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라자로 마을 자선음악회 6월 13일 개최
[앵커] 한센병 환자들의 보금자리인 성 라자로 마을이 6년 만에 자선음악회를 엽니다.
음악회 수익금은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입니다.
보도에 이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센병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함께 생활하며 기쁨을 키워가는 곳.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성 라자로 마을입니다.
올해로 설립 75주년을 맞은 라자로 마을이 다음 달 11일 자선음악회 '그대있음에'를 엽니다.
자선음악회는 1975년부터 무의탁 한센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유명 연예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됐습니다.
지난 2019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6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겁니다.
이번 음악회 주제는 '기쁨과 희망'입니다.
수원교구 성 라자로 마을 원장 유주성 신부는 "희년을 맞아 기쁨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주성 신부 / 수원교구 성 라자로 마을 원장>
"이번 음악회는 국내외 한센인들 어려운 분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물하는 그런 음악회로 펼쳐질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지난 3월 경북 북부지방 산불 피해를 입은 한센인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유주성 신부 / 수원교구 성 라자로 마을 원장>
"이번 음악회 수익금은 대형 산불로 피해 입은 나환우 공동체를 돕고 우리보다 더 어려운 아시아, 아프리카, 중국 등지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한센인들을 위해서 의료 사업이라든가 교육, 생활지원 사업을 돕는 데 쓰여질 예정입니다."
공연에는 소프라노 임선혜, 테너 김현수, 가수 바다 등이 출연합니다.
한편 오는 10월 15일부터 이틀간 성 라자로 마을에선 전국 가톨릭 한센인들을 위한 피정이 마련됩니다.
유주성 신부는 "전국 가톨릭 한센인은 모두 650명으로 평균 연령이 82세"라며 "가톨릭 한센인들의 고향인 이곳에서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