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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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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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4-09 ㅣ No.145972

매달 ME 모임을 ZOOM을 통해서 하고 있습니다. 어린왕자에서 여우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우리가 4시에 만나기로 했으면 3시부터 행복해!” 매달 두 번째 토요일에 모임이 있습니다. 다들 모임이 있는 날은 행복하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비록 대면으로 하는 모임은 아니지만 영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면으로 하는 모임에는 찾아가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영상으로 하는 모임은 집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임에서 꼭 빠지지 않는 시간이 있습니다. 10분 동안 글을 쓰고, 10분 동안 나누는 시간입니다. 이번 나눔의 주제는 나는 배우자가 어떤 말과 행동을 했을 때 행복한가!”였습니다. 30, 40년 함께 살고 있는 부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배우자가 나를 위해서 말을 하고, 행동했을 때 행복했다고 합니다. 집안 청소를 해 주는 배우자, 맛있는 음식을 해 주는 배우자, 밖에서 돈을 벌어오는 배우자,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배우자, 칭찬과 격려를 해 주는 배우자가 있어서 행복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행복의 기준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둘이 같은 곳을 볼 때 행복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같이 묵주기도를 할 때 행복했다고 합니다. 같이 산책을 할 때 행복했다고 합니다. 같이 성당에 갈 때 행복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나를 위해서 먼가를 해 주지 않으면 서운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같은 곳을 바라보니 서운 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대화를 들으면서 연륜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받는 것도 행복이지만 주는 것이 더 큰 행복이라는 것을 나누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것을 나누었습니다. 예전에 본당에 있을 때는 사순시기에 매주 금요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교우들과 함께 했습니다. 신문사에서 일하면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소홀히 했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성당에 갈 수도 없었습니다. 2021년 사순시기에는 매주 십자가의 길 기도를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집전을 하지 않지만 교우들과 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함께 했습니다. 성체강복을 받았고, 신부님의 강의도 들었습니다. 강의를 하는 것도 기쁨이지만 강의를 듣는 것도 행복입니다. 전례를 집전할 때는 잘 몰랐습니다. 전례에 참례하면서 십자가의 길 기도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12처에서 예수님께서 돌아가심을 묵상하면서 모두가 무릎을 꿇을 때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의 잘못과, 나의 죄 때문에 돌아가신 주님을 보았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에게 나타나셔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셨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는 함께 하시면서 성경에 나타난 뜻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가슴에 차오르는 뜨거운 것을 느꼈고, 빵을 함께 나눌 때 그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패배자로 고향으로 돌아가던 제자들은 이제 희망을 가슴에 품고, 다시금 치열한 삶의 자리로 전진하였습니다.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는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를 하십니다. 제자들은 이 한마디의 위로로 용기를 얻었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십자가는 이제 영광의 표징이 되었음을 알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손으로 만져봐야만 믿겠다는 토마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그의 불신앙을 책망하지 않으시고 받아 주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토마야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자는 참으로 복된 자이다.’ 토마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완전히 주님께 의탁합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이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을 체험한 제자들은 담대하게 주님을 전하였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떨지 않고 자신 있게 부활하신 주님을 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선포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이 하느님 앞에 옳은 일인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하십시오.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사명을 기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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