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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성사ㅣ 준성사
[성체성사] 성체거동이란?

73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04-10-30

성체거동(聖體擧動 [라] Processio Eucharisticae [영] Eucharistic Procession)이란?

 

 

성체거동은 성체행렬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성체강복과 함께 대표적인 성체 신심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초대교회 때부터 행렬은 대표적인 그리스도교 신심행사였다. 에제리아의 예루살렘 순례기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4세기말 경에 예루살렘에서는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행적을 따르기 위해 예루살렘과 베틀레헴에서 행렬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습은 곧 로마를 비롯하여 다른 지역으로 전해지게 되었다. 중세에 이르러 신자들은 자주 성인들의 축일, 특히 순교자들의 축일에 그들의 유해를 모시고 또는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축일에 성상, 성화, 십자가 등을 들고 행렬하였는데 이 행렬에는 감사, 참회, 속죄, 축복청원 등 매우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특히 지역적인 재난이 발생했을 때나 공동체적인 감사를 드려야 했을 때 성대하게 행렬을 했음을 여러 기록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이 행렬의 관습은 이후 성모 마리아의 4대 축일(탄생, 영보, 취결례, 승천)들과 연중 주요 축일들에 널리 행하여 졌고 현재도 이탈리아, 스페인을 비롯하여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널리 행해진다. 

 

행렬 중에서 성체를 모시고 행렬하는 것을 성체거동이라고 불렀는데 이와 같은 성체행렬은 노자성체를 수여할 때 처음으로 거행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행렬은 성당에서 병자의 집까지 무리를 지어 계속되었으며 행렬 중에 종을 치기도 하였다. 또한 성목요일에는 제대 위에 모셔져 있던 성체를 다음날까지 밤샘기도를 하기 위한 방으로(오늘날의 현양제대) 옮겨 모시는 의식이 있었는데 11세기말부터 이러한 의식은 매우 장중하게 거행되게 되었고 이것이 예식화 된 성체거동의 첫 번째 형태로 보여진다. 중세 중기에 이르러 성체가 그리스도의 현존의 가장 확실한 표징으로 널리 경배되면서 빨마주일(주의 수난 성지 주일)에도  성체를 모시고 행렬을 하는 예절을 거행하였다. 1264년 교황 우르바노 4세가 전 교회에 성체축일(Corpos Domini)을 지낼 것을 명하였고 이 성체축일은 성체신심 고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여 주었다. 1311년 비엔나 공의회에서 클레멘스 5세가 우르바노4세의 성체축일에 관한 회칙 에 대해 언급하는데 성체축일과 관련된 행렬 부분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13세기말경부터 독일 쾰른 지방과 프랑스의 앙제 지방에서 시작된 새로운 형태의 성체행렬은 곧 전 독일과 프랑스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이 행렬은 신자들에게 성체를 보여주기 위한 성체 보관함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성광으로 발전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성체축일의 성체거동의 집전은 더욱 장려되어 14세기말에는 독일의 여러 지방에서 대축일을 장엄하게 지내기 위한 예절로 큰 축일마다 성체거동이 집전되게 되었다. 이후 중세와 종교개혁 시기를 거치면서 성체거동은 신자들이 함께 행렬을 이루며 참여하는 신심행사로 발전하였는데 이는 거리를 지나서(per vias) 시가지와 마을을 통과함으로써 성체의 신비에 대한 경배를 공적으로 선포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성체의 본질적인 의미, 즉 인간을 위해 쪼개진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개념이 약화되고 맹목적인 경배의 대상으로 성체가 잘못 이해될 소지가 상존하고 있었다.

 

현행 성체거동 예식은 <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De Sacra Communione er de Cultu Mysterii Eucharistici extra Missam)>에 포함되어 있는데 이 예식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헌장의 “전례서들의 표준판에 정해진 범위 내에서, 특히 성사집전, 준성사, 행렬, 전례용어, 성음악과 성미술의 적응을 규정하는 권한은 당해 지역교회가 갖는다(전례헌장39항)”라는 지침을 따르면서 성체거동을 지역 교회의 교구장 주교가 성체에 대한 마땅한 존경을 유지하고 현실적인 환경을 고려하여 행렬의 절차와 장소와 타당성을 판단하여 거행하라고 지시한다(예식서101항). 또한 성체와 성혈 축일 등 성체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날 이와 같은 성체거동을 거행할 것을 새 예식서는 권고하고 있다. 특히 성체행렬을 하기 전에 미사를 거행하여 그 행렬에 모실 성체를 축성할 것을 지시하고 있으며 미사 후에 성체조배를 하고 행렬을 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103항). 행렬을 할 때는 그 지역교회의 관습에 따라 행할 수 있으며 행렬 중간의 적당한 집회장소에서 성체강복을 할 수 있다. 사제는 성체 행렬 시 미사 직후라면 제의를, 그렇지 않으면 흰색 갑바를 입어야 하며 행렬 시는 촛불, 향, 햇빛 가리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행렬은 한 성당에서 다른 성당으로 가는 것이 보통이나 환경에 따라 출발했던 성당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다. 이러한 성체거동은 사제의 성체강복으로 끝을 맺게 된다(예식서 104-108항).

 

현대에 와서 이와 같은 성체거동의 예식은 단순한 행렬을 뛰어넘는 집회(Statio)로 발전하였는데 성체신심을 어떤 주제와 연결시켜 일정한 관점에서 성체 신비의 공경을 드리기 위해 성체대회(Congressus Eucharistici)라는 행사를 지역별, 국가별로 행할 수 있도록 새 예식서는 배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체대회를 통해 성체신비에 대한 전통적인 신심을 현대적인 방법으로 이어가고 있는데 이것의 전세계적인 행사로는 <세계성체대회>가 있다.

 

참고문헌 ▷ 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77 /A.Mistrorigo, Processioni in , Padova:EMP, pp.1339-1345 / R.Cabie, Eucharistie (A.G.Martimort편: L'eglise en priere 2권), Paris:Desclee 1983 (김창훈역: 성체 경배의 역사와 형태, 신학전망 84호:1989, pp.85-93) / N. Turchi, Processione, in EC 10권, pp.72-74 / H.Leclercq, Procession, in DACL IV-2권, pp.1895-1896 / B.I.Mullahy, Processions, Religious, in NCE 11권, pp.819-821

 

[인천가톨릭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이완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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