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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5일 (토)
(녹)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부르짖으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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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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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5-11-14 ㅣ No.186287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루카 17,26-37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람의 아들의 날’, 즉 승천하신 당신께서 심판주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종말의 날이 어떤 식으로 닥쳐올지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제자들에게 겁을 주시려는 게 아니라, 그 날을 잘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함이지요. 먼저 노아 시대에 살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며 평범하게 살았는데, 그들이 율법을 고의로 어기는 큰 죄를 지었다거나, 부패와 죄악으로 가득찼다거나 하는 기록이 없는데도 멸망했다고 하십니다. 그들이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여기서 우리가 집중할 것은 그들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를 찾아내는 게 아니라, 그들이 일상생활에만 몰두하느라 신앙생활에 소홀했다는 점이지요. 또한 우리가 죄를 짓지 않는다고 해도 그들처럼 세속적인 삶에 몰두하며 하느님과 그분 뜻을 알려고 하지도,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계명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으면 그들처럼 멸망하게 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편 롯의 아내에 대해서는, 그녀가 재앙이 닥쳐오는 순간 자신이 살던 곳을 즉시 떠나지 않고, 집안에 두고 나온 세간살이에 미련이 남아 뒤를 돌아보다가 그대로 소금기둥으로 변해, 자신이 살던 도시와 함께 멸망했음을 상기시키십니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마음에 교훈으로 새긴다면, 세상 것들에 대한 집착을 지금부터 조금씩 내려놓아야겠지요. 집착은 그런 훈련과 노력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훅 하고 떼어낼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아의 집착에서 자유롭지 못하면 종말의 날 내가 집착하는 세상에 몸과 마음이 속박되어 함께 멸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미리 준비하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심판의 순간을 마주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언제’라는 시간에 초점을 맞추고, 주님의 제자들은 ‘어디’라는 장소에 초점을 맞추어 닥쳐올 재앙을 대비하거나 어떻게든 피할 생각을 하지만 심판은 그런 식으로 피할 수 있는게 아니지요. 시체가 있는 곳에 그 썩은 내를 맡은 독수리들이 식사를 하려고 몰려들듯이, 내 마음과 영혼이 죄악으로 병들고 곪아 썩은 내를 풍기면 그 냄새를 맡은 죽음의 천사가 생명을 거둬가기 위해 나를 찾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종말의 날 두 사람이 침상에 있어도 평소 하느님 뜻을 충실히 따르며 살아온 의인은 천사들이 하느님 나라로 데려가고, 자기 욕망을 채우기에만 급급했던 사람은 천사들이 멸망하는 이 세상에 그대로 버려둘 것입니다. 그러니 내 마음과 영혼이 죄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평소에 꾸준히 자신을 성찰하며 회개해야 합니다. 내 마음과 영혼이 병들고 곪아 썩은 내를 풍기지 않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도록 평소에 주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실천해야 합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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