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어 효과(rainier effect)

워싱턴대학교는 북태평양 동쪽 기슭에 있는 시애틀에 있는데 워싱턴 호수 등 크고 작은 수역이 옹기종기 널려 있다. 특히 시애틀 남쪽에 있는 레이니어 산은 날씨가 한창일 때 학교에서 직접 산 위의 눈 덮인 능선과 흰구름을 볼 수 있어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느 날 학교 측은 워싱턴 호숫가에 체육관을 짓기로 했다. 이 일은 좋은 일이었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교수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말았다. 체육관이 교직원 식당과 레이니어 산 사이에 지어져 교직원들이 창밖의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당시 미국의 임금 수준과 비교했을 때 위싱턴대학교의 교수들 임금이 20% 정도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많은 교수가 다른 대학을 포기하고 워싱턴대학교에서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는 데는 순전히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떠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학교 측은 체육관의 입지를 변경했고 교수들은 자신들의 뜻을 이룰 수 있었다.

워싱턴대학교 교수들의 임금 중 80%는 화폐로 지불되었고 20%는 아름다운 주위 픙경으로부터 지불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 분쟁 후 워싱턴대학교 교수들은 이러한 심리 사태를 레이니어 효과(rainier effect)라고 부른다.

레이니어 효과(rainier effect)는 임금의 역할은 대체 가능하며 우수한 직원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높은 임금 외에 독특한 환경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경이란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독특한 인문 환경도 포함한다. 경영 관리에서 직원의 충성심을 얻고 싶다면 동업자를 훨씬 능가하는 급여를 주든지 아니면 근무 조건을 향상하여 직원들의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키든 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