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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분교리 일분묵상
공평화의 동체인 인류 가족

60 하계동성당 [hagye] 2008-01-06

 

공평화의 동체인 인류 가족

고준석 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명동성당 부주임


   오늘은 주님이신 아기 예수님의 공현 대축일이다. 공현(公顯)이란 “공식적으로 나타내 보이다”는 뜻으로서, 예수님께서 온 인류를 위한 구세주로 드러나심을 의미하는 것이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유일하게 마태오 복음서에서만 나오는 것으로서 이방인인 동방의 세 박사가 예수님을 찾아뵙고 그분께 선물을 드리며 그분을 경배하는 모습을 통하여 성탄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오늘 말씀의 주제는 ‘빛’으로서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어두움을 속속들이 비추시고 구원의 주님으로 오신다는 것을 밝혀 준다.

 

   동방의 세 박사, 가스팔, 발다살, 멜키엘이 하늘에 나타난 이상한 큰 별을 보고 그 별빛을 따라 베들레헴의 말구유에서 나신 아기 예수님을 찾아뵙는다. 고대 사람들은 신생아가 태어날 때마다 하늘에 새로운 별이 생긴다고 믿었다. 그래서 새로이 반짝이는 별이 생겨나면 분명 훌륭한 사람이 태어난다고 믿었다.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이상한 별도 이러한 역할을 한다. 그 별은 유다 지방만이 아니라 온 세상을 밝히고 있었다. 그래서 동방의 박사들이 그 별을 따라 갔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정작 헤로데를 비롯한 왕궁 사람들의 눈에는 그 큰 별이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왜일까?

 

   사실 헤로데와 왕궁의 사람들도 그 별을 보았을 것이다. 그 별은 유다에도, 그리고 동방에도,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별을 보았지만 그 별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이 열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현실적인 삶만을 바라보고 있던 예루살렘 사람들, 자신의 권력에 집착하고 있었던 헤로데와 그의 측근들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아기 예수님의 별을 볼 여유가 없었었을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누리는 현실의 안락한 삶에 머무르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반면에 동방의 박사들은 그 별을 보았고, 별을 의미를 알고 그것을 따라가 마침내 아기 예수님을 만나는 영광을 얻었다. 동방의 박사들이 별을 보고 그 의미를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편안한 현실의 모습이 아닌 무엇인가 더욱 깊고 높은 것을 추구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별을 보았고 그 빛에 모든 것을 걸고 길을 떠나 마침내 세상의 구원자이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늘날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사랑의 증거인 별을 보여 주고 계신다. 그러나 이 증거의 표지를 전혀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보고도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며, 깨닫고도 별반 달라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사실 그리스도의 신비는 권력이나 물욕, 이기심에 눈이 먼 사람에게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상징하는 ‘별’은 겸허하게 마음을 비운 사람, 자연과 역사 안에서 항상 하느님의 뜻을 찾는 사람들에게만 보이기 마련이다.

 

   이제 우리도 주님의 별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 별은 간절히 주님을 찾는 깨끗하고 겸손한 마음 있을 때 은총의 선물로 우리에게 보인다. 그리고 그 별을 본 사람은 선물을 준비하여 주님을 만나러 떠나야 한다. 동방의 세 박사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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