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강론자료

2020-06-14.....성체와 성혈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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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0-06-18 ㅣ No.2338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대축일 (가해)

신명기 8,2-3.14-16ㄱ         코린토110,16-17     요한 6,51-58

2020. 6. 14.

주제 : 먹는 일 다음의 문제

오늘은 신앙인으로 사는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의 의미를 기억하고, 특별한 자세로 대할 것을 다짐하고 실천하며 살면서 대축일로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리스도라는 명칭은 우리의 삶이 하느님과 연결되었다는 뜻을 담은 신앙의 표현이고, 예수님이라는 이름은 세상에서 사용하는 '구원자'라는 뜻도 있지만, 세상에서 사람으로 움직이셨던 유일하신 분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말하고 그리스도를 기억한다면서, 왜 그분을 살과 피를 따로 생각할 수 있는 대상인 것처럼 구별하여 기억하고 기념하며 축일을 따로 말하겠습니까?

 

사람은 세상살이에서 제가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해도, 그 누구도 살아있는 존재의 살과 피를 구별하고 분리해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옛날에 유명한 소설로 대했을'금전대부업자, 구두쇠 샤일록'을 그리는 세익스피어의 희곡에서 그리는 구두쇠처럼, 또 돈을 빌려준 뒤 그 돈을 돌려받는 일과 관련된 얘기에서나 그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세상에서는 이렇게 불가능한 얘기를 우리의 신앙에서는 예수님의 피와 살을 나눌 수 있는 것처럼 구별하여 말합니다. 이렇게 하는 의도가 따로 있을까요?

 

신앙에서 말하는 ''는 생명을 담은 물질을 가리킵니다. 물질이 생명을 담았다는 것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신앙에서 그러한 표현을 씁니다. ‘은 몸을 가리키고,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실현하는 도구로서 사람의 한 부분인 것은 분명한 대상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현실에서는 우리가 온전하게 나누거나 분리할 수 없는 대상인 몸과 피를, 신앙을 기초로 하는 이론으로 설명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가능한 대상으로 구분하여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담은 피를 사람의 생각대로 함부로 대하는 일을 금지하셨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신약성서인 오늘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주시면서 먹고 마시도록 하십니다. 먹고 마시는 일은 우리가 생명을 얻는 방법이라고 하시니, 우리가 별다른 이론이 없이 실천해야 하는 일이겠지만, 구약과 신약에서 무엇이 달라졌기에 이렇게 같은 대상을 두고 이렇게 서로 다른 설명을 하겠습니까?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생명의 빵에 관한 말씀을 하신 뒤, 그 말씀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담아서 하신 말씀입니다. 사람은 먹는 것에 관심을 두기 마련이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생명의 빵에 관한 말씀은 세상에서 말하는 빵의 차원을 넘는 말씀입니다.

 

모세가 신명기에서 말한 내용도 비슷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인도하시면서 만나를 먹게 하시고 바위에서 물을 내셨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만나와 물을 먹은 사람도 모두 다 죽었지만, 그 만나와 물은 히브리백성들이 갈대바다를 건너, 40년의 시간이 걸리는 광야를 가로질러 가나안땅으로 도착하는 데까지 도움을 준 음식과 음료이었습니다. 바오로사도가 말하는 내용도 같은 차원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음식과 음료를 먹으면서, 또 그렇게 하여 그리스도를 우리의 삶에 중심에 두고 살 때 우리에게 삶에서 남다른 결과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먹고사는 문제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것입니다. 세상에 보이는 몸만을 생각할 것이냐, 그다음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다른 부분의 중요성까지도 받아들이고 해석하여, 우리의 삶이 하느님에게까지 연결되게 할 것이냐는 것은 그가 세상에서 갖고 사는 자세에 영향을 줍니다.

 

먹지 않고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은 이론의 불과한 소리이지, 우리의 삶에 실제로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세상에 참된 의미를 주는 진정한 삶이 될 법한 예수님의 몸과 피에 대한 축제일을 지내면서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그 모습을 어떻게 대하는지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먹는 것이 우리에게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찾을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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