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들, 부활의 기쁨 이웃과 함께 나눴다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가 4월 20일 춘천 한삶의 집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춘천교구 홍보실 제공
한국 주교들은 4월 20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이웃을 찾아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는 이날 춘천 한삶의 집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하며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와 수도자, 밀알재활원 등을 이용하는 장애인 신자들과 함께 주님의 부활을 축하했다.
김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부활에 대해 어렵게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부활은 내가 사는 오늘의 삶 안에서 기쁨을 일구고 의미를 찾아 그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함께하는 기쁨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이 기쁨을 누리자”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가 4월 20일 부활 대축일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성인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 ‘H2빌’을 방문, 입주민의 가족에게 안수를 해주고 있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도 주님 부활 대축일이자 장애인 날이기도 했던 이날 서울 강서구 개화동 소재 성인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 ‘H2빌’을 방문했다.
‘H2빌’은 천주의 성 요한 의료봉사 수도회가 ‘모든 것에 마음을 열어 환영한다’는 수도회 정신으로 설립한 시설로, 발달장애인 30명이 생활 중이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평일에 지역 평생교육센터와 장애인직업학교에 다니고 있다.
구 주교는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하고, H2빌 거주자들과 함께 식사하며 일상생활을 경청했다. 난타 공연도 펼쳐졌다. 구 주교는 “H2빌에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있는 줄 알았다면 일찍이 가톨릭평화방송에 제보할 걸 그랬다”면서 가벼운 대화도 주고받았다. 이들은 거주공간을 구 주교에게 안내해주며 너도나도 주교를 방으로 초대해 캐릭터 인형·동화책 등 소중한 물건을 소개했다. 구 주교는 그들의 환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구 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하느님께서 모든 인간을 사랑하는 자녀로서 받아들인다는 의미”라며 “하느님 나라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부자와 가난한 자 등에 대한 경계 없이 모두가 있는 그대로 소중한 존재”라고 말했다.
구 주교는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고 놀랍다”며 “교회는 모두에게 선익이 되는 공동선을 지향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경상 보좌 주교도 이날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호스피스 병원 ‘전진상의원’을 찾아 직원과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