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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 서울대교구 사목 대안 마련 위한 코로나19와 신앙생활 설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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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8-23 ㅣ No.1222

서울대교구 사목 대안 마련 위한 ‘코로나19와 신앙생활’ 설문 결과


일상에서의 신앙 실천 중요성 깨달아… 온라인 신앙 재교육 원해

 

 

서울대교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교구 내 신자들을 위한 사목 대안 마련을 모색하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8월 10일 발표했다.

 

신자들이 코로나19로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신자들이 교회를 믿고 교회에 희망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특히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문 개요

 

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 조성풍 신부)은 지난 7월 17~26일 열흘간 교구 신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다른 교구 신자들도 설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교구 신자 총 156만5000여 명 중 1.37%에 해당하는 2만1439명이 응답했다. 그러나 지난해 교구 내 주일미사 참례자 수가 평균 25만8320여 명임을 감안해서 미사 참례자 수와 설문 참여자 수를 비교하면 8.2%가 설문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방식은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응답자 성별은 남성 4653명(21.7%), 여성 1만6786명(78.3%)으로 여성이 56.6%p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7552명(35.2%)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5896명(27.5%), 40대가 3352명(15.6%), 70대가 2345명(10.9%) 순으로 비교적 높은 연령대가 참여했다.

 

소속 교구는 한국교회 16개 교구 모두 분포했으며, 서울대교구가 2만332명(94.8%)으로 대다수가 교구 내 신자들이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원교구 신자 402명(1.9%), 의정부교구 신자 168명(0.8%), 인천교구 신자 122명(0.6%) 등도 응답했다.

 

응답자 중 최소 주일미사는 빠지지 않고 참례한다는 비율은 무려 94%가 넘었다.

 

 

공동체 미사 그리고 성체성사

 

신자들은 신앙생활을 하며 ‘공동체 미사’와 ‘성체성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자 절반 이상(55.4%)이 코로나19 이후 신앙생활에서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고 성체를 모시지 못하는 것에 가장 큰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동시에 신자들은 신앙 자체에 대한 갈증은 느끼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신앙이 위축되고 상황이었다. 신앙생활 전체가 위축될 것 같은 걱정을 하는 이들은 45.1%(9662명)에 달했으며, 신심단체나 소공동체 모임에 참여하지 못해 고립감을 느낀다는 신자들도 31.9%(6848명)나 됐다. 그러나 신앙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나 불필요함을 느꼈다고 응답한 신자들은 10.7%(2301명)에 불과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생겨난 신앙생활의 변화에 대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81.8%(1만7539명)로 가장 많았다. 미사참례와 성체성사에 대한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는 응답도 81.2%(1만7407명)로 바로 뒤를 이었다.

 

한편 가족들이 코로나19 이후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음에도 같이 기도하거나 신앙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은 25.7%로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을 진행한 사목국 기획연구팀은 “교구와 본당은 가정에서 조부모와 부모가 자녀 신앙교육의 패러다임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자녀들과 가정 안에서 신앙을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냄새 나는 목자에 대한 갈망

 

“세상의 어려움으로 나아가서 함께하는 성직자”, “통제하는 사목자가 아니라 위로하는 사목자의 모습”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들이 적어낸 주관식 응답이다. 이들은 주관식으로 교회 공동체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신자들은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봉사자들의 무관심에 실망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수렴해 주지 않는 본당 신부와 사목위원들의 모습, 대처가 미흡한 교구와 본당의 모습 등에서 실망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신앙생활에 대한 안부와 연락은 없으면서 교무금 등에 대한 안내만 하는 본당 신부의 모습에서는 박탈감마저 느꼈다고 응답했다. “어떤 식으로든 본당 사제의 돌봄을 받고 싶다”며 “하지만 어떠한 움직임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적은 사례도 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상황에서 신자들은 본당 사제와의 인격적인 소통과 친교를 더욱더 필요로 했다. 실제로 “불특정 다수를 향한 온라인 미사보다 본당 사제가 본당 공동체 신자들과 함께 봉헌하는 미사가 필요하다”거나 “본당 신자들을 위한 강론, 묵상글을 원한다”는 응답이 있었다.

 

기획연구팀은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채 신자들과 단절된 성직자와 수도자, 단체 봉사자들의 모습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사제는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 특히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에게 더욱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며 “사목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와 청소년, 65세 이상으로 규정한 노년 신자들에게 더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소통, 교육 위한 온라인 채널 확대

 

코로나19로 미사가 잠정 중단된 뒤 신자들은 TV나 온라인 채널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방향의 사목을 원하고 있었다.

 

응답자 중 65% 이상이 TV나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생방송 미사를 봉헌했다고 답했으며 이중 50대 이상의 신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구역반장이나 단체장, 사목위원들로부터 안부나 소식을 받은 이들은 43.7%(9364명)였다.

 

앞으로 발생 가능한 팬데믹 상황에서 본당 및 교구로부터 신앙생활과 관련해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서는 59.4%(1만2730명)가 가톨릭평화방송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 미사를 봉헌하길 원했다.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도움은 46%(9854명), 온라인을 활용한 기도 및 묵상 자료 콘텐츠는 41.6%(8923명)로 각각 뒤를 이었다.

 

아울러 교구 차원의 온라인 신앙학교 프로그램(인터넷을 활용해 성경과 교리 등을 배우는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84.4%(1만8089명)가 동의하며 아주 높은 응답을 보였다. 또 만약 온라인 신앙학교가 개설된다면 수강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70.9%(1만5200명)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은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각 본당 신부, 수도자, 단체장 등이 신자들과 함께 소통하고 본당 신자들끼리도 친교를 나눌 수 있는 앱을 개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앱에서 다양한 형태의 신앙 콘텐츠와 본당 사제 강론은 물론 다양한 정보 등을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가톨릭신문, 2020년 8월 23일, 성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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