을 중단하고 강제토지수용을 즉각 철회하라! ”


        작성자 : 안혜경  (badayasan@hanmail.net)

        횡성군 관광개발과 (033-340-2542) http://www.hsg.go.kr

        천주교원주교구청  (033-742-2235) http://wonju.catholic.or.kr/

        풍수원 천주교회   (033-343-4597) http://www.pungsuw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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