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성무일도ㅣ독서기도

12월 9일 성 요한 디다코(후안 디에고) 쿠아우틀라토아친: 동정 마리아께서 요한 디다코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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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7-14 ㅣ No.620

12월 9일 성 요한 디다코(후안 디에고) 쿠아우틀라토아친

독서기도

제2독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시성 칙서에서
(Mexicopoli, die 31 iulii 2002 datis)


동정 마리아께서 요한 디다코(후안 디에고)를 위로하셨다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다”(루카 1,52). 과연 하느님 아버지의 눈길이 비천한 멕시코 원주민 요한 디다코를 굽어보셨습니다. 그에게 풍요로운 은총을 베푸시어, 그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메리카 대륙의 복음화를 위하여 협력하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구원 방법을 가르친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참되다는 것이 바로 그에게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있는 것을 무력하게 만드시려고, 이 세상의 비천한 것과 천대받는 것 곧 없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1코린 1,28-29).

이 복자는 1474년경 텍스코코 왕국 인근의 쿠아우티틀란 지역에서 태어났으며, ‘말하는 독수리’를 뜻하는 쿠아우틀라토아친이라는 이름을 받았습니다. 어른이 되어 혼인한 뒤에 복음을 받아들이고 아내와 함께 세례를 받았으며, 하느님과 교회 앞에서 받아들인 의무를 따라 신앙의 빛 속에서 살아갔습니다.

1531년 12월 요한 디다코는 틀라텔롤코 지역으로 가다가 테페약이라 불리는 언덕에서 그에게 나타나신 하느님의 참어머니를 보았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그에게, 멕시코 주교에게 가서 발현 장소에 성당을 세우도록 청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주교는 그 원주민의 진지한 주장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에게 신비한 사건의 증거를 보이라고 요구하였습니다. 12월 12일 지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요한 디다코에게 다시 발현하시어, 그를 위로해 주시며, 그에게 테페약 언덕 꼭대기로 가서 거기에 핀 꽃을 모아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겨울 추위에 황폐한 곳을 돌아다니면서도, 복자는 매우 아름다운 꽃들을 찾아서, 겉옷에 담아 동정녀께 가져왔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그 꽃들을 진실의 증표로 주교에게 전해주라고 이르셨습니다. 요한 디다코는 주교 앞에 서서 겉옷을 펼쳐 꽃을 쏟아 놓았습니다. 그때 놀랍게도 겉옷의 천에 새겨져 있는 과달루페의 성모님 모상이 나타났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그때부터 그 나라에서 영성의 중심이 되셨습니다.

‘하늘의 모후’를 기리는 성전이 세워진 다음 복자는 지극한 신심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그 작은 성전을 지키며 순례자들을 맞이하는 데 온 생애를 바쳤습니다. 그는 기도와 자선으로 성덕의 길을 걸으며, 우리 구세주의 성찬의 잔치에서, 구세주의 어머니께 드리는 공경에서, 거룩한 교회와 이루는 친교에서, 거룩한 목자들에게 드리는 순명에서 힘을 길어 올렸습니다. 그를 알았던 모든 이는 특히 그의 신앙과 희망과 사랑과 겸손 그리고 지상 사물을 하찮게 여긴 그 덕행으로 빛나는 광채에 놀랐습니다.

요한 디다코는 일상의 단순함 속에 복음을 충실히 간직하였습니다. 그는 원주민으로 살기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하느님께서 민족과 문화의 차별 없이 모든 이를 부르시어 당신의 자녀가 되게 하신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복자는 멕시코와 신세계의 원주민들이 그리스도의 교회를 만나는 더 쉬운 길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생애 마지막 날까지 하느님과 함께 걸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1548년 그를 당신께 부르셨습니다. 과달루페의 성모 발현을 언제나 되살려 주는 그에 대한 기억은 세월을 뛰어넘어 온 세상 여러 지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응송  1코린 1,27-29; 루카 1,51-52 참조

◎ 하느님은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에서 약하고 없는 이를 선택하셨네. *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네.
○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비천한 이를 들어 올리셨네.
◎ 어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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