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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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사회교리: 환경 보호 -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본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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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1-06 ㅣ No.2656

사회교리 : 환경 보호 (4)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본 원인

 

 

사회교리는 관찰-판단-실천의 방법론을 따릅니다. 어떤 현상이 일어났을 때. 먼저 상황과 원인을 충분히 관찰한 후에 교회의 가르침에 비추어 판단을 내리고, 개선을 위한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전 인류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관점의 변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다양한 바이러스를 품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중 종간 장벽을 뛰어넘는 바이러스가 나올 경우에 이번처럼 큰 피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 안에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인간에게는 감염병을 발생시키듯 말입니다. 결국에 종간 접촉이 없으면 바이러스의 이동도 없습니다.

 

과거에는 바이러스가 다른 종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넘어오더라도 예전에는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 지역만의 전염병으로 끝났던 것입니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인간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고, 도시화가 일어났습니다. 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를 근간으로 하기에, 산림을 훼손했고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는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생태계는 더욱 교란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더욱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입장에서, 우리는 야생동물이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인간은 꾸준히 야생동물의 자리를 침범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선택은 야생동물이 아니라 인간이 한 것입니다. 우연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인류에게 침투한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인간이 자연 생태계 위에 군림하고 남용했던 결과를 되돌려 받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생태적 회개에의 요청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인류에게 장기간에 걸쳐 극심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은 이런 비극이 앞으로도 반복되리라는 예측입니다. 실제로 신종 바이러스 등장에 있어서,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그 주기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들의 원인이 인간의 무분별한 생태계 침해에서 비롯되었다면, 그 해결도 인간에게 달려 있습니다. 생태적 회개가 인류에게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 자연을 대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고, 지금까지의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 피조물과 공동의 집을 물려받아야 하는 후손들을 위해 더는 생태적 회개를 미룰 수가 없습니다.

 

“신심이 깊고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일부는 현실주의와 실용주의를 내세워 환경에 대한 관심을 우습게 여기고 있음도 인정해야 합니다. 또 일부는 수동적이어서 자신의 습관을 바꾸려는 결심을 하지 않고 일관성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생태적 회개입니다.”(교황 프란치스코, 회칙 「찬미받으소서」, 217항)

 

[2021년 1월 3일 주님 공현 대축일 의정부주보 5면, 김승연 프란치스코 신부(수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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