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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신천지를 바로 알다: 유사종교를 바로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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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12-19 ㅣ No.1505

[기획기사] ‘신천지’를 바로 알다 (마지막 회) 유사종교를 바로 알자!

 

 

지난 2월 대구 신천지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신천지를 비롯한 유사종교에 대한 경각심이 대두된 가운데 신천지 탈퇴 신자들의 증언을 통해 신천지의 실상을 알 수 있었다. 지금도 탈퇴 신자들은 일상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길을 묻거나 다가올 때 경계심을 발동하고 혹시 모를 신천지의 재접근에 대한 공포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후유증을 앓고 있다.

 

2017년 신천지를 비롯한 유사종교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한 한국교회는 유사종교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각 교구가 함께 준비 모임을 가졌다. 이듬해 1월 대구대교구는 유사종교담당 부서를 신설하여 교구 내 신천지를 비롯한 유사종교에 대한 대처에 들어갔다.

 

“2017년부터 신천지에 대한 피해 사례가 종종 접수됐다.”고 밝힌 유사종교담당 신부는 “코로나19로 신천지의 악랄한 포교 수법 등 이단에 대한 심각성을 전 국민이 알게 됐다.”며 “다른 유사종교에 비해 신천지는 매우 공격적이고 비윤리적이며 비도덕적인 사기 수법으로 접근하기에 누구나 쉽게 넘어갈 수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신천지에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유사종교담당 신부는 “이단에 빠진 사람들 중에는 신천지가 무엇인지, 이단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도 계시다.”며 “당사자보다는 가족들에 의해 발각된 경우가 많고 설령 가족들이 알게 되더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 채 ‘그러다 말겠지, 한순간이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신천지에 빠진 사실이 부끄러워 숨기거나 가족이 모르는 경우 등 드러나지 않은 사례가 많다.

 

당사자가 아닌 피해 가족들이 제보를 해오는 등 올 한 해 30회 정도의 피해 연락을 받았다는 유사종교담당 신부는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대구 신천지타대오지파는 교인이 1만 3천 명이라고 광고를 했는데 그 중에 10% 정도가 본당에 침투해 활동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며 “본당에서 활동하는 신천지 교인이 파악이 안 되는 이유는 물적 정황을 찾기 힘들고 설령 찾았다 해도 아니라고 발뺌을 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 예로 교리교사로 활동한 신자가 신천지에서 활동한 사진과 녹음을 확보했지만 제보자를 밝혀야 하는 등의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어 무산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유사종교담당 신부는 “신천지를 밝히는 과정에서 공동체가 와해될 수도 있고 관계가 파탄날 수도 있는 어려움이 있다.”며 “예를 들어 신천지에 다니는 남편이 레지오 활동을 하는 등 사목회 간부라고 가장할 때 나머지 가족에 대한 의심과 배려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금도 정기적으로 탈퇴 신자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는 유사종교 담당 신부는 “탈퇴 신자들은 기적과 같은 분들”이라며 “유사종교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 중독처럼, 종교 중독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교 중독이라고 한 이유에 대해 유사종교담당 신부는 “신천지는 세뇌시키기 위한 교육기간이 길다.”며 “먼저 강의를 하고 그 내용을 대상자들로 하여금 암기시킨 후 시험을 치는데 이런 과정을 반복해서 계속하게 되면 익숙해지고, 어느 순간 암기한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때 신천지 교인들은 거짓으로 사람을 추켜세워 중요한 사람인 것처럼 만들어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든다.

 

올바른 신앙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신천지 사태를 통해 더욱 절감한다는 유사종교담당 신부는 “신천지에서 빠져 나오게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당사자와 피해 가족들이 교회 품 안에서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 유사종교담당의 목표”라며 “당사자뿐만 아니라 피해 가족들과의 상담도 꾸준히하면서 후속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탈퇴 신자들은 신천지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긴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그들은 여전히 일상생활과 신앙생활 안에서 괴리감을 겪을 때도 있지만 다시 찾은 신앙을 바로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사종교담당 신부는 “진짜 같은 가짜를 한자로 ‘사이비(似而非)’라고 표현하는데 하느님에 대한 왜곡이 이루어지면 사이비다.”라며 “우리의 신앙을 바로 알기 위해서 내가 믿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아는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사종교담당 신부는 “성경 공부를 하고 싶다면 교구 성서사도직의 ‘성경통독 40주간’과 겨자씨성서모임, 경산베네딕도성경학교, 2대리구 성경학교, 3대리구 성경학교, 4대리구 성경학교, 5대리구 구미성경학교, 5대리구 김천성경학교, 대구가톨릭성서모임, 대구베네딕도성경학교, 파스카청년성서모임 등 교구에서 인증한 기관에서 성경 공부를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천지를 비롯한 유사종교로부터의 피해 예방은 관심을 필요로 한다. 우리의 최대의 적은 이단에 대한 우리의 무지(無知)이다. 이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바른 신앙교육과 식별의 힘을 기르며 신천지를 비롯한 유사종교에 대해 바로 알아야 한다. 그들은 ① 상대방의 필요가 무엇인지 간파하고 그것을 제시하며 접근한다. ② 끈끈한 관계성 친분을 미끼로 접근하는데 이것은 모략일 뿐이다. ③ 성경에 대한 갈급함을 해소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해 접근한다. 이런 사실을 기억하고 식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겠다.

 

유사종교담당 문의 : 010-2102-3123

 

[월간빛, 2020년 12월호,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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