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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8일 (목)부활 제3주간 목요일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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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동 성 요한 성당: 사순묵상] 요셉

3275 전준희 [isaiah0524] 2020-03-19

오늘은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독서들은 하느님의 약속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후손을 번성하게 해주시리라는 약속을 듣습니다.

다윗은 하느님께서 자신의 왕조를 지켜주시리라는 약속을 듣습니다.

 

그런데 요셉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하느님께서는 고심하는 요셉에게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요셉에게 명시적으로 무엇인가를 약속하지는 않으십니다. 약속이 아니라 오히려 명령을 하셨지요.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지금까지 당신 백성에게 하셨던, 그 약속 자체를 요셉에게 주셨습니다. 특정한 내용의 약속이 아니라, 약속을 이루어 오셨던 당신 자신을 요셉에게 약속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하느님께서 아주 구체적이고 실존적인 청원을 드리고, 그에 대한 확답을 듣고 싶어 합니다. 이런 삶의 태도가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겠지요. 오히려 하느님께 의탁하려는 그 마음을 하느님께서 친히 지켜주시고 완성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오늘 요셉의 모습에서 우리에게 이보다 더 높은 삶의 길을 보여주십니다.

요셉이 걸어간 이 삶의 길은 바로 순수한 믿음의 길입니다. 아브라함이 걸어간 길과 다윗이 걸어간 길 역시 이 믿음의 길이었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기에는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하느님을 믿고, 그 믿음 안에서 미지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요셉 안에 감돌고 있는 그 믿음의 영은 누구이십니까 이를 묵상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고민하는 요셉 곁에 서서, 초조하게 그를 바라보시는 모습을 상상해 봅시다. 그리고 이어서 마리아와의 혼인을 성사시키려고, 길을 나서는 요셉을 기쁘게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모습도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고민들과 선택들 바로 곁에 계시는 하느님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우리의 당면과제들 때문에 초조해하고, 지나가버릴 일들에 지나치게 매달리지만, 하느님께서는 한결같이 우리들 때문에 초조해하고, 또 오직 우리들 때문에만 기뻐하십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이 100이 아니지만, 하느님께는 우리가 항상 100입니다. 우리에게 생명 자체를 주시리라고 약속하신 주님께, 우리의 삶을 향기로운 제물로 올려드리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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