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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축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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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11-22 ㅣ No.2067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인류 구원하러 오신 주님이 세상의 왕이심을 기리는 날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은 연중 마지막 주일에 지낸다.

 

본래 대축일 명칭이 ‘그리스도왕 대축일’에서 라틴어 본문의 수식어를 명시한다는 이유로 2017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이하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변경됐다.

 

교회가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연중 마지막 주일에 지내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왕정이 인간 세계에서 죄악의 세력에 맞서 끊임없이 투쟁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이런 투쟁 속에서 그리스도인들 각자 권리와 의무 이행, 더 나아가 그리스도왕 앞에서 받아야 할 심판을 생각하도록 이끌어 준다는 뜻을 그리스도왕 대축일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리스도왕 대축일은 교황 비오 11세가 1925년 교서 「첫째의 것」(Quas Primas)을 통해 제정, 공포했다. 그리스도왕(Christus Rex, Christ the King)의 의미를 성대히 기린다는 취지에서다.

 

‘그리스도’, ‘메시아’란 칭호는 예수가 지닌 왕의 직능을 뜻한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의 족보에서 예수가 다윗의 후예로서 왕의 혈통을 이어받았음을 강조한다.(마태 1,1-17) 또한 동방의 점성가들은 아기 예수를 유다인들의 왕으로 소개한다.(마태 2,2) 그리스도왕이란 칭호는 그리스도가 이룩한 인간 구원의 다양한 성격을 나타내는 칭호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예수에 대한 칭호들을 신약성경에서 살펴 보면 ‘하느님’, ‘주님’, ‘하느님의 아들’, ‘알파요 오메가’, ‘사람의 아들’, ‘다윗의 아들’, ‘구원자’, ‘중개자’, ‘대제관’ 등이 있다. 신학에서는 이와 같은 다양한 칭호들을 예수의 예언직, 사제직, 왕직이란 세 가지 범주에 포함시켜 언급한다. 그리스도는 계시하는 예언자이면서 희생 제물을 바치는 사제요, 인간을 돌보고 다스리는 왕이다. 이 세 가지 직능은 상호 별개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인격과 업적으로부터 나오고, 인간 구원이라는 궁극적인 점에서 서로 결합된다. 그리스도왕 대축일은 예수의 예언직, 사제직, 왕직은 서로 분리될 수 없지만 이 가운데 왕직을 특히 기리도록 제정된 대축일이라 이해할 수 있다.

 

그리스도왕 대축일은 전례적으로는 주님 성탄 대축일이나 주님 부활 대축일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특수 사건을 기념하는 날은 아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 나라를 인간 세계에서 구체적으로 펼친 구세주이자, 구원을 위해 온 인류를 당신 자신에게로 부르는 왕이다. 예수께서 온 인류를 구원하고자 부른다는 사실을 재확인시키는 데에도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제정한 목적이 있다.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보내며 신자들은 그리스도 왕정에 참여하게 된 기쁨을 누리고 인간 세계가 그리스도의 왕정으로 더욱 새롭게 되도록 기원하게 된다.

 

[가톨릭신문, 2020년 11월 22일, 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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