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서울 WYD 참석…북한 청년들 만남 기대도
[앵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역조직위원회는 서울 WYD에 북한 청년들을 초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요.
레오 14세 교황이 서울 WYD에 참석할 거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교황의 방한이 남북 평화의 물꼬를 틀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레오 14세 교황의 서울 WYD 참석이 한반도 평화의 전환점이 될 거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위원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2023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WYD에 북한 청년들을 초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위원장>
"대표적인 몇 분이라도 참석할 수 있다면 굉장히 의미가 깊겠다 생각이 돼서 저도 나름대로는 북한 청년들을 초대하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교황님과 함께 참여하게 될 세계 청년들은 평화와 일치, 또 화합과 희망을 함께 고민할 것이고…"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정 대주교를 예방했을 때도, 서울 WYD에 북한 청년들이 함께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영호 / 통일부 장관>
"그때 북한 청년도 참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현재로선 북한이 서울 WYD 초청에 응할지는 알 수 없지만, 과거 문화체육 교류가 남북 대화의 마중물이 됐던 점을 생각하면 긍정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가장 최근 남북 문화체육 교류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전후해섭니다.
2018년 1월, 삼지연관현악단은 한국에서 공연을 선보였고, 그해 평창올림픽에선 남북단일팀이 경기를 치렀습니다.
<정수용 신부 /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과거의 남북관계가 단절되고 복원됐을 때를 보면 대화를 시작했었던 주제들은 어떤 스포츠나 문화 등의 교류들이 이제 마중물이 됐던 경우들이 많습니다. 2027년 세계 청년 대회도 이제 북한 청년들의 방문을 위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남북 정부 간의 어떤 대화 그리고 어떤 종교 간 교류가 좀 보장돼야 될 텐데 이제 이런 부분들이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에 이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역대 교황들은 갈등과 분쟁을 끝내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도 한반도에 깊은 애정을 나타냈고, 방북 의지도 보였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를 따를 거라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겁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선출 직후 첫 강복 '우르비 엣 오르비'에서 평화를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평화를 추구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
“우리는 걸어가는 교회, 항상 평화를 추구하는 교회, 항상 자선을 추구하는 교회, 특히 고통받는 사람들과 항상 가까이 있으려고 노력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남북문제 해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