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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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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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2-06-27 ㅣ No.155953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물을 더 깊은 곳으로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그물과 배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던지라고 한 그물과 제자들이 버린 그물은 같은 그물이지만 잡으려는 것들이 달랐습니다. 우리는 그물을 던지면서 무엇을 건지려고 할까요? 성공, 명예, 권력을 잡으려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들을 잡기 위해서 그물을 촘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모두들 그물을 던지니 경쟁도 치열합니다. 남의 그물을 찢어 놓기도 합니다. 남이 잡은 것들을 빼앗아 오기도 합니다. 공정과 정의를 지키지 않고 편법과 불법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욕망을 향해 그물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끊임없이 총기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욕심을 향해 그물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기후 위기가 오고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이기심을 향해 그물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그물을 던져서는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들을 하나도 잡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더 깊은 곳으로 그물을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배 오른편으로 그물을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물을 던지면서 무엇을 건지려고 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건지려고 하셨습니다. 그곳에는 믿음, 희망, 사랑이 넘쳐납니다. 이웃에 대한 헌신, 하느님께 대한 순명, 소유가 아닌 존재가 있습니다. 사막에 물이 넘쳐나듯이, 사자와 어린아이가 함께 놀듯이, 늑대와 어린양이 손을 잡듯이 경쟁과 투쟁이 없습니다. 오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곳입니다. 우리는 초대교회의 모습에서 그물에 가득 잡아 올린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신자들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교회에 봉헌하였습니다. 가난한 이, 과부, 고아는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에는 더 이상 슬픔의 눈물, 고통의 눈물이 흐르지 않았습니다. 찬양과 기도가 넘쳐났습니다. 복음의 기쁨이 향기가 되어 이웃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잡으려 하는 대상이 더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풍랑에 흔들리는 배에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곧 바다에 빠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편안한 자세로 누워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을 흔든 풍랑은 무엇이었을까요? 하느님 나라에서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욕망의 바람이었습니다. 스승까지 팔아넘기려는 탐욕의 바람이었습니다. 스승을 3번이나 모른다고 배반했던 두려움의 바람이었습니다. 욕망과 탐욕이 없으신 예수님에게는 두려움이 없으신 예수님에게는 아무런 풍랑이 없었습니다. 평온했던 저의 마음에도 거센 풍랑이 불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기 보다는 나의 욕심을 채우려는 욕심의 바람이 불기 때문입니다. 섬기는 삶을 살기 보다는 섬김을 받으려는 교만의 바람이 불기 때문입니다. 사제직에 충실하기 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게으름과 나태함의 바람이 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대한 희망을 갖기 보다는 두려움과 근심의 바람이 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풍랑을 잠재우시면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왜 이렇게 믿음이 약하냐!” 우리의 마음을 빈 배로 만들 수 만 있다면 욕망의 바람이 불어도, 교만의 바람이 불어도, 두려움과 근심의 바람이 불어도 우리는 예수님처럼 평온함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미끼가 없는데도 새가 땅에 있는 그물로 내려앉겠느냐? 아무것도 걸리지 않았는데 땅에서 그물이 튀어 오르겠느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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