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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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대성당 혼배 미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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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tiamo325] 쪽지 캡슐

2021-05-09 ㅣ No.843

최근 명동 대성당에서 혼배미사를 드린 교우이자 혼주 식구로서...앞으로 명동대성당에서 혼배 미사를 드리시는 신랑 신부, 그리고 하객들의 편의를 위해 

몇자 적어봅니다.

 

카톨릭 신자라면 한번쯤 명동 성당에서 혼배 미사를 드리는 것을 꿈꿔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식구도 그랬고 운이 좋게도 원하는 날짜에 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무사히 식을 치루게 해주신 그 모든 부분께 참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부 축가 금지, 성당과 연계된 회사의 답례품만 가능 등의 제약과 무엇보다 안내및 진행 미흡은 굉장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아 몇자 적어봅니다...

명동 성당관계자 분들은 기분 나빠하시지만 마시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조금 헤아려주시면 감사하겠고 앞으로 명동성당에서의 혼배를 계획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는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혼주 식구로 모두가 해당 결혼식이 무탈히 잘 성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차례 성당의 안내 도우미 여부에 대해 확인한 바, 안내도우미가 여러명 계실 터이니 신부 대기실, 화장실, 본당 출입 개시 시간 여부 등에 대한 안내가 수월히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안내도우미는 전-혀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혼주 측에서 성당 문까지 가서 확인하여 언제 출입하는지....확인해야 했습니다. 처음 성당에 오시는 비신자분들은 위치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오죽하면.....예식 5분전에 혼주측에도 입장 안내에 대해 지도해주시는 분들이 전혀 계시지 않아 저희가 상대 혼주 가족분들이 어느 순간 아무도 계시지 않음을 확인하고 성당 정문으로 가서 지금 성당으로 들어가야 하는지....직접 확인을 했어야 했죠. 상대 혼주측 분들의 손님들은 저희과 비교될 정도로 적어서 더이상 받으실 손님들이 계시지 않아 미리 들어가 계셨던 거고요...저희는 계속 인사를 해야했어야 하는 상황이라 예식 5분 전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오시지 않아...제가 직접 성당 입구에 계시는 안내자분께 가서 여쭈봐야 했던 상황이었죠.

사실 안내자는 단 2분 계셨고, 그  두 분은 모두 성당 출입이 허락되니 명단을 확인하고 계셨습니다. 그 외의 인력은 정말 어디에도 안계셨습니다. 제가 부모님을 대신하여 안내해주신다고 하셨는데 왜 안해주셨는지 여쭤보니 ...사과의 말씀도 없이 그냥 지금 들어오면 되겠다고 말씀하셨죠. 

예식 5분 전에..부랴부랴 저희 식구는 들어갔고요. 아무튼 예식은 그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혼주들이 부랴부랴 급히 성당에 들어가....예식을 치뤘습니다.

 

2. 방명록을 가져다 주시지 않으셨어요. 혼주측에서 ‘알아서’ 필요하면 사무실로 와서 가져가세요...였나봅니다. 사실 저희가 챙길 수 있는 부분이었을 수도 있지만 저희는 처음 치뤄보는 행사라...정말 제가 결혼하는 것이 아니었는데로 불구하고 당일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습니다..생전 처음이니까 이게 맞는지...알 길이 없지요. 저의 식구 분 중 한 분이 방명록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셔서 사무실에 여쭤보니 성당 측에서 뒤늦게 ‘왜 방명록을 찾아가지 않았냐’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예시 20분 전인가요? 부랴부랴 방명록을 혼주 식구가 직접 가져왔는데 당연히 그 전에 축의금을 내신 분들은 당연히 누락되었구요. 사실 그래서 저희 식구들은 많이 언짢했습니다. 우리는 생애 처음 있는 날이고, 보통때보다 정신이 없을 수 있어 다 챙기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러한 분들을 성당에서 미리 챙겨주셨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사실 사설 웨딩홀에서는 신경쓰지 않은 부분들은 성당에서는 신랑 신부, 혹은 혼주 측이 직접 챙겨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또한번, 좋은 날이니....불편한 마음은 크게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씁니다. 그러나 주차권, 안내 등 사전에 전달받은 것과 다른 것들이 많아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미래의 혼주분들...참고하세요. 꼼꼼히 대 챙기셔야 해요..)

 

3. 사무실에 다양한 업무를 보시는 분들이 많이들 계셨습니다만 혼주가 직접 와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았습니다. 물론 교구 대성당이라 많은 업무가 있으실 거라 사려되지만 결코 저렴하지 않은 대여 비용에....방치된 기분이 적잖히 들어 신도로서 안타깝고 조금은 화가 나는 심정에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게재합니다. 불친절하시지는 않았지만 그 정신없는 와중에 혼인 미사를 담당하시는 분이 미리 챙겨주시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4. 얼마나 관심을 가셔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신자로서 명동 대성당에서 혼례를 치루는 것에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생각입니다. 축가도 혼주 측 친구/지인이 할 수 없도록 제한을 두었고  사진 촬영 및 답례품 등도 혼주의 자율은 인정되지 않고 성당과 연계되고 소속된 단체에서만 계약이 가능했습니다. 예식을 ‘성스럽게’ 치뤄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드셔서 신자로서 최대한 그 부분은 이해하였고요. 하지만 사실 ‘갑질’이라고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내와 배려가 결여되었다는 점이니 포인트를 잘 잡아주셨으면 좋겠구요.

 

5. 앞으로의 대책 및 방안

앞으로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어깨띠를 착용하고 육안으로 보기 용이하게 친절하게 안내해주실 수 있는 봉사자분들이 배치되어 계시면 좋겠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다른 실제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너 아니어도 명동 성당에서 결혼하려는 사람 많다.. 로 느껴진게 사실입니다.  

혼배미사를 치루는 당사자 및 식구들은 (대부분) 일생에 단 한번 있는 예식이겠지요? 그러나 성당 차원에서는 하루에도 시간을 달리하여 몇회씩 치루는 행사라 경험이 많으신 분들,  혼인예식 관련 업무를 맡으신 분들이 예식 전후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혼주들을 헤아려주시어 전체적인 과정이 수월히 진행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돈 냈으니 끝, 이 아니라 그들에게는 평생 한번 있을 수 있는 의미있는 예식에 조금 더 진심으로 도와주시면 좋겠어요.

 성당에서 해주시는 일 등에 관련하여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평생 단 한번의 아름다운 혼배 미사를 명동성당과 좋은 추억을 이룰 수 있게...성당 측에서 조금 더 배려해주시면 좋겠다...싶어 이렇게 적어 봅니다.

 

평안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있을 명동 성당 혼배 미사가 현재보다는 낫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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