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어둠도 불사하고~! 순례길 46처 (신리성지,무명순교자의묘,황무실성지,원머리성지,신평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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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1-09-15 ㅣ No.100082

 

광활한 목장의 한 그림같은 신리성지란곳은 젊은이들도 쌍쌍이들

걸어다니며 사진들 찍어대는 걸보면 아마도 성지겸 힐링의 공원 같은 느낌이다.

여기또한 초입부터 시작되는 십자가의 길 기도길은 마치도 사막의 끝도없는 길을

걸으며 한처 한처 걸어가는 느낌이다.


 

십자가 가는 동안 군데 군데 작은 방갈로?처럼 꾸며진 기도방엔

이곳을 거쳐간 많은 순교자들의 말씀과 흉상들이 모셔져..

가슴을 뜨끔뜨끔 거리게 만들어 준다.

"나는 죽는 것이 무척 두렵고 무섭습니다.

그러나 천주이신 하느님을 배반하는 것은 더 무서운 일입니다"


7처를 다가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노래하는데

곁에 다가오던 한 할머니가 함께 노래하며 나도 끼워줘~라도

하는듯해 또 새로운 친구가 생기는 줄 알았는데

8처로 가는동안 가족들한테 사라져 가버린다.^^


       

여기 또한 크고 정갈한 성전에 들러 예수님께 인사하고

나오는데 기다리는 스템프통!

차에서 가져온 책자 신리성지 페이지에 도장을 꾸욱~ 찍으며 만족하는

할매는 스템프찍지않고 순례길 다니던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그 뭣이냐?.... 저 율법의 바리사이파들의 얽매인 성형틀 같은....

"사랑은 믿음은 .. 소망은... 오데로 갔지?"


솔뫼땅을 다 돌고. 신리성지의 광활한 평야를 완주하고보니

만 보가 넘게 걸어다닐 정도로 할매의 다리는 오늘도 수고의 땀방울을

흘려대고 있었지만 갈길은 또 바쁘다.



신리의 무명순교자들의 묘가 있는 대전리 공동묘지를 향해 달려간다.

무명의 순교자 앞에 바치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적힌 간판도 서있고

묫자리 입구에 서있는 안내판형식의 14처는 또한 색다른 감정으로

우리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깔끔하게 단장된 곳은 아니었어도 할배는 제일 가슴이 찡~한 장소라며

거듭 말하며 이쪽 저쪽을 둘러본다

목이 없는 시신 14구가 묻혀있다는 기록을 보며... 할매는 처음으로

성가로 그분들의 영을 위로해 드린다.

"기쁨과 평화 넘치는~ 하느님 계신곳 

                 언제나 마음속에~ 그리며 살리라~♬



시간을 보니 6시가 안되었다. 

"할배요, 여기까지서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 다음에 한번더 당진을

와야 될것같은데 한군데 정도는 더 가도 될것 같지요?" 하자마자

또 달린다. 황무실 성지가 있는 10분거리의 같은 합덕읍 석우리 길을....


산둘레 조그만 땅을 단장하여 소박하게 만들은 황무실 성지땅엔

무명순교자 현양비가 새겨진 길다란 돌간판이 세워져있고,

그곁에 우리 예수님 우리를 기다리며 서 계신다.

"여기 까지 왔구나! " 하시면서....


짧은 거리와 공간에 갖추어진 십사처를 어둠이 살짝 내려앉는 시간에도

바치고선 아무도 없는 황량한 주차장을 빠져나와 욕심을 부려본다.


       

"할배요 , 어차피 왔는데 기냥 가는데 까지 가보입시더.."

궁합이 맞는 할배는 또 달려간다.

신평면 한정리에 있는 원머리 성지를 향하여~~ 


원머리성지를 가는 길에 신평성당이 길가에 있고, 주차장에

차들이 즐비하게 서있다.

"할배요? 저거 우리가 마지막 코스로 잡은 신평성당 아이요?

세상에~ 우째 이런일이... 저곳 때문에 다음번에 꼭 이곳을

들러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5분거리의 원머리 성지는 살짝 언덕이 진 높은 자리에 위치해있다.

이곳출신 박태진.마티아와 박선진.마르코 두분순교자의 무덤이 모셔져 있고,

아직도 시복전이라는 말을 신평성당 사무장님께로 부터 시복을위해

전 신자들이 기도로 열심히 간구하고 있다고 했다.


어둠이 거의 덮인 원머리성지에서 기록을 남겨두고자 셔터를 계속

누르건만 제대로 나올지 궁금하지만서도 ...우리는 물을 주고

나머지는 하느님이 다 알아서 자라게 하시니까?...!!


     

조그만한 원머리성지를 돌아서 나오는길에 아까 보았던 신평성당을

찾아 들어가니 미사가 끝났는지 신자들과 아이들이 쏟아져 내려온다.

성전안에 들어가 잠깐 예수님께 인사드리고 제대를 바라다보니

젊은 수녀님이 제대보를 걷으시고 정리하시느라 바쁘시다.


오른쪽 벽 저 높은곳으로 부터 아래로 쭈욱 걸려있는 현수막엔

박마르코와 마티아의 시복을 위한 문구들이 적혀있다.


원머리 순교자 묘역은 세계 유네스코 유형.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한

가치를 지닌 조선시대 순교자 묘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카톨릭 문화유산의

소중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순교자 시신이 온전히 모셔져있는 특색있는

성지라 한다.


퍼즐이 기가막히게 맞추어지는 신평성당과 원머리성지는

원래는 이 두분의 순교자들이 신평성당 내에 묻혀져 있었다가

2000년 새 신평성전이 신축되면서 지금의 원머리 성지로

옮겨 모셔가면서 지금은 성지성당이라기보다는 원머리성지를

관리하는 성당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신평성당 입구 성전벽엔 세분의 동상이 커다랗게

붙혀져 있는데 가운데에 계신분이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님이고

뒤에 두분은 박마티아. 박마르코 순교자라고 사무장님이

설명해 주시며 기도 많이 부탁한다고 하더라~~


      

성전의 불도 꺼지고, 마지막 사람 사무장까지도 차에 시동을 걸며

퇴근하려하는 깜깜스런 밤에 우리도 오늘의 일정을 끝까지

완수하고 집으로 !로 찍으며 중부고속도로를 서두르지 않고 달리기

시작한다.


"할배요~ 오늘도 하느님이 우리시간안에 함께 해주신거 믿지요?

"응~ 믿지"


"할배요~ 안경 쓰야지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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