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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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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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1-04-17 ㅣ No.146140

 

요즘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이웃 본당에서 미사를 가끔 하곤 합니다. 이틀 전에는 미사를 봉헌하면서 영성체를 한 후에 잠시 신부님께서는 성체를 감실에 모시면서 큰절로써 예수님께 예를 다하며 넣는 것을 보면서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예수님이니 그렇게 공경을 하는 것입니다. 또 성체가 예수님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게 가능한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은데 그런 모습을 한다는 것은 우스꽝스런 것이 됩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내놓으신 성체성사에 관한 회칙을 읽으면서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성체를 의심해서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그런 질문을 통해서 좀 더 성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고자 하는 뜻에서 가진 질문이었습니다. 의심을 하게 된다면 성당에 다닐 필요도 없고 미사를 봉헌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짧은 회칙 안에 있는 내용은 아마 신학적인 내용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며 성체에 대한 공경을 가장 컴팩트하게 압축을 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 예수님과 성체로 계신 예수님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참 어려운 내용입니다. 근본 본질은 같은 분이시지만 성격이 조금 다른 것이지 않을까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성체를 향해서는 두려움 같은 걸 느끼는 분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있다면 한 가지 경우가 있을 겁니다. 이것도 신심과 믿음이 좋을 경우에 일어날 일이지만, 대죄를 지어 은총에 없는 상황에서 모령성체를 할 경우가 있을 때, 그때 이 모령성체에 대해 정확하게 알면 두려움이 앞설 겁니다. 단순히 모령성체를 하면 되지 않는다고만 아는 것과 그 실체를 알게 되는 것과의 차이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특히 연옥영혼에 대한 교회에서 인준된 책을 통해 보면 무서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걸 알고 있다면 모령성체를 사실 알고서는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특별하게 성체가 무섭고 두렵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을 겁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왜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서 두려웠는지는 두 가지 정도로 압축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낮에 이런 일이 일어나도 두려웠을 텐데 더군다나 저녁에 일어난 것이니, 시간적인 배경도 무시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호수 위를 걸으신다는 것 자체가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가 없는 모습이기 때문에, 그들이 예수님을 따르긴 하지만 예수님의 신성을 어디까지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도, 그들이 예수님을 두려워한 배경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배제하지는 못할 겁니다. 예수님의 신성을 인정하고 사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하여도, 그걸 눈으로 실제 본다면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당연한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두려워해서 두려워한다고 하는 것보다는, 아마 경외감 같은 그런 두려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경외감으로써 두려움이라면 그다지 부정적인 모습은 아닐 겁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과연 예수님을 어떤 자세로 바라봐야 할지를 묵상해봤습니다. 사랑 가득하고 자비심이 심연을 감싸듯 대자대비하신 분으로도 알고 있어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분으로서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하느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써 두려운 경외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인식을 하는 것만이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할 수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하느님 말씀도 가볍게 인식을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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