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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5월 4일 (토)부활 제5주간 토요일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주님 공현 대축일 (가해)

106 류달현 [dalbong6] 2002-01-08

   교우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다시 한 번 인사드립니다. 새해에는 우리 이문동 모든 가족들에게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새해 하느님의 축복 많이 받으십시오. 근 한달 만에 강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부제님이 방학을 해서 오신 이후로 많이 편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강론을 하지 않고 듣는 경우가 더 많고 자연히 복음도 잘 묵상을 하지 않고 그야말로 빠진 생활이었습니다. 이러다가 강론 하는 감각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고 사실 주님의 공현 대축일 미사 강론을 준비하면서도 전에 보다 더 어려웠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강론 잘 하는 신부가 어디 갑니까? 한 달 정도 쉬었다고 어디 안 가더라고요. 오늘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강론을 준비하였습니다. 반응이 점점 더 싸늘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주의 공현 대축일 입니다. 이날 교회에서는 바로 예수님께서 모든 민족들의 구세주로서 이 세상에 오셨음을 공적으로 선포하고, 그것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어느 특정 민족이나 사회계층에 한정된 메시아, 구세주로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분은 인종, 국가, 사회적 계급, 성별을 초월해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구원의 빛을 던져주시기 위해서 오신 메시아입니다. 오늘 제 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바빌론 유배를 갔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의 구원의 빛이 비칠 것이라는 말씀을 다음과 같이 선포하고 있습니다.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야훼의 빛이 왔다." 이와 같이 구약의 이스라엘에게 한정되었던 구원의 빛은 신약에 와서 보다 확대되어서 모든 민족들에게 적용되게 됩니다. 즉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원한다는 뜻을 드러내십니다. 오늘의 복음말씀 역시 세 명의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드리는 모습의 묘사를 통해 이와 같은 점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 이방인들이라 할 수 있는 동방박사들이 별을 보고 찾아와서 예수님께 경배를 드렸다는 것은 하느님의 구원과 은총이 이스라엘을 넘어 모든 사람에게 전해진다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의 공현 대축일을 맞은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지는 이러한 구원의 보편성을 생각하고 깊이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즉, 하느님께서 당신의 구원 계획을 실현하시기 위해 우리 각 개개인 모두에게 깊은 사랑과 은총을 주시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주시는 그 구원의 빛을 받아들일 것이냐 아니면 거부할 것이냐 하는 선택의 상황이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동방박사들은 하늘의 별 빛을 보고, 그 빛을 쫒아 자신들의 모든 것을 버리고 움직이는 용기와 결단을 통해서 아기 예수님께 경배드릴 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그들이 별 빛을 볼 수 없었거나, 보았어도 자신들의 처지와 환경에 안주했다면 결코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과연 나는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께서 비추시는 구원의 빛을 쫓아가는 삶을 살았는가? 나는 내가 가진 기득권, 즉 재산이나 권력 혹은 인간적인 관계에 집착해서 세상을 비추시는 그 분을 외면하지는 않았는가? 지금까지의 삶이 갖가지 이기심과 허세로 세상에 빛이 되기보다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삶은 아니었는지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란 예수님의 구원의 빛을 향해서 자신의 전존재를 움직이는 사람들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별을 쫓아 나선 동방박사들처럼 하느님의 구원의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의 마음을 개방하고 우리의 환경과 처지에서 그 빛을 따라가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에 우리는 우리가 가진 소중한 것들을 주님께 내어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동방박사 세 사람이 자신들보다도 소중하게 가지고 왔던 황금, 유향과 몰약을 내어놓았듯이 구원의 빛을 만난 우리도 그분께 선물을 드려야합니다. 시간과 예물의 십분지 일을 주님께 선물로 바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선물은 분명 뇌물과 다릅니다. 뇌물은 대가를 바라는 것이지만 선물은 그렇지 않습니다. 혹시 우리는 주님께 선물이라고 하면서 뇌물이기를 원하지는 않았는 지 생각해 봅시다. 제가 이만큼 했으니 이만큼 주셔야지요하는 마음으로 시간과 물질을 바치지는 않았는 지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세상의 빛으로 희망으로 오셨습니다. 그 빛을, 그 희망을 사람들에게 드러내보이셨습니다. 지난 청년 캠프를 갔을 때의 일입니다. 첫 째날 오대산 산행이 계획되어있었는 데 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늦게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제님과 다른 청년 한 명과 함께 뒤쳐진 친구를 데리고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저녁에 산을 올르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산은 금방 어두워집니다. 저희들에게는 후레쉬가 하나 밖에 없었는 데 정말 사방이 금새 어두워지더라고요. 그 때 그 후레쉬 하나가 저희들의 모든 희망이었습니다. 그 불빛만을 의지하여 무사하게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어둠속에서 헤메일 때 빛이 있음은 아직도 희망이 있음입니다. 어두운 산 속에서 후레쉬 불빛을 따라 걸을 때 그 작은 후레쉬 불빛에 전적인 신뢰를 하는 것처럼 오늘도 어김없이 여러분들을 찾으시는 그분께 전적인 신뢰를 해 보십시오. 주님은 분명 여러분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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